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지난 8월15일 광화문 집회에서 "우리교회는 방역을 철저히 했는데 저를 이 자리에 못나오게 하려고 바이러스균을 퍼뜨렸다"고 주장했다. 그 엄청난 일을, 국가기관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말하는 소위 '음모론'이다. 국가의 비밀기관이 정치공작을 했다는 주장인 셈이다.
과거 1960년 5.16 쿠데타에 성공한 박정희 정권은 중앙정보부를 만들어 공작정치를 주도했다. 필자는 미국 뉴욕에서 김형욱 중정 부장시절에 감찰실장을 지낸 방준모씨(고인)와 인터뷰를 장기간 가진 바 있다. 그와의 인터뷰 내용은 '비록 중앙정보부(전3권)'에 수록돼 있다. 그는 미국 시민권자가 된 이후, 필자를 통해 중앙정보부가 갖가지 정치공작을 주도했다고 폭로했었다.
그런데, 지금도 국가 정보기관이 과거의 독재정권들처럼 악독한 정치공작을 하고 있을까? 특히 박지원 국정원장 체제가 그런 어마어마하게 지독한, 험악한 정치공작을 주도하고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 악성루머의 하나일 수 있다는 데 무게를 둔다.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는 주장에 대한 수사를 해보면, 그 결과를 자세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전 목사의 주장대로 국가의 비밀기관이 '특정인 1인'을 탄압할 목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광화문 광장에 퍼뜨리는, 세균을 허공에 퍼뜨리는, 엄청난 정치공작을 과연 진행할 수 있을까? 중국 우한지역에서 지난해 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첫 퍼뜨려졌을 때, 중국 당국의 세균공작이라는 음모론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음모론일 뿐이지, 결정적 증거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전광훈 목사의 주장대로, 보이지 않은 국가의 정보기관이 특정인을 정치적으로 탄압하기 위해 자국민에게 바이러스 균을 퍼뜨린 게 사실이라면, 어찌될까? 국가 기관이 정말 그랬다면, 그런 정부의 패망은 기정사실일 것이다.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할 정부가 그런 나쁜 짓을 했다면, 도저히 묵과해선 안될 일이다.
전 목사가 주장한 바이러스 균 살포 공작론 또는 음모론은 실체가 없을 수 있다. 단지 주장해본 말일 수 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 경우, 정부가 전 목사 자신을 탄압한다고 지레짐작, 이에 저항하는 말을 적당하게 해본 수준일 수 있다고 본다.
![]() ▲ 문재인 대통령(왼쪽에서 2번째). '형편없는 정부'라는 비판과 비난이 날로 느는 이때, 문재인 정부는 임기 말 관리를, 정말로 잘 해야 한다. ©청와대 |
코로나19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말은 지속적으로 나돌고 있다. 문재인 정부와 그 여당은 1만여명 이상이 모인 보수세력의 8.15 광화문 집회 이후 그런 주장들이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음을 간과해선 곤란하다.
최근 한 교회의 목사가 썼다는 글이 SNS(대인 관계망 서비스)에 나돌고 있다. 그의 글은 문재인 정부에게 돌리는 큰 의문으로부터 시작된다. 이 글의 서두는 “코로나라는 바이러스로 두려움도 있지만 동시에 이것이 자연스럽게 통제의 수단이 되고 있는것을 보면서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입니다. 8월 14일 전국적으로 의사들의 집회가 있었습니다. 서울에서만 2만명이 모였고 부산에서 2천명, 광주에서 1천명, 대구에서 3천명이상.. 근데 의사라서 그런가요? 코로나와 관련된 기사는 하나도 안나온 것을 보며 이상했습니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의 자살로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최초로 서울특별시장으로 무려 5일이나 시내 한복판에서 장례를 치르며 무려 2만명 이상이 조문을 했습니다. 50만명 이상이 장례식을 반대를 했는데도 자신들이 하고 싶은 건 하는 모습을 봅니다. 그리고 조문한 2만명 중에서 어디에도 코로나에 대한 기사는 나오지 않았습니다”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8월 15일 광화문 집회와 동시에 민주노총도 2천명이 모여서 집회를 했습니다. 근데 역시 민주노총 집회와 관련해서 코로나 기사는 하나도 보이질 않습니다. 만약 이들도 강제적으로 검사를 했으면 많은 확진자들이 나왔을 것입니다”고, 의심스런 시각을 담았다.
이어, 이 글은 국가기관의 형평성(衡平性)을 따졌다. “8월 15일 광화문 집회는 교회에서 주관한 게 아닙니다. 참여한 분들도 다 교인들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참여했으며 대한민국 국민들로 구성된 단체에서 진행한 것입니다. 그들도 자신들이 코로나에 걸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또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오죽하면 나갔겠습니까? 그 만큼 현 정부에 대해 못 참겠다는 겁니다”고 전제하고 “근데 유독 8월 15일 집회를 중심으로 교회에 코로나 확진자들이 너무나 이상할 정도로 급 증가하며 뉴스에 도배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중립이어야 하며 모두를 대변해야하는 대통령은 다른 집회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안하다가 8월 15일 광화문 집회에 대해서만 '국가방역 시스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며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며 '정부는 강제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매우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나가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하며 페이스 북에 글을 올렸습니다. 저는 이 글이 무서웠습니다. 코로나를 무기로 통제하겠다는 말로 들렸습니다. 자신들이 원하는 집회는 허용하고 묵인하면서 원하지 않는 집회들은 통제하겠다는 겁니다. 전체주의 사회주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고, 지적했다.
필자는 페이스 북에 자주 글을 올린다. 그래서 다수의 페친(페이스 북 친구)이 생겼다. 페이스북에는 유감스럽게도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는 글들이 이어진다.
몇 글의 내용을 소개하면, 이재운 소설가는 “문재인 정권, 슬슬 미쳐간다”고 직격탄을 쏘면서 “독재자가 되면 국민과 싸우기 시작한다. 개신교회, 의사협회, 검찰, 법원, 무주택자까지 때려 부수려 한다. 청와대 고위직, 저 입을 보라. 저게 국민을 섬기는 말버릇인가? 난 이 정권이 큰 병에 들었다고 확신한다. 오만한 정권은 반드시 망한다. 안 그런 적이 없다. 왜냐하면 이 나라 주인은 문재인과 문빠가 아니라 국민이기 때문”이라고, 쏘아부쳤다.
김대중 동교동 비서를 지낸 유훈근씨는 이와 관련 “문재인 정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없었다면 어찌했을까?”라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고맙게, 적시에 나타난 코로나19 환자 양산을 문재인 정부는 특기를 발휘해 모든 집회 결사를 금하고 교회 학교 등을 문닫게 하고 있다. 이어 10인 이상 사람의 만남을 금했다. 다시한번 코로나를 정치공작에 제물화하는 형국이다. 이번 2번째도 성공할지 아직은 모르겠으나, 문재인 정권의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 ▲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8월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참석하고 있다. 사진은 박선원 (왼쪽부터) 기조실장, 김상균 1차장, 박 원장, 박정현 2차장, 김선희 3차장. ©뉴시스 |
지난 4.15 총선에 경상도 지역에 출마, 낙선한 바 있는 장기표씨는 “문재인 정권의 종말이 가깝다”고 힐난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밉상은 정책적인 무능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데 있다. 주택정책의 경우 스물 몇 번째 주택정책을 내놓았다는 것은 문재인 정권의 주택정책이 실패했음을 의미하는 것인데도, 이에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오히려 주무장관인 A국토교통부장관을 정권 출범부터 지금까지 바꾸지 않고 그대로 두고 있으니, 이것은 국민들의 분노와 저항을 자초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래서야 어떻게 정권을 더 유지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문재인 정권의 종말이 가까워온 것은 너무나 분명하다. 그런데 아무리 허물어질 정권이라도 그것을 밀어내야 밀려난다. 그리고 밀어낸 다음에 어떤 정치세력이 집권 하느냐도 중요하다. 그런데 이에 대한 대책이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못한 것 같아 걱정이다. 현재의 미래통합당이 그 대안으로 인식되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말”이라고, 국가의 미래를 우려했다.
또 한 페친은 “광화문 집회 국가방역 도전, 용서 못한다고 대 국민 협박했는데, K방역을 성공이라 거짓 선전선동 해놓고 방역실패를 신천지에 이어 사랑제일교회에 떠넘기나? 이만희와 전광훈을 정권수호 희생양으로 삼나?”라고 비난 했다.
페이스 북은 '첨단 1인 미디어'이다. 이곳에 반영되는 민의(民意), 투명한 국정운영이 필요하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말해준다. 우리나라는 헌법 상, '권불5년(權不五年)'이다. 문재인 정권, 오는 2022년 5월9일이면 끝난다. 문 대통령, 퇴임 이후에 갈 집까지 이미 장만했다.
청와대가 코앞인 서울 광화문의 반정부 집회에 참석하는 인원이 시간이 흐를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 정권은 광화문의 촛불집회로 잡은 정권이다. 이와 비슷하게 대규모 반정부 집회로 정부가 혼란에 빠지는 악순환이 아닌, 순연(順延)의 정부를 원한다. 야당이 총사퇴, 선거를 다시 치르는 '국가의 대혼란'도 예견된다. 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를 무사히 마치고 퇴임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사람 중의 한명이다. 악성 세균성 정치공작에 흔들리는, 아주 무능한 정부가 아니기를 바란다. '형편없는 정부'라는 비판과 비난이 날로 느는 이때, 문재인 정부는 임기 말 관리를, 정말로 잘 해야 한다. 활기 넘치는 국가의 미래를 위해, 과거 정권에서는 볼 수 없었던, 민족의 웅혼(雄渾)을 세계 속으로 전파하는 정권이기를 희구한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기장 총회 ““전광훈 목사의 추방” 선언
한편 개신교 기장(한국기독교장로회)은 지난 8월14일자 성명에서 "극우적 정치이념과 근본주의적 믿음이 결합한 ‘전광훈 현상’은 한국교회의 민낯"이었다면서 “전광훈 목사의 추방”을 선언했다. 이 교단은 “한국교회는 즉각 전광훈 목사와의 관계절연을 선언하고, 그를 교계에서 추방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앞서 전광훈 현상을 배태하고 비호하거나 또는 방관해온 그동안의 한국교회의 잘못을 통렬하게 참회해야 합니다”고 피력했다. 아래는 육순종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의 “코로나19 재확산에 즈음하여...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성명서” 전문이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즈음하여...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성명서(전문)
-육순종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코로나19 감염사태는 멈추어 서서 돌아보고 잘못된 길에서 돌이키라는 하늘의 음성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회가 멈추어 선 동안에도 욕망의 걸음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돌아보는 일에 게을렀습니다. 삶의 대전환을 요구하는 거대한 문명사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돌이켜 사는 길을 찾지 않았습니다.
결국 복음을 전파해야 할 교회는 도리어 코로나19의 슈퍼전파자가 되어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게 되었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만일 소금이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없어 밖에 버려져 다만 사람들에게 밟힐 뿐이니라."(마 5:13)는 말씀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교회를 향한 분노와 아우성 속에서 하늘의 음성을 듣습니다, ‘너희가 결코 세상보다 이타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합리적이지도 윤리적이지도 않다.’는 준엄한 꾸짖음을 듣습니다.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 하나님 앞에 죄송하고 세상 앞에 미안합니다. 회개로 무릎을 꿇고 참회로 엎드립니다.
극우적 정치이념과 근본주의적 믿음이 결합한 ‘전광훈 현상’은 한국교회의 민낯이었습니다. 분단체제에서 화해의 가교가 되어야 할 교회가 대결과 증오를 부추겼습니다. 극단적 혐오와 막말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전광훈 현상’은 이 엄중한 시기에 국가적 방역체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었습니다. 사랑제일교회 발 확진자만 800백 명이 넘어섰음에도 ‘바이러스 테러다.’, ‘확진자 조작이다.’는 등의 가짜 뉴스를 유포하고, 병원을 탈출하는 등 일반적 상식과 규범마저 무너뜨렸습니다.
한국교회는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한국교회는 즉각 전광훈목사와의 관계절연을 선언하고, 그를 교계에서 추방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앞서 전광훈 현상을 배태하고 비호하거나 또는 방관해온 그동안의 한국교회의 잘못을 통렬하게 참회해야 합니다.
지금의 코로나 상황은 우리에게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습니다.교회에 대해서, 예배에 대해서, 믿음에 대해서 숱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야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교회는 세상 가운데에, 생명을 살리신 그리스도의 몸으로 존재하는 공동체입니다. 그럼에도 종교의 자유, 헌법상의 자유를 내세우며 대면 예배를 비대면 예배로 전환하라는 방역당국의 요청을 거부하고 나서는 목사와 교회들이 있습니다. 나의 종교적 자유가 남을 위험에 빠트릴 자유까지 포함하는 것은 아닙니다.
헌법과 법을 논하기 이전에, 교회는 세상의 구원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십자가를 짐으로써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주어야 할 공동체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교회가 세상에 십자가를 지워주는 꼴이 되었습니다. 자기주장을 위해 세상의 희생에 무관심할 때, 이미 그것은 교회도 아니고 신앙도 아닙니다.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교회는 집단이기주의, 거짓우월감과 자가당착,편견과 혐오를 전파하는 집단이 되었습니다. 생명의 하나님은 코로나19를 통해 생명의 존엄을 위협하는 개인과 집단과 문명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교회가 그 심판의 대상이 아닌지 두려운 마음으로 성찰하고 돌이켜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한국의 근대화와 민주화에 기여한 소중한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구석구석, 섬기고 봉사하는 현장에는 교회가 있었습니다. 국가적 위기 때마다 힘을 보탠 아름다운 전통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그 전통의 깃발은 찢겨졌고 땅에 버려져 밟히고 있습니다. 그 깃발은 우리로 인해 빛을 잃었습니다.
우리는 온전한 참회 가운데서,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손과 발이 되어 세상의 아픔을 보듬고 섬겨야 합니다. 분단과 대결의 상처를 가슴에 품고 평화를 여는 거름이 되어야 합니다. 복음을 몸으로 살고, 삶으로 복음을 선포해야 합니다.
우리는 2020년의 한국교회의 부끄러움과 수치를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은 실패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실패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지고, 이 땅 위에 생명을 살리는 교회를 세우기 위해 다시 일어설 것입니다. 기장교회는 물론 깨어있는 신앙의 형제 교회들과 손을 마주 잡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코로나 재확산의 위기 앞에서 모든 교회들이 방역에 앞장서 협력함으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 데 온 힘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이 다짐을 실행하는 기장교단의 모든 교회와 또한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리고 코로나19방역을 위해 애쓰는 수많은 사람들과 사회경제적 피해자들에게 하늘의 위로가 가득하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 5: 14, 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