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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저가전략, '커피거탑’ 별·콩 넘을까

[기자의 눈]이랜드의 '커피사업'을 보는 눈

박종준 기자 | 기사입력 2009/02/04 [10:38]
▲ 2월 3일 이랜드는 2002년부터 자사의 유통 매장에서만 운영해 온 커피전문점 '더카페'를 앞으로는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1999년 7월 다국적 기업인 스타벅스가 국내 대형 유통기업인 신세계와 손잡고 문을 연 스타벅스 커피점. 이처럼 국내에 대형 커피 전문점이 선보인지 꼭 10년이 넘어가고 있는 현시점에서 국내 커피시장이 이른바 ‘춘추전국 시대’가 도래한 듯 보인다.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커피시장을 ‘노크’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유통, 의류로 '잔뼈'를 다져온 이랜드 그룹이 본격적인 커피사업을 선언했다. 이 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 이랜드와는 성격은 좀 다르지만 웅진도 최근 할리스 커피와 손잡고 커피시장(포장커피) 진출을 알렸다.

이랜드 그룹이 커피전문점 사업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3일 이랜드는 “그 동안 그룹 유통점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 온 커피전문점 브랜드 ‘더카페(the caffe)’ 가맹점을 모집하며 커피 전문점 사업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라고 ‘선언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이랜드는 그동안 자사의 유통 네트워크이자 유통점인 '2001 아울렛' 등의 매장 내에서만 ‘더 카페’를 운영해왔으나, 앞으로는 일반 대형 커피전문점처럼 프랜차이즈 형태로 보급해 한 층 업그레이드된 ‘커피전문점’으로 도약하겠다는 취지.

현재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강자’는 소위 ‘별다방’이라는 별명의 스타벅스와 ‘콩다방’이라는 애칭이 붙은 커피빈이다. 그만큼 두 업체는 국내에서 친숙한 이미지로 '강자'의 입지를 굳혔다.

얼마 전 햄버거 등의 패스트푸드를 파는 맥도날드는 ‘별도 콩도 잊어라’라는 도발적인 광고카피를 써가며 본격적인 커피사업을 선언하기도 했을 정도. 이처럼 최근 스타벅스와 커피빈 등의 ‘아성’을 위협하는 경쟁자들이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상황이다. 거기에 이번에 본격적으로 이랜드가 가세한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벅스 등에 ‘도전장’을 내민 이랜드는 그동안 '값싸면서도 질 좋은 커피’를 보급해왔다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전체 커피시장 내에서 현재 업계 ‘수위’ 스타벅스와 커피빈의 ‘추격자’이지만, 앞으로 이들을 따라잡아 최종적으로는 ‘리더’가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거기에 이번에 이랜드는 이들과의 경쟁 속에서 현재 ‘고가화’돼 있는 커피시장의 ‘커피가격’을 앞으로 내릴 수 있는 선구적 역할도 하겠다는 ‘야무진 꿈’도 내비쳤다.

그렇다고 이랜드가 올해 처음으로 커피사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랜드는 2002년 이탈리아 정통 에스프레소 커피를 표방한 ‘더카페’ 매장을 2001아울렛 중계점에 처음 오픈하며 커피 전문점 사업에 기반을 다져오고 있었다. 

이후 뉴코아와 2001 아울렛 등 그룹 유통망 위주로 사업을 확대해 왔으며, 현재 75개 매장에서 연간 약 1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는 이랜드의 전언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이랜드가 ‘가맹점’을 모집하며 본격적인 커피 전문점 사업에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3일 이랜드에 따르면 ‘더카페’ 가맹점을 공개적으로 모집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불황과 분위기보다는 실속중시로 고객들의 소비패턴이 변하고 있어 ‘더카페’의 사업경쟁력이 한층 높아졌다는 자체 판단이다. 

이랜드는 ‘더카페’ 프랜차이즈를 2010년까지 300개로 확대하고 규모도 연간매출 500억 원대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랜드는 “가장 차별화된 경쟁력은 가격”이라고 밝히면서, 이번 본격적인 커피전문점 진출에서 그동안 이랜드 그룹이 기존 의류사업에서 성공한 시스템인 ‘중저가 전략’을 들고 나올 셈이다. 

이런 이유로 대형 커피 전문점에 비해 ‘더카페’에서는 50%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전혀 손색없는 고품격의 커피를 맛 볼 수 있다는 설명. 

실제로 ‘더카페’에서 판매되는 기본 메뉴인 카페 아메리카노는 100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시중에서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5000원하는 까페라떼는 2000원이다.

이를 토대로 이랜드는 자기네들의 ‘가격차별화 전략’이 현재 커피전문점 시장이 다른 커피들보다 비교적 비싸다는 분위기 속에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4일 이랜드 관계자는 “그동안 2002년부터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노하우를 축적한 만큼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커피전문점의 ‘중저가 전략’에 대해서 기자가 “그동안 이랜드 그룹이 의류 시장에서 추구한 ‘중저가 전략’과 같은 맥락이냐?”고 묻자, 이랜드 관계자는 “그와는 무관하다”면서 “ ‘중저가 전략’이라기보다는 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커피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이 많은 만큼 우리가 가격은 싸지만 질 좋은 커피를 보급한다는 계획에서 ‘가격’이 싼 것뿐이다”고 밝혔다.

앞으로 이랜드도 커피사업에 있어 ‘덩치’는 물론 ‘질’도 제고해나가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현재 커피시장이 포화상태로 비춰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수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이랜드 관계자는 “이번에 우리가 처음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좀 더 특화시켜 키워나갈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런 일각의 우려 속에서도 이랜드는 자신감이 있다는 것.

한편 그동안 ‘음료’만을 주로 만들어 온 웅진식품이 다소 의외의 ‘사업 진출’을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웅진식품의 ‘커피 시장 진출'이 그것. 이와 관련 12일 웅진식품은 "국내 대표적인 ‘커피브랜드’인 할리스 커피와 커피음료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최근 웅진식품도 커피전문점인 할리스 커피와 손잡고 '포저장커피'에 진출을 선언했다.   
특히 주목을 끄는 부분은 이번 웅진식품의 '프리미엄 커피 시장 진출'이 최근 대기업들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커피 시장' 진출과 함께, 과연 웅진식품이 앞으로 국내 프리미엄 커피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스타벅스의 '아성'을 깰 수 있을지 여부다. 이에 따라 이번 웅진식품의 '도전장'이 신호탄으로 작용해 앞으로 '프리미엄 커피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그 바로미터는 웅진식품과 할리스 커피가 본격적으로 ‘손’잡을 '프리미엄 원두커피 시장'이 될 전망이다. 이는 곧, 기존 스타벅스와 동서식품의 ‘아성’과도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처럼 이랜드나 웅진식품은 현재 국내 커피시장의 ‘포화상태’ 혹은 ‘막차’라는 지적 속에서도 커피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불황에도 쑥쑥 크고 있는 커피시장을 보면서 그 ‘카페인’의 매력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바로 자신들의 ‘사업 다각화’와도 ‘맥’이 닿아있다. 

이에 따라 최근 이랜드 등의 가세로 국내 커피시장의 경쟁은 한 층 더 달아오를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취재 / 박종준 기자 119@bre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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