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위원장이 최근에 들어서 사진을 통하여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고는 하지만, 필자는 이것을 공식적인 등장이라고 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본다.
과연 무슨 사연으로 인하여 김위원장은 자신의 존재를 이렇게 사진을 통하여 드러내야만 하는 것인지 참으로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의 국가적인 행사인 9.9절과 10월 10일 행사에 불참하여 전세계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김위원장의 사진 정치의 신호탄은 10월 11일의 여군부대 시찰로 부터 비롯되었다.
관련 사진이 한,두장도 아니고 10장넘게 공개되었기 때문에 그 배경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사진의 배경이 여름이라는 분석을 통하여 이 사진이 김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기 전의 사진이라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러니까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김위원장은 공식석상에 전혀 드
러나지 않은 채 계속 은둔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일이 있은지 얼마 안되어서 김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파리를 방문하여 뇌신경 전문의를 만난 것이 주목을 끌었는데, 그로부터 며칠뒤에 그 의사가 베이징을 경유하여 평양으로 떠난 것이 확인되면서 김위원장의 건강상태에 대한 의혹이 증폭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한가지 미묘한 점은 이 프랑스 의사가 처음에는 평양에 간 것을 부인하다가 결국은 방문한 것을 시인하였는데, 과연 무슨 비밀이 있었기에 평양행을 부인하였는지 궁금하며, 진료기록만 체크하였다고 하였는데, 혹시 김위원장을 진료한 것은 아닌지
현재로서는 정확한 진실을 알기가 어렵지만, 필자의 시각으로는 일단 평양에 갔다면 그러한 개연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
그 이후 김위원장이 북한군 축구경기를 관람하는 사진이 공개가 되었으며, 지난 10월초의 축구경기에서는 사진이 전혀 공개되지 않고 관련 보도만 나왔는데, 이번에는 구체적으로 사진이 공개되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한가지 의아스럽게 생각되는 점은 사진은 공개가 되었는데, 관람장소, 일시를 비롯하여 관련 동영상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동영상을 공개하면 김위원장의 보다 자세한 정황을 파악할 수 있을 터인데 무슨 이유로 매번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울러 지난 11월초에 군부대 시찰한 사진을 공개하였는데, 이번 역시 단지 사진만 공개하고 시찰일시 및 동영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부대시찰 사진은 지난 번 논란이 되었던 여군부대 시찰에 비하여 시기상으로 볼 때 김위원장의 최근의 모습이라는 것에 무게가 두어 졌는데, 여기에서도 역시 동영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눈에 뛴 점은 김위원장의 왼손이 오른손에 비하여 왠지 힘이 없고 부자연스러웠다는 점인데, 바로 이것이 현재의 건강상태와 관련이 있는 것인지 앞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사진 공개이후 며칠 후에 이번에는 사진을 공개하지 않고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였다는 보도를 하였다.
그러한 의미에서 오바마가 당선된 이후 미국에 대하여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북한이 과연 언제쯤에 김위원장의 정상적인 모습을 사진이 아닌 동영상을 통하여 공개할 것인지 깊은 관심을 가지고 주시할 것이다.
박관우 북핵칼럼니스트 /
pgu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