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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강덕수·민계식의 ‘숨은 그림 찾기’

[기자의 눈] 어느 시상식에서 만난 '3인'의 공통점

박종준 기자 | 기사입력 2009/01/15 [17:14]
“어르신이 계셨으면 우리들이 많이 편했을 텐데...난 매일 자기 전에 어르신과 부모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나서 잠자리에 든다” 현대중공업의 전문경영인인 민계식 부회장이 지난 1월 14일 어느 ‘기업가상 시상식’ 단상에 올라 한 ‘수상소감’이다. 민 부회장은 어르신, 즉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에게서 ‘일’을 배웠고 ‘배’를 알았다고 한다. 

또한 이날 민 부회장과 ‘최우수 기업가상’을 함께 받은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도 시상식에서 자신이 ‘배’를 타며 고기를 잡는 선원으로 시작해, 오늘날 ‘세계 1위의 참치기업’의 대기업 오너로 성공한 과거를 추억했다. 

거기에 또 한 사람, 짧은 창업 기간에도 불구하고 ‘stx’를 재계 12위권의 대기업으로 올려놓은 강덕수 회장도 '배(선박·조선) 사업'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는 한편 지난해 인수한 세계 최대 크루즈 선박 회사인 아커야즈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보였다. 

3인의 숨은그림찾기- ‘배’는 나의 인생

이렇게 보니 이날 공교롭게 ‘최우수 기업가상’을 수상한 세 명의 오너와 전문 경영인들은 모두 과거 ‘배’에 관한 일을 했거나 현재 ‘배’로 성공한 사람들이다. 이 세 사람은 ‘배’ 하나로 ‘일가’를 이룬 입지전적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이날 ‘최우수 기업가상’은 조선·해운업계 관련 시상식이 아니었다. 엄연히 이날 시상식은 국제적인 권위를 자랑하하는 '경영인 대상'인 것은 물론,  그 부문도 ‘식품’, ‘중화학’, ‘조선’ 등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이런 까닭에 함께 수상을 한 이 세 사람이 '배'라는 공통점을 가진 것도 ‘우연의 일치’에 가까웠다.

결과적으로 ‘배’와 연관이 많은 오너나 전문 경영인이 ‘영광’을 안았다.

김재철 회장의 숨은그림찾기-나는 천상 마도로스~

▲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 김상문 기자
먼저 이날 ‘식품 부문 최우수 기업가상’과 대상이라 할 수 있는 ‘마스터상’을 수상한 김재철 회장은 잘 알려진 대로 ‘마도로스 출신’이다. 

‘배’로 인생이 바뀐 사람이 김 회장이다.

1935년 전남 강진 출신인 그는 강진농고를 졸업하고 부산수산대학교 어로학과를 진학하면서 오늘날의 ‘김재철’의 출발이다.

그리고 부산수산대를 졸업하고, 그의 인생의 ‘결정적인’ 경험을 하게 되는데 바로 ‘원양어선’을 타게 된 일이다. 이렇게 김 회장은 ‘배’와 인연을 맺고 원양어업 회사의 평범한 회사로 시작한 김 회장은 지난 1969년 비로소 자신이 그토록 ‘염원’하던 회사를 창업하게 됐다. 그 이름이 바로 동원이라는 이름이다.

이후 동원그룹은 지난해 6월 30일 미국 델몬트사와 매각·인수체결식을 갖고 미국 최대 참치회사인 ‘스타키스트’라는 미국시장 점유율 30%가 넘는 세계 최대의 참치회사를 손에 넣으며 세계 최대의 참치 회사로 발돋움하게 됐다.

이어 ‘조선업 부문 최우수 기업가상’을 받은 강덕수 회장은 누구나 인정하는 ‘배 마니아’ 이처럼 강 회장에게 따라붙는 ‘별명’이 많다. 샐러리맨으로 시작해 대기업 오너로 성공한 ‘샐러리맨 신화’라는 이름이 따라붙는다. 거기에 최근 각종 m&a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그의 이름에 ‘m&a의 귀재’라는 이름 하나가 더 붙여졌다. 이처럼 ‘세계적인 조선·해운 기업으로 성장한 stx의 ‘수장’이다.

강덕수 회장의 숨은그림찾기-나는야 세계 최고의 ‘배 마니아’

▲ 강덕수 stx그룹 회장.  © 브레이크뉴스
강 회장의 출발도 ‘배’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는 '배'로 성공을 거두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강 회장의 '출발'은  애초 ‘오너’도 그렇다고 ‘재벌 2세’도 아니었다. 1973년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출발해 ‘대기업 오너’로 성공한 인물.

외환위기 당시 그의 인생에 결정적인 기회가 생기게 되는 데 바로 사재 20여억원 모아 쌍용중공업을 인수했던 일이다. 이때 그는 쌍용중공업의 ‘사장’이었다.

그리고 이후 각종 m&a에 참여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때 일각에서는 강 회장의 ‘뒤’에 큰 ‘기업’이 있다고들 입방아에 올렸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2001년 쌍용중공업을 인수한 이후 같은 해 1000원에 대동조선을 인수해 오늘날의 stx조선이 만들어지게 됐다. 

이를 발판으로 강 회장은 2002년 산업단지에너지공단을 인수해 stx에너지를 만들었고, 2004년에는 범양상선을 사들여 stx팬오션이라는 이름으로 바꿔달았다. 또한 지난해 중국 대련에 stx해양기지를 만들어 ‘글로벌’에도 시동을 걸었다.

이처럼 강 회장은 조선(배)을 기반으로 ‘조선-기계-해운’의 수직계열화에 성공하며, 최근 조선업계 호황에 힘입어 기업 규모가 출범 이후 100배나 성장하는 등 최근 재계 서열 12위권으로 stx그룹을 만들었다.

최근인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의 조선사로 쿠루즈선박을 양산하는 야커야즈사를 인수해 강 회장의 ‘배사랑’을 여실히 보여줬다. 

민계식 부회장의 숨은그림찾기-나는야 ‘배’만드는 ‘현대맨’

마지막으로 김재철·강덕수 회장과 함께 중화학공업 부문은 최우수 기업가상 수상자로 ‘시상대’에 오른 사람이 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이다.
▲ 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  © 브레이크뉴스


민 회장은 앞의 두 회장처럼 ‘오너’가 아니다. 잘 알려진 대로 민 부회장은 ‘전문 경영인’이다. 또한 앞에서 보았듯이 ‘현대맨’으로 유명하다.

1942년생인 민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1965년 서울대학교 조선공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mit에서 해양공학 박사학위를 받아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아 왔다.

이후 1979년부터 12년간 대우조선에 입사해 기술연구소장 등을 역임하며 본격적인 ‘배기술자’로 접어들게 된다. 

1990년에는 오늘날 ‘현대맨’의 입지가 만들어진다. 바로 대우조선에서 현대중공업으로 옮겨 선박해양연구소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민 부회장은 재계에서도 소문난 ‘배 발명가’로 통한다. 세계 최대의 조선회사 전문 경영인인 만큼 민 부회장은 ‘배’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자랑한다. 

이를 보여주듯이 민 부회장은 지난 2001년 현대중공업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주력 제품 일류화’를 표방하며 선박제조기술력을 줄기차게 강조해온 그다.

튼튼한 배를 만들기 위해 마라톤을 즐긴다는 그는 마라톤 완주만 200회가 넘는 ‘강철 체력’으로도 유명하다.

그 모든 것이 부모님과 어르신 고 정주영 회장의 ‘덕분’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힌 민 부회장은 오늘날 세계 최대의 선박회사의 전문 경영인이다.

민 부회장에게도 강덕수 회장이나 김재철 회장처럼 ‘배’는 인생의 특별한 ‘동반자’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이날 ‘기업가상’에는 공교롭게 ‘배’와 인연이 많은 주인공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엄연히 이날 시상부문에는 ‘식품’, ‘중화학’, ‘조선’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이에 대해 기자는 이렇게 우연처럼 이번 시상식이 '배'와 인연이 많게 됐는지 곰곰히 생각해 봤다.  그동안 조선업계 호황에 힘입어 이들 업계 오너나 전문 경영인들의 ‘활약’이 그만큼 컸고 국가 경제에도 많은 기여가 있었기에 이런 노고에 대한 ‘격려’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언뜻 스쳤다.

 취재 / 박종준 기자 119@bre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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