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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 부동산 펀드, 혼쭐(?)나는 내막

[이슈진단] 원금 까먹는 펀드‥"자산운용 이게 뭡니까?"

김영수 기자 | 기사입력 2008/12/02 [12:29]
 

펀드 판매사들이 뿔났다 “운용 똑바로 안해?”
 
펀드 시장 투자주체들의 물고 물리는 법정공방이 시작됐다. 4조원이 넘는 투자액이 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 몰려있어 부동산 펀드의 원금 손실이 심화되자 우리투자증권, 교보증권 등 펀드판매사 7개사는 부동산 펀드 운용사인 kb자산운용의 운용상의 문제를 거론하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나섰다. 투자자들의 ‘불안전판매’ 소송에 이어 판매사와 운용사간의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의 ‘손실액에 대한 책임 떠넘기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투자자들이 ‘불완전 판매’를 이유로 펀드 소송을 진행 중이거나 준비 중인 가운데 판매사측이 펀드 운용사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현재의 금융시장은 불붙기 직전의 폭탄(tnt)과 같다. 이 같이 불안정한 금융시장은 자연스레 주가 하락을 이끌었고 이 여파는 펀드 시장에도 미쳐 많은 투자자들의 눈물을 흐르게 하고 있다.

원금 손실마저 감내해야 하는 마이너스 수익을 본 펀드 투자자들은 ‘불완전판매’를 이유로 판매사인 은행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우리파워인컴펀드가 그 선두에 섰다.  우리cs자산운용의 펀드 상품으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모여 지난달 4일 정식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나섰다. 이어 금감원은 우리은행의 ‘불완전판매’를 인정하며 손실액의 50%를 배상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우리파원인컴펀드 소송으로 들썩였던 펀드 투자자들은 금감원의 결정을 환영하며 본격적인 소송전에 돌입했다. 국내 최대 펀드사인 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에 대한 소송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펀드 판매사의 ‘불완전 판매’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원금을 모두 날린 ‘깡통펀드’가 즐비한 역외펀드도 투자자들의 소송을 빗겨나가지 못하고 소송 중이거나 준비 중인 상태다.
 
‘불완전판매는 안돼’
 
이처럼 펀드 투자자들의 줄 소송이 이어진 데는 금감원의 ‘불완전 판매 50% 배상 결정’이 큰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판매사들에게 철퇴를 내렸다는 점이다. 우리은행측은 “소송시에는 금감원의 결정이 참고만 될 수 있을 뿐이다”며 평가절하 하지만 금감원의 우리 경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을 생각해 본다면 투자자들의 줄 소송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결국 펀드 판매사들의 ‘불완전 판매’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진 것이다.

투자자들의 펀드사에 대한 소송이 이어지면서 이번에는 판매사들이 법적 대응을 제기 하고 나섰다. 펀드 운용사에게 ‘칼’을 빼든 것이다.

지난달 19일 우리투자증권, 교보증권 등 펀드판매사 7개사는 부동산 펀드 운용사인 kb자산운용에 당초 제시했던 구조와 다르게 펀드를 운용한 것과 관련해 법적 대응키로 했다고 밝혔다.

판매사측 관계자는 "펀드가 원래 약정한 수익률이 나오지 않아 그 내용을 살펴보니 운용사에서 운용을 잘못했다는 판단 아래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판매사측 “운용부실과 투자자 수익률 저하에 대해 세부 자료를 요청 무시했다”
kb자산운용 “아직 만기도 되지 않았다. 투자자들의 수익률 손해만 끼칠 뿐”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이원기
펀드 판매사는 우리투자증권과, 교보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대신증권, 동부증권, 동양종금증권, 메리츠증권 등 7개사다.

이날 우리투자증권 등 7개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k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인 kb자산운용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동산 펀드인 ‘kb웰리안 부동산펀드 8호’의 운용상 문제점을 제기하고 투자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법적 대응을 검토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 판매사에 따르면 내년 3월 만기를 앞두고 있는 'kb웰리안 부동산펀드 8호'는 당초 제시했던 구조와 상이하게 펀드가 운용되고 만기연장 및 목표수익률을 크게 밑돌았다.
 
판매사, 법적 대응 검토
 
논란이 되고 있는 부동산 펀드는 지방의 아파트 분양사업 pf(프로젝트파이낸싱)방식의 공모 펀드로 지난 2006년 3월28일 최초 설정돼 그해 6월까지 총 2100억 원을 모집한 대형부동산 펀드다.

6개월마다 연 7.5% 수준의 이자 지급과 분양률이 60%이상인 경우 성공배당을 제시해 최대 연 8.3%의 이자 지급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만기는 3년이다.

판매사측의 한 관계자는 “kb자산운용은 판매사가 운용부실과 투자자 수익률 저하에 대해 세부 자료를 요청에도 제공하지 않았을 뿐더러 무엇보다 투명한 운용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판매사들의 법적 검토에 대해 kb자산운용 관계자는 “분양률이 74%에 달하고 목표수익률에는 미치지 못할 수는 있겠지만 2%~4%정도의 기본 수익은 예상하고 있다”며 “아직 만기가 된 상품도 아닌 만큼 투자자들의 수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판매사들의 대응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사실 부동산 펀드의 부실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국내 내수경기침체로 미분양이 속출하면서 pf관련 부동산 펀드는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동산 펀드의 7조  이상 되는 잔액 중에 4조2000여억 원이 pf형인만큼 투자자들의 손실액은 급증했다.

부동산 시장이 이 같은 상황이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자산운용사에 대한 판매사의 공동 대응을 폄하하기도 한다. 고객들이 판매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하려는 움직임에 운용사 소송 검토로 선수를 쳤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반응에 대해 판매사측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한다. “부동산 펀드의 손실액 발생은 비단 kb자산운용만이 아니다”며 “그런데도 kb자산운용에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것은 타 운용사와 다르게 유독 손실발생에 대한 이유조차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만약 투자자들이 부동산 펀드의 손실분에 대해 법적 소송을 진행한다면 판매사는 당연히 운용사와 함께 소송 대상이 되기 마련이다”고 말했다.

한편 kb자산운용측은 판매사측의 법적 대응이 언론에 발표된 이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으며 불안감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판매사측의 법적 대응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 판매사와 운용사간의 ‘충돌’이 어떤 방향으로 결정될지 세간의 관심이 쏠려있다.
 
취재 / 김영수 기자  minikys@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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