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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벼랑위의 포뇨'에서 소스케의 엄마 리사(중앙)가 아들과 포뇨(오른쪽)를 양 팔에 안고 해일로부터 보호하는 장면 © 스튜디오 지브리 | |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지구의 해'인 2008년 연말에 인면어와 인간의 사랑을 소재로 한 영화 <벼랑 위의 포뇨>가 개봉한다고 했을 때, 영화팬들은 유아용 혹은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라고 폄하하거나 전작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대한 실망감을 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소리를 내놓기 일쑤였다. 그 동안 자신의 영화에서 보여왔던 신화적 판타지를 재탕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은퇴와 복귀를 반복하는 감독 특유의 작품 스타일이 문제시 되는 한편, 내러티브(줄거리) 이해를 중요하게 여기는 국내팬들에게 사이버 공간에 소개된 티저 예고편 동영상은 '예고편 만으로도 영화는 다 봤다'는 편견아닌 편견도 가질만 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영화리뷰 사이트 imdb에서 세계 영화팬들은 <벼랑위의 포뇨>를 그의 전작 <모노노케 히메>와 함께 10점 만점에 8.2를 주고 있어, 국내팬들의 시각과 괴리감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 속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내놓은 10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벼랑위의 포뇨>를 관람했다. 이 영화는 제작자로도 나섰던 그가 2004년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후 4년여 만에 내놓은 역작이다.
| ▲ 영화 '벼랑위의 포뇨' 일본어판 티저 포스터..인면어 포뇨가 해파리를 타고 멀리 여행을 와 인간 세계를 처음 맞이하는 장면 © 스튜디오 지브리 | |
미야자키 하야오, '소녀'와 '환경'에 집착?
대자연을 소재로 자연과 인간의 갈등 그리고 화해를 은유적으로 작품 속에 녹여냈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단순한 다섯살 짜리 아이들의 우정과 사랑이라는 스토리라인 속에 '자연을 통한 인간의 상처 치유'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아우르는 서사와 영상을 채택했고 끔찍하게 다가올 미래의 대재앙을 경고하고 있다. 심해에 사는 인면어 '포뇨'는 바깥세상을 궁금해하며 어느날 해파리에 올라타고 인간 세계로의 여행을 떠났다가 인간 마을에 해일을 불러 일으키며 포뇨를 찾는 법썩을 떠는 포뇨 아버지, 후지모토에 이끌려 바닷속 세계로 돌아오지만 다섯살 소년 소스케와 만남을 기억하면서 사람이 되고싶다며 탈출을 시도한다. 픽사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 물고기 니모와 비슷하지만, <니모를 찾아서>가 니모를 찾아 나선 부성애 가득한 아빠 물고기 마린의 모험담을 그렸다면 포뇨는 자신의 자유의지 선택에 따라 팔과 다리가 솟아나 크기가 커지면서 인간 여자아이의 모습을 띠면서 친구를 사귀고 미래의 동반자(?)를 구하는 등 스스로 성장을 준비하면서 거친 파도나 해일에도 두려움없이 소스케를 찾아 나서는 것이 다른 점이다.
| ▲ 영화 '벼랑 위의 포뇨'에서 인면어 포뇨가 팔과 다리가 솟아나 해일을 타고 소스케를 만나러 가는 장면 © 스튜디오 지브리 | | 포뇨의 아버지가 딸을 찾아 난리법썩을 피우며 소스케가 사는 마을 대부분을 섬으로 만들어버린 후에도 소스케의 모성깊은 엄마 '리사'는 마을 할머니를 걱정해 길을 떠나고 포뇨와 소스케는 자연의 재앙을 정면 돌파해 보트로 엄마와 마을 사람을 찾아 나선다. 이때에 전작 <하울의 움직이는 성>까지 보여왔던 거장 감독의 영화철학을 함축하고 있음을 눈치챌 수 있다.
자신의 전작까지 소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던 감독은 이 영화에서도 그 명맥을 이어간다. 정체성과 성장통을 겪는 소녀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어느덧 성장해 엄마가 된 리사는 감독의 '페르소나'(영화감독의 분신)가 되어 아들 소스케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한편, 생면부지의 여자아이를 해일로부터 구해내고 아들이 포뇨를 좋아하자 소스케의 여자친구로 받아들인다.
이 부분은 포뇨의 엄마인 그랑마메르(바다의 여신) 또한 마찬가지이다. 딸의 일탈을 노심초사 걱정하며 통제하려는 아버지와 달리, 그랑마메르는 직관적으로 포뇨의 엄마와 양로원 노인들을 바닷 속에 데려와 포뇨와 소스케의 진심을 묻기로 결심한다. 결국, 포뇨가 마법을 잃으면서도 인간이 되고 싶어하고, 소스케 또한 포뇨를 있는 그대로 좋아하는 것을 알고 친구를 허락한다.
영화는 흔히 그 사람이 처한 환경, 감정상태에 따라 180도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포뇨와 소스케의 다짐은 지금 성장통을 겪고있는 청소년들이나 혹은 연인사이로부터 미래를 약속하기 위해 상대의 조건으로 고민하고 있는 결혼적령기 세대에 시사하는 바 또한 크다. 이러한 까닭에 <벼량 위의 포뇨>는 성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할 수 있다.
| ▲ 영화 '벼랑 위의 포뇨'에서 해일을 뚫고 소스케와 다시 만나자 반가움에 뛰어올라 와락 끌어안는 표뇨, 자기주장이 뚜렷하다. © 스튜디오 지브리 | | 포뇨 : 포뇨, 소스케 좋아해!!
소스케 : 물고기 포뇨도, 인어 포뇨도, 인간포뇨도 모두 좋아요!!! - 영화 '벼랑 위의 포뇨' 中에서
게다가 심해에 사는 물고기가 마을을 둘러싼 청정한 바다 주변을 헤엄치고 있고 포뇨는 서슴없이 소스케에게 고생대인 '대본기' 심해어들이라고 소개를 하면서 영화는 원시사회로 되돌아 간 일본을 환기시킨다.
즉, 최근 지구온난화와 인간의 환경오염으로 인해 쓰나미(해일) 등 기상이변이 잣고 북극의 빙하가 점차 녹아들어가 해수면이 상승하면 지구촌의 섬 나라들은 고생대 이전의 시대로 돌아가 물에 잠길 것이라는 예언가들의 경고를 적용한 듯 보인다.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 시간과 긍정의 기다림만이 해답 또한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에 어류의 서식지가 바뀌면서 심해 한류 서식 어종이 육지 부근에 출현하는 것 또한 그렇다. 이 같은 경고는 연말연시 공중파 방송에서 마련한 환경 다큐멘터리 '그린콘서트'에서도 평화로운 지구를 위협하는 가장 치명적인 존재를 '인간'이라며 지구온난화와 기후 변화로 인해 전 세계 육지의 일부가 물에 잠겨 재앙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의 모습과 궤를 같이 한다.
| ▲ 12월 31일과 새해 1일, kbs에서 방영한 환경다큐멘터리 '그린콘서트' 한 장면 © kbs | |
다만, 미야자키 하야오가 영화 속에서 그려낸 것처럼 한 차례의 대재앙으로 깨끗해진 바다와 재앙 후 마을 주민들이 배를 타고 적극적으로 이웃을 구호하면서 주고받는 미소는 감독 특유의 낭만성과 소년적 감수성 때문일까 아니면 해탈의 경지에 이르러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었을까. 이 영화 <벼랑위의 포뇨>에서는 대재앙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마을주민들이나 포뇨와 소스케도 걱정하는 기색 전혀없이 배 아래에서 무섭게 생긴 고생대 어류들이 즐비한데도 마치 페스티벌의 일원처럼, 어떻게 인면어와 인간의 성장 로맨스의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을까. 이러한 의구심에 해답을 주는 것은 포뇨와 소스케의 에피소드를 통해서였다. 어쩌면 감독은 인간이 성장하면서 부모와 부딪히는 수 많은 사건들이 '시간'과 '기다림'을 통해 화해할 수 있고, 그리고 지구온난화와 미국발 세계 경제위기 등 우리 주변에 놓인 여건 탓을 하며 시름에 빠질 것이 아니라 '자연'으로부터 해답을 찾고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라는 노 감독의 전언으로 느껴도 될까.
더욱이 이 영화의 주제곡인 '포뇨송'을 비롯해 영화 ost를 담당한 히사이시 조의 음악은 다섯살 동심을 넘어 성장통을 겪고 있는 지구와 성인들의 감성을 자극하면서 영화 <벼랑위의 포뇨>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마치, 한 차례 대재앙으로 홍역을 겪고 난 인간들이 장밋빛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되는 교향악처럼 말이다.
| ▲ 소스케의 엄마 리사와 함께 영화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표뇨의 엄마이자 바다의 여신 그랑마메르 © 스튜디오 지브리 | | 개봉영화리뷰 정선기 기자의 블로그 - 디지털 키드 푸치의 이미지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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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44 2009/02/11 [16:57] 수정 | 삭제
- ㅋㅋㅋ 2009/01/06 [23:29] 수정 | 삭제
- 기자쉽다 2009/01/06 [23:12] 수정 | 삭제
- 안되겠는데 2009/01/06 [23:02] 수정 | 삭제
- 저두의견당사자 2009/01/05 [23:55] 수정 | 삭제
- 포뇨 2009/01/05 [23:54] 수정 | 삭제
- 포뇨놀이인간 2009/01/05 [23:53] 수정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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