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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두산·롯데·삼성…‘2008 가을의 전설’ 누가 쓸까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4강 '전력분석'

정은나리 기자 | 기사입력 2008/10/08 [19:11]
'가을잔치'에 초대된 4개 팀이 결정됐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한 각 팀들의 사투는 어느때보다 치열했다. 정규리그 막판까지 그 결과를 단언할 수 없을 만큼 접전이 펼쳐진 것. 경쟁을 뚫고 결정된 팀은 sk, 두산, 롯데, 삼성이다. 4강팀들이 엇비슷한 전력을 갖춰 올해 포스트 시즌은 긴박감 넘치는 경기를 예고하고있다. 8년 만에 가을잔치를 즐기는 롯데,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삼성,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sk 등 다양한 이슈가 그 어느 때보다 야구팬을 흥분시킬 태세다. 

10월8일부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돌입…sk·두산·롯데·삼성 “가을잔치 주인공은 누구?”
sk ‘정규시즌 1위 저력’· 두산 ‘국가대표급 상위타선’·롯데 삼성 '파이팅 야구’ 박빙 예상



가을이 한창 무르익어가는 10월8일, 프로야구 가을잔치가 시작된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sk, 두산, 롯데, 삼성은 가을야구를 무사히 치러 내심 우승까지 벼르고 있다.  

가을잔치만을 고대하던 팬들도 들뜬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프로야구 13년 만에 다시 열린 500만 관중 시대, 그 열기는 그대로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지고 있다. 뜨거운 관심을 증명이라도 하듯 인기 구단 롯데 자이언츠의 포스트시즌 경기 입장권은 암표까지 등장했다. 4개 팀의 성적표가 벌써 궁금해지는 가운데 각 팀들의 강점 및 분석을 통해 보다 재미있게 포스트시즌을 즐기는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sk '1위' 저력 보여줄까

일찌감치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짓고, 한국시리즈에 오른 sk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는 일찍 한국시리즈행을 결정지은 덕에 여유 있는 준비도 가능해졌다. sk는 10월26일 한국시리즈 1차전이 예정되어 있어 (1일 기준)3주 이상 팀을 정비할 시간도 주어져 어느 팀보다 유리한 입장이다.

시즌 막판 부상으로 팀을 이탈했던 선수들은 빠른 회복세를 보여 김성근 sk 감독을 즐겁게 하고 있다. 마무리 정대현은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9월12일 이후 등판하지 못했지만 최근 호전되고 있고, 이진영도 9월30일부터 배팅 훈련을 재기하는 등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팀이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어 한국시리즈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의 선두를 달린 sk의 저력은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sk에는 주전과 비주전이 따로 없다는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균 이상은 소화해내는 선수들로 짜여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역할을 할 무게감 있는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은 sk의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출루율(0.362)은 8개 팀 중 가장 높지만 잔루가 많다보니 득점(611)은 롯데(614), 두산(625) 보다 낮다. 꼭 득점을 해줘야 할 순간 믿고 맡길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히어로즈 다음으로 잦은 수비 실책도 고정된 1루수 없이 여러 명이 돌아가며 맡으면서 생긴 결과다.

그러나 sk는 이러한 약점에 대한 나름의 대안을 갖고 있다. sk에 확실한 해결사는 없지만 타점 생산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재홍, 김재현, 최정, 정근우 등 타점에 능한 선수들을 두루 활용하는 방법으로 약점을 보완하려는 것이다. sk가 오랫동안 페넌트레이스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것도 고른 실력을 갖춘 선수들을 잘 활용한 결과로 보인다. 이것이 한국시리즈에서는 어떻게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두산 ‘뚝심’ 발휘하나

두산의 장점은 강력한 힘 있는 상위 타선이다. 1~4번 이종욱, 고영민, 김현수, 김동주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국가대표급 멤버. 여기에 홍성흔도 힘을 보태 든든한 중심타선을 구성하고 있다. 상하위타선 가릴 것 없이 좌타자들이 적절히 섞여 공포의 지그재그 타선을 구성, 좌우 균형적인 타선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위력적이다. 또 젊은 선수들이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미리 경험함으로써 경기감각을 익혔다는 점은 플러스알파 요인이 될 수 있다.  
두산은 선발 마운드가 약하다는 것이 약점이다. 지난해 든든한 선발 축이 되었던 리오스가 일본으로 떠나고 랜들 마저도 예년의 기량을 보이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다. 실제로 올해 10승 선발투수 배출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에는 선발투수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한데 마운드를 맡길 선발투수가 없다는 점은 두산에 적지 않은 고민을 안기고 있다. 불펜을 선발로 투입하며 근근이 버티고 있기는 하지만 약점은 언젠가 바닥을 보이기 마련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약한 선발 마운드를 받쳐주는 중간계투와 마무리 투수가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두산의 최다승 투수는 불펜투수 이재우로 그가 거둔 11승은 모두 구원승이었다. 선발급 불펜을 보유한 두산이 어떻게 팀을 운용하느냐에 따라 포스트시즌의 명암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 화끈 야구 기대해 볼만

8888577. 롯데가 지난 7년간 기록한 정규시즌 최종순위다.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플래카드가 관중석에 걸릴 정도로 최악의 성적을 거뒀던 지난날의 악몽은 이번 포스트시즌 진출을 계기로 스톱됐다. 그만큼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경기가 롯데전이 아닐 수 없다.

롯데의 강점이라고 한다면 분위기를 잘 탄다는 것이다. 잘할 때는 팀이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며 무서운 공격력을 보여준다는 것. 올림픽 이후 후반기 물오른 분위기를 바탕으로 팀 최다 11연승을 질주했던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이는 92년 롯데가 세웠던 9연승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8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로 한창 우승 의지로 달궈져있는 선수들이 단합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야구팬을 깜짝 놀라게 할 사건을 만들지도 모른다.
 

롯데 8년 만에 초대· 삼성은 12년 연속진출 화제…500만 관중시대 가을잔치도 대박예감



그러나 '잘할 때 잘한다'는 말은 역으로 '못할 때는 매우 못한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이는 곧 롯데의 약점으로 꼽힌다. 특히 약한 수비가 아킬레스건이다. 때론 기본적인 실수를 범해 경기를 망치기도 했다. 매 경기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포스트시즌에서 실수를 범한다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밖에 없다.

sk도 넘어야 할 산이다. 롯데가 올 시즌 유독 sk에 약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다. 롯데는 10월1일 sk와의 경기에서 1-7로 패하며 sk전 10연패의 벽을 넘지 못했다. 롯데가 선전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된다면 꼭 만나야 하는 상대가 sk인만큼 보다 철저한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이번에도 지키는 야구?

삼성이라고 포스트시즌 진출이 기쁘지 않으려마는 12년 연속 가을야구를 해왔기에 조금은 차분하고 덤덤하게 기쁨을 자축하고 있지 않을까. 전통 있는 강팀 삼성은 2005년 선동열 감독 체제 출범 이후 줄곧 ‘지키는 야구=이기는 야구’라는 공식을 성립시켜 왔다. 그러나 올 시즌 삼성 투수진은 만족스럽다고 말하기 어렵다. 배영수 등 선발투수들이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4강 턱걸이로 간신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삼성을 다시 불안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수진이 제 기량을 회복할 수 있느냐는 성공적인 가을야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시즌 12년 연속 진출의 삼성과 8년 만에 진출한 롯데의 입장은 차이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두 팀은 서로 비슷한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삼성은 올해 박석민, 최형우 등 젊은 타자 중심으로 팀 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한번 타선이 터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폭발력을 보여주지만 한번 가라앉으면 또 한없이 가라앉는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젊은 타자들의 경험이 아직 부족한 상태라 큰 경기에서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약점이다.

9월28일 두산을 꺾고 4위를 확정지은 삼성은 10월8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모든 포커스를 준플레이오프에 맞추고 있다”는 선동렬 삼성감독의 말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을 비롯한 포스트시즌 진출팀 전력 분석원들은 가을야구를 앞두고 자기 팀을 떠나 상대 팀을 분석하는 등 일전을 치르기 위한 준비에 들어가는 등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수확의 계절 가을에 결실을 거둬들이기 위한 상위 4개 팀의 막판스퍼트는 이미 시작됐다.
 
취재 / 정은나리 기자  jenr38@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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