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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고싶은 사람과 함께 그꽃길 걷고 싶네

“내 마음은 이미 꽃들의 미소 속에 빠져 있다네”

문일석 시인 | 기사입력 2008/09/24 [18:14]
 
▲ 수석동   낙엽
최근에 쓴 시 3편을 소개합니다.
 
**야생화
 
제 잘난 맛에
들판에 피어난 야생화
 
노랑 하양 파랑
얼굴 작은 꽃잎들이
바람에 하늘하늘 날리네.
 
달빛 환한 밤에
정주고 싶은 사람과 함께
그 꽃길 걷고 싶네.
 
꽃잎들이 먼저
인사하고
짙은 향기로
그 사람 맞이하겠지.
 
내 마음은 이미
꽃들의 미소 속에
빠져 있다네.
 
***노숙자
 
오물로 찌든 몸에서 악취가 나고
더러는 이마, 볼 사이사이에 피멍이 들고
버려진 동물처럼 끄억끄억 대는 모습이 애처롭다.
 
사람이 곧 하늘이라 했다.
하늘인 사람이, 술에 취한 채 군데군데
서울역 앞 길바닥에 드러누워 잠을 잔다.
 
원래 원시적 사람은 노숙자,
하지만 발달한 세상에서 노숙은 처량한 신세
누가 저들을 노숙자로 내 몰았는가?
세상, 너와 나도 언제든 내몰림 당할 수 있는 존재
 
성철스님은 한 마리 파리도 부처님처럼 존경하라고 했는데
어찌 스스로를 길바닥에 버려 파리보다 못하게 천시당하고 있을까
 
어둠이 몰려들면 지독한 냄새와 한 몸이 되어
얼굴은 분간할 수 없어지고, 술기운에 몸을 맡긴 채 
행인에게 더러워진 손을 내밀더라도
밤사이 희망찬 꿈이라도 꾸었으면 좋겠다.
 
사람이란, 누구에게나  비쳐지는 햇살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음을, 사람보다 귀한 그 무엇이 없다는 것을
늦가을 말없이 떨어지는 가로수 잎을 보면서라도
불현듯 느꼈으면 좋겠다.
 
***첫 길을 가는 사람
 
밤새 나풀나풀 내린, 겨울 눈밭
처음 걸었던 사람의 발자국을 보면 신비롭다.
 
출렁대는 바다 물결이
잘 다듬어놓은 모래밭 위의 첫 발자국은 아름답다.
 
누군가 걷고 걸어서 만들어진 숲 속 오솔 길은
걸으면 걸을수록 정감이 간다.
 
억눌린 이들과 함께
목숨 걸고 투쟁한 정치적 투사는 무조건 존경스럽다.
 
길이 아닌 곳에 첫 걸음을 내디딘
누군가를 위해, 보이지 않은,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두근두근 떨린 가슴으로
 
아무도 가보지 않은 첫 길을 가는 사람은
 
구불구불한 오솔길을 지나
높은 산이 아닌 야산에 다다를 지라도
그  첫 사람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 속에 처음 걸었던 이의 첫 생각이 들어서이다. moonilsuk@korea.com

*필자/문일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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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양산인 2008/09/25 [15:19] 수정 | 삭제



  • *하루 한번쯤 인생을 음미하며 이 시를 읽으며 마음을 다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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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 시///

    묻노니/
    어디에서 왔더냐?/

    고운별을 우러르다/
    구름타고 왔더냐?/

    강물이 좋아라고 /
    비를 싣고 왔더냐?/

    해님이 잠들 적에 /
    달빛 타고 왔더냐?/

    별. 구름. 비. 바람/.
    해와 달. 강물이여!/

    이 몸 시어질 적/
    기쁜 눈물지어라./

    왔다가 가는 길/
    상큼하고 신선하라/

    갔다가 다시 올 길/
    사뿐 사뿐 날개 달라/

    의지하나 세우고 /
    지름길은 마다하라/.

    2003년 어느날의 시
    좋은 시를 감상하고 그냥 가기가 멋적어 올려 보았습니다.

    ** 브레이크 뉴스 독자여러분 좋ㄹ은ㅇ 시로 늘 만나기를 원합니다.










  • ojabal 2008/09/24 [19:37] 수정 | 삭제
  • 갈수록 익어가는 시의 정서가 내 가슴에 와 닿은 것은 서로의 마음이 통하여 그러진데!!!! 시속에 범인으로는 상상할수 없는 철학이 넘쳐 흘러서 정말 마음에 와 닿은 유익한 시 잘 읽어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가끔 주옥같은 시를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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