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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쓴 시입니다.
침묵
공동묘지는 이 세상을 살다가
귀중한 모든 것을
죽음이라는 한 순간에 다 버리고 떠난
옛사람들로 가득하다.
묘지에 묻힌 고인들에게 물어봐
세상 살면서 한번쯤 사랑의 열병을 앓은 적이 있는지
숨이 턱턱 막힐 듯 보고 싶었던 사람을
한 사람쯤 가져 보았는지
함께 있다가 금방 헤어지고 나서도
그리움에 목말라한 적이 있는지
살아 있다는 것은
살아서 숨 쉰다는 것은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살아 있는 사람만의 특권
냉엄한 침묵이 흐르는
공동묘지 사이사이를 걸으면서
그들의 존재 속에 영원히 고여 있을
사랑을 건져 올려본다.
키만한 아카시아 나무가 봉분 가운데 자라고
잡초가 우거져 있는
아무도 돌보지 않은 묘지라 할지라도
그 사람 살아 있을 때
죽음도 두렵지 않은 사랑의 사연
한줌 흙 속에 토해냈을 거야.(11/27/2008)
*필자/문일석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