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도 무자년 새해 ‘처음’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울산의 현대자동차도, 본사가 있는 서울 양재동 사옥도 아니었다. 정 회장이 찾은 곳은 다름 아닌 충남 당진에 있는 현대제철소. 한파가 엄습하는 정월달 새해 시작을 사무실이 아닌 쇳물이 콸콸 넘치는 제출소에 있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정 회장은 그가 애지중지 하는 현대자동차가 있는 울산 등을 이어 찾았다. 그만큼 그의 애착이 엿 보이는 대목이다. 최근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경제위기 속에서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 업계 ‘수장’으로 ‘현장’을 강조하는 정 회장 특유의 ‘뚝심’이다. 그런 정 회장이 최근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그가 지난 1998년 당시 그가 보여준 ‘위기극복'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펼쳐질지 궁금하다.
|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새해 '첫 행선지' 당진과 울산 유력, 왜? |
|
당시 정 회장은 이 당시 ‘품질경영’과 ‘현장경영’을 주창한 기업인들 중 한 사람으로 ‘성공’을 거둔 사람이다. 이러다 보니 최근 경제위기로 직격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그의 '대처법'이 궁금해진다. 더 나아가 정 회장에게 위기 극복에 대한 ‘노하우’가 있을 법도 하다.
물론 ‘현대·기아차’가 ‘경기’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터라 경기를 많이 타는 업종이긴 하나, 최근 미국의 ‘빅3’ 자동차 기업들의 ‘위기’를 접하면 정 회장의 ‘품질경영’이 당시의 ‘위기’를 극복한 큰 원동력이라고 수긍이 가는 역할도 한다.
그런 정 회장은 우리나라 위기 극복과 공교롭게도 맞아떨어졌다. 1998년 현대차그룹 회장에 올랐을 당시 현대차는 경제위기 여파로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었고 국내 경제상황은 두말할 정도없을 정도.
하지만, 이후 천신만고 끝에 나라 경제는 조금씩 살아났고 현대차도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03년부터는 ‘흑자 행진’을 이어나갔다.
이때 정 회장이 부르짖었던 것이 바로 ‘품질경영’그리고 ‘현장경영’이었다. 이때 정 회장이나 현대차는 기존 ‘값싼 차’의 이미지를 벗고 ‘품질’로 뛰어넘겠다는 '정공법'을 선택했다.
이때 별 다른 선택의 여지는 딱히 없었지만 이런 정 회장의 전략은 적중했고 성공했다.
그 증거가 2002년 미주시장에 진출한 현대차는 이후 ‘jd 파워’ 등의 ‘신차 평가’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던 사례들이다.
이는 ‘품질’을 강조한 현대차의 노력이 빛을 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품질’이 나아지다보니 자연스럽게 판매량도 급증했다.
이 결과 지난 2002년 출발 당시 미주지역 점유율 14위로 출발한 현대차는 이후 ‘빅5’안에 들며 그동안의 ‘오명’을 씻어내기 시작했다.
지금도 정 회장은 현대차 공장이 있는 울산에 내려갈 일이 있으면 입버릇처럼 ‘품질’을 외치며 ‘품질경영’을 강조한다고 한다. 아직까지도 직원들 사이에서 ‘품질본부장’이라는 별명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다.
이러다 보니 현대차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정 회장을 일러 ‘품질본부장’이라는 별명을 붙였을 정도라고.
이런 그의 애착이 고스란히 옮겨진 분야가 있으니 최근 한보제철을 인수해 ‘현대’라는 ‘dna’를 이식한 현대제철이다.
정 회장이 현대·기아차만큼이나 애착과 공을 들이는 회사다.
이는 다름 아니라 제철소라는 것이 단순히 ‘쇠’를 생산해낸다는 개념이 아니라 ‘쇠’와 ‘자동차’로 이어지는 긴밀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
정 회장, 1998년 외환위기 취임이후 '성공'...최근 상황과 흡사? |
|
정 회장은 지난해 1월29일 당진의 현대제출소를 전격적으로 방문한 데 이어 지난 해 수차례 찾으며 애착을 드러냈다.
아니나 다를까 당진 현대제철소에 들른 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품질’ 등을 최우선으로 지시하며 강조했다고 알려졌을 정도.
그것도 ‘새해 시찰’ 형식이 아닌 임직원 조회에서 이 같은 의지를 확인하고 당부했다.
그만큼 정 회장의 ‘의지’와 ‘열정’이 집히는 대목이다.
그런 까닭에 이번 새해 벽두의 그의 행선지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지난해처럼 상징적인 의미가 큰 당진 현대제철소를 다시 방문해 제철소에 대한 애착을 재 확인시켜줄지 아니면 최근 경제위기 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를 챙기기 위해 울산이나 아산의 현대·기아차 공장을 방문할 것인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최근 자동차업계 수출 및 내수 감소로 인한 ‘위기 경영체제’가 가동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정 회장은 울산을 방문할 가능성도 많지만, 지난해부터 강조해온 ‘철사랑’이 올해 새해에도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도 많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제철소가 있는 당진 인근에는 현대기아차 아산공장 등이 위치해 있어 상징성만큼이나 자동차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그런 만큼 기축년 새해 정 회장의 ‘첫 발걸음’이 당진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무엇보다 정 회장의 단순한 ‘행차’가 아니라 그의 ‘현장경영’이 어떻게 강조되고 실현될 수 있을지가 포인트다.
특히 ‘경제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상황에서 적잖은 타격이 예상되는 자동차업계의 대표적인 수장인 정 회장의 새해 ‘첫 발길’에서 어떤 화두를 꺼내고 어떤 ‘방책’을 풀어놓을지가 관심사다. 이 대목에서도 그가 1998년 하나의 ‘철학’이나 ‘위기극복’의 병법인 ‘품질경영’과 ‘현장경영’이 다시금 회자될지도 궁금하다.
그런 자신감을 엿 볼 수 있는 것이 정 회장이나 경영진인 최재국 부회장이 입을 맞춘 듯 하나같이 이번 경제위기에 대해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고 있는 이유다.
또한 매번 그가 강조했듯이 ‘품질경영’을 강조하며 최근의 ‘도전’을 극복하기 위한 ‘처방전’을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무엇보다 ‘품질본부장’ 정 회장이 새해에 찾는 행선지에서 과거 ‘외환위기 극복’ 사례처럼 그런 상황을 재연출할 수 있을지 새해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취재 / 박종준 기자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