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LG 황태자 맞을 준비 GS·두산·KT "괴로워"

[2008 송년기획] 기사로본 재계 빅이슈

김영수 기자 | 기사입력 2008/12/15 [14:36]
2008년 한 해 우리 경제는 어려움에 처했다. 미국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세계 경제 위기는 한반도까지 몰아닥쳤고, 금융시장 근간을 흔들리게 했다. 더군다나 고유가· 고환율·고물가라는 3高로 서민들은 눈물을 흘려야 했다. 개인 신용마저 삐걱거리며 한국 사회 전반에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는 것. 그런가 하면 재계 수위의 기업들 역시 올 한 해 m&a 후폭풍과 기업 사정의 칼 그리고 소송 등이 줄을 이으며 암담한 2008년을 보냈다. 이에 따라 기업이미지 하락 유발 사건·사고가 이어져 각 기업들은 뒷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제위기에 버금가는 고난의 길을 걷고 있는 기업들. 그들의 한해를 <주간현대>가 조명해 봤다. 
 
▲ lg그룹의 구본무 회장의 양자인 구광모씨는 유학생의 신분에도 불구하고 lg의 지주사인 (주)lg의 4대 주주로 등극했다.    ©브레이크뉴스

➀ lg, 경영승계 가속화 될까?

정권이 바뀌면서 재계는 친기업을 표방하는 mb정부와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지만 올 한 해 재계 서열 3위인 lg그룹은 조용히(?) 보냈다. 밖으로 시끄럽기보다는 안의 일이 더 구설수에 오르내렸다. 그것은 lg 구본무 회장의 양자인 ‘lg가의 황태자’ 구광모(이하 광모씨) 씨에게서 비롯됐다.

광모씨가 재계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때는 지난 2004년부터다. 2004년 이전까지 광모씨는 구본무 회장의 둘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맏아들이었다. 그러다가 lg그룹 총수인 구 회장 양자로 입적되면서 경영권 승계가 시작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그 이전부터 광모씨의 ‘지분 쌓기’는 진행 중이었다. 2000년부터 구 회장은 광모씨에게 단계적으로 500여만 주의 lg화학 주식을 증여했다. 아들이 없는 구 회장이 광모씨를 ‘포스트 구본무’로 낙점한 까닭이다.

지난해 8월31일과 9월3일, 9월4일 구본천·구자극·구본완·구본호씨가 90만1142주를 매각하자 이를 포함해 총 187만655주를 사들였고, 같은 해 10월2일 구자홍·구자엽·구본완·구본호씨가 89만 8000주를 추가로 장내에 팔자, 88만2367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이어 광모씨는 올해 들어 ㈜lg의 주식 159만2293주를 장내 매수한 데 이어 최근 28만4260주를 또 사들였다. 이로써 그의 ㈜lg 보유주식은 모두 679만2348주(3.94%) 로 늘어나는 등 그룹 후계구도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지난 8월27일에는 ㈜lg 지분 5만5000주(0.03%)를 추가 매입, 4.48%(772만9715주)로 지분을 또 다시 높였다. 6만2000원대 전후로 거래됐던 당시 주가를 감안할 때 매입 대금은 약 34억원 규모다. 

lg그룹 경영권 승계 본격화 구도? 광모씨 지분 매입, lg 지주사 넘버 4 등극

gs그룹 계열사 칼텍스 개인정보 유출 땀 삐질…청구소송 봇물 터져 4만명 돌파


그 전의 지분 매입량에 비하면 적었지만 세간의 관심이 더 컸던 이유는 lg그룹의 지주회사인 (주)lg의 4대주주로 등극함과 동시에 ‘한국의 부호’에 올랐기 때문이다. 광모씨의 지분가치는 5000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현재 유학생 신분인 점을 감안한다며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된 삼성 이재용 전무와 현대차 정의선 사장에 비해 떨어지는 수치가 아니다. 이에 대해 lg측은 “아직 경영권 승계를 말할 단계는 아니다”며 의혹을 차단했다.

물론 광모씨의 나이가 서른살이라는 점과 구 회장이 여전히 경영일선에서 lg그룹을 진두지휘하기 때문에 당장 눈에 보이는 승계 절차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광모씨가 국내에 입성하는 시기에는 새로운 지분 구도로 lg그룹 경영권 승계 절차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평가된다.

➁ gs는 괴로워, gs칼텍스 개인정보 유출

▲gs칼텍스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위자료 청구소송으로 옮겨 붙은 형국이다. 소송인이 4만 명을 넘으며 소송에 질 경우 4백억 이상을 물어줘야 한다.     ©주간사진공동취재단
재계 서열 6위의 gs에 올 한 해는 녹록지 않다. 이는 gs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 덕분(?)이다. 사건은 gs칼텍스 자회사 gs넥스테이션 직원 정씨(28) 등이 지난 7월 gs칼텍스의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해 고객들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1100만여 명의 개인정보를 파일로 정리해 dvd 6장에 옮겨 담아 언론사 기자들에게 '우연히 주운 것'이라고 제보하며 시작됐다.

그러나 곧 이들이 돈을 위해 고의로 개인정보 유출을 시도했고 이어 사회적 이슈로 만들어 정보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언론에 제보한 것임이 밝혀졌다.

이에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5부는 gs칼텍스의 고객 1100만여 명의 개인정보를 빼내 유출한 혐의로 정씨 등 범죄에 가담한 세 명을 구속 기소하고 법무법인 사무장 강모씨 등 두 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이들의 구속만으로 사건이 종결되지 않았다. 1100만여 명에 달하는 정보유출에 성난 민심은 합심해 집단소송을 하고 나섰다.

법무법인 남강은 지난 10월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gs칼텍스 정보유출 피해자 2406명을 대리해 gs칼텍스와 gs넥스테이션을 상대로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정신적 손해 등에 대해 1인당 100만원씩 총 24억600만원의 위자료를 청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9월12일에 800명, 9월24일에 2400명 등 2차에 걸쳐 3200명을 대리하여 총 32억원의 위자료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는데 3차 소송제기로 총 5,606명(청구금액 56억600만원)의 소송을 제기한 셈이었다.

위자료 청구소송은 그 수를 더해가며 지난 11월에는 4만명을 돌파, 청구금은 400억원을 넘었다.

이에 대해 gs칼텍스 측은 "회사는 고객정보 유출에 대한 보안 및 관리감독을 성실히 해왔다"며 "정보 유출자 등은 회사의 관리감독 범위를 넘어 범행을 저질렀으므로 회사의 책임은 없다"고 밝혔다.

첫 공판에서 양측은 상이한 입장을 보인 만큼 향후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정보유출 사건을 두고 ‘gs칼텍스의 1100만에 달하는 정보유출 사건으로 사회에 따끔한 일침을 놨다’며 새로운 시스템 정비와 개인정보의 가치를 알게 한 사건이라고 자평하기도 한다.

그러나 gs그룹은 여전히 골치 아프기만 하다. 승소하든 패소하든 간에 이미지 추락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송까지 이어져 계속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gs는 석유와 유통 그리고 건설이 중심사업 분야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중심사업이 해외 수출 중점이 아닌 내수사업이다. 내수사업의 매출은 기업이미지와 직결되는 것이 사실. 특히 유통사업은 그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는데 계열사의 기업이미지 하락은 독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

고난의 2008년을 지낸 gs그룹엔 아직 개인정보유출 청구소송의 결과가 남아 있다.

➂ 두산그룹, 계열사 매각 랠리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    © 브레이크뉴스
두산에 2008년은 기쁨과 괴로움이 공존하는 한 해였다. 우선 지난해 두산은 외국기업 밥캣을 인수합병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두산은 이때 국내기업의 외국기업 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인 49억 달러를 들였다. 두산측은 밥캣 인수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초석을 만들었다’며 축배를 높이 들었다. 굳이 이런저런 이유를 대지 않더라도 두산의 m&a 성공은 놀라울 만한 성과였다.

밥캣 인수로 식음료 업체 중심의 두산이 중공업체제 변환 마침표를 찍었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그런데 축배의 잔을 채 비우기도 전에 밥캣 인수 부메랑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두산이 밥캣을 인수할 때 빌린 돈은 39억달러에 달한다. 그런데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따른 세계 건설경기 악화로 실적이 나빠졌고 그래서 자체적으로 이윤을 얻어 차입금을 갚겠다는 두산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 때문에 두산은 10억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섰다. 이것이 빌미가 되면서 주식시장에서 두산관련 주는 하한가로 내리 달렸다. 결국 유동성 문제가 대두된 것이다. 시장은 두산의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인지하며 이틀 만에 자산가치를 4조원 이상 하락시켰다. 이에 두산은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고 주식은 안정세를 찾아갔다.  

두산 밥캣 인수 축배 잔 깨지나? 연이은 계열사 매각 의심의 눈초리 가득~

국민기업 kt·ktf 사상 초유의 ceo 연속 구속… 기업이미지는 잠수모드 중 


▲두산이 연이은 계열사 매각에 나서자 일각에서는 '밥캣 지원금'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밥캣은 한동안 두산을 계속 물고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은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그러나 ‘안정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그 이유는 두산그룹이 연이은 계열사 매각행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에는 출판사업 부문을 분할했으며 11월에는 테크팩 사업부문을 4000억원에 매각했다. 같은 달 두산인프라코어의 방위산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현재 매각을 고려 중이며 역시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인천공장 부지 2만 평, 여의도 사옥 등도 매물로 내놓았다.

12월에는 그동안 "절대로 팔지 않겠다"고 단언했던 두산의 주류사업부문도 매물로 내놨다. 인수대금은 5000억~8000억원 사이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지난 1일에는 두산엔진이 갖고 있던 stx지분은 전량(10.5%)을 팔아 500억원의 현금마련에 착수키로 했다.

이에 대해 두산그룹측은 “선제적 유동성 확보를 위한 행동이다”며 “특히 올 연말로 계획된 지주사 전환을 위한 노력이다”라며 의혹을 차단했다.
 
그러나 두산이 ‘절대’라는 수식어까지 넣으면 매각 의혹을 차단했던 주류사업부문마저 매각 대상에 오르자 시장은 ‘밥캣’ 인수 여파가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두산측은 다시 한 번 “밥캣 지원자금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두산측의 주장대로 지주사 전환을 위한 매각이든 ‘밥캣’ 지원자금이든 간에 밥캣에 단단히 물린 것만은 사실인 듯싶다. 두산측이 뭘 하기만 해도 ‘밥캣’ 유동성 논란이 따라 붙으니 말이다. 웃고 울었던 2008년, 내년의 두산은 어떤 모습일지 사뭇 궁금해진다.

➃ kt·ktf 줄초상

▲kt, ktf는 양사의 사장이 줄지어 구속되면서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았다. 특히 '국민기업'의 이미지 회복을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통신기업 kt·ktf에 2008년은 잊고 싶은 해로 기억될 것이다. 이는 양사의 ceo들이 나란히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며 경영공백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민기업이라 칭해지며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 부문에서 1위를 고수하는 kt의 이미지는 바닥으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사건의 시작은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검찰은 지난 9월19일 ktf 조영주 전 사장을 긴급체포하고 ktf본사 및 조 전 사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조 전 사장의 체포 이유는 납품업체인 b사의 전모씨로부터 24억여원을 받은 혐의였다. 조 전 사장은 검찰에서 b사로부터 차명계좌를 통해 받은 7억4000만원은 처남들의 병원 운영비와 전세자금 보조 등의 명목으로 사용했고 500만원 수표 200장인 10억원도 개인적인 투자에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조 전 사장은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ktf 사장직 사임은 체포 나흘 만인 지난 9월22일 이뤄졌다.

당시 ktf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무엇보다 kt와 ktf의 합병이 계획돼 있던 상황에서 터진 일이라 추후 사업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다행히 모기업인 kt는 재빨리 사후처리에 나서며 권행민 kt 전무를 공석이었던 신임대표 자리에 올렸다. 그런데 조 전 사장의 사임과 구속으로 마무리지을 줄 알았던 ktf의 비리는 kt 남중수 전 사장에까지 미쳤다.

검찰이나 업계에서 남 전 사장의 소환조사와 관련된 사항이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상황에서도 kt측은 설마 하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설마 하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검찰은 kt의 납품업체 선정 리베이트 비리 정황을 포착하고 d&p(download & play) 방식 수신기를 납품한 a사가 납품업체 선정 과정에서 kt 남 전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금품 로비를 벌인 정황을 알아냈다.

이는 결국 남 전 사장의 구속으로 이어졌고 사상 초유의 kt·ktf 사장 동시 구속이라는 결과를 빚고 말았다. 특히 초고속인터넷과 관련한 결합상품 출시로 통신업계의 ‘무한경쟁’이 서서히 시작되는 이때 kt·ktf는 조용한(?) 행보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ceo의 부재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지난 5일 kt 사장으로 낙점된 전 정보통신부장관 이석채씨 선정 과정에서도 ‘정관변경’이라는 기이한 행태를 보이며 특정인 ‘밀어주기’라는 의혹도 받고 있다.

무엇보다 국민기업이라고 칭해지던 kt의 이미지는 바닥으로 추락 중이다. 이를 다시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리고 여전히 임직원들이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어 ‘내부 추스르기’는 당분간 쉽지 않아 보인다. 잔인한 2008년을 보낸 kt·ktf는 따뜻한 봄날이 찾아오기를 기다릴 뿐이다.
 
취재 / 김영수 기자   minikys@lycos.co.kr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 공시맨 2008/12/16 [15:25] 수정 | 삭제
  • 기사 내용중에 구광모씨 지분매입이 8월에서 그쳤네. 10월에 한번 지난주 금요일에도 또 한번 사들였는데, 네이버에서 전자공시 사이트 들어가면 단번에 나와요. 그정도는 해야죵 ㅋ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