![]() ▲8월9일 오후 3시경, 양화대교 일대의 풍경. ©브레이크뉴스 |
한강 수위가 만수위라는
방송을 들으며
물구경 삼아, 기를 받을 요량으로
혼자서 서울 한강 남쪽에 있는
양화대교 난간 길을 걸어
다리를 건너봤다.
물길은 빗방울 힘들이 뭉쳐뭉쳐
거세게, 아주 저돌적으로 흘러내렸다.
이럴 때, 물길 앞을 막는
그 무엇이 있다면
한순간에 휩쓸어 버릴 것이련만
물길은 성났다.
홍수라는 이름을 붙이고
양화대교 밑으로 흐르는 물길
드디어 힘찬 물 기운이 내 몸 안으로 들어왔다.
이제, 나는 내 몸 속에 깃들어있는
온갖 싸가지 없는 것들을 쓸어내 버릴 수 있으려나
홍수 물은 바다와 만나려 쏜살같이 달려가는 물살에 정신이 온통 팔려 있다. 저항 섞인 물들은 바다에 정신이 팔려있고, 나는 내가 모르는, 나를 이끄는 바람에, 늘 내 정신이 팔려있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한국문인협회 회원(시분과). 서울시인협회 회원(이사). 본지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