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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장쟁이 2013/06/0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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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조건 세울 일인가?
    30년 청춘을 바친 회사를 한을 안고 떠난 지 15년이 지났지만, 정말 한심스럽고 부끄럽고 황당한 나날입니다. 반만년 가난을 이기려고 박정희 대통령께서 탁월한 혜안으로 추진한 원자력, 1972년 고리 1호기부터 시작하여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값싼 전력으로 경제부흥을 이끌고 뒷받침한 원자력의 찬란한 업적이 야비하고 파렴치하고 무책임하게 안전을 갉아먹은 자들에 의하여 한 순간에 무너지는 듯 한 참담한 모습을 보며 말을 잃을 지경입니다. 원자력안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고 명백히 이러한 범죄행위는 엄벌되고 척결되어야 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대책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시점에 조심스럽게 한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이 일로 무조건 호통을 쳐서 원자력발전소를 세워놓는 것은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사고에 의한 타당하고 적절한 조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케이블의 피복은 고무나 합성수지 재질로써 발전소의 열악한 운전조건, 고온이나 습도, 방사능 조건에서 열화되고 손상되지 않고 장기간 견딜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험인증절차가 필요하며 이것이 EQ, Environmental Qualification입니다. 그러므로 EQ는 성능의 문제가 아니라 내구성의 문제이며 따라서 EQ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할지라도, 그 케이블의 샘플이나 시험내용을 간단히 확인해 보기만 한다면, 원자력발전소의 숙련되고 경험이 많은 엔지니어라면,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기술자라면, 지금 당장은 운전상 안전성 문제가 없고 조기에 케이블을 교체하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하는 것이 극히 정상적이고 상식적일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같은 상황에 누가 감히 이런 맞아죽을 건의를 할 것이며 어느 누가 이런 기술자의 철없이 정직한 의견이나 세상물정 모르는 헛소리에 귀를 기울이겠습니까? 대한민국에 과학기술의 꽃? 고목나무를 짓밟으면서 거기에 꽃 피기를 바라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저도 30년 세월 뼈저리게 경험하였지만, 그 사고와 판단이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며 신뢰받는 한 인간이 아니라 시키는대로 머리 아픈 일이나 해내어야 하는 인격 없는 도구로 취급 받는 이공계의 슬픔과 비애를 누가 알겠습니까? 이 와중에 에어컨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기사가 뜨는군요. 참 한심스러운 정부에 한심스러운 국민입니다. 국민이 수십만원짜리 5킬로와트 용량 에어컨 한 대 사서 달면 발전소는 수백만원어치가 필요합니다(KW당 건설비용은 2,000~3,000불). 원자력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하고 원자력발전소 부품을 가지고 범죄행위를 저지른 것을 용서할 수는 없지만, 체르노빌이나 드리마일, 후쿠시마를 들먹이면서 원자력발전소를 위험한 핵무기로 만들고, 원자력산업을 통째로 싸잡아 원자력 마피아로 몰아가는 언론이나, 감정적이고 정치적인 반사작용으로 경기를 일으키듯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며 호령일갈로 원자력발전소를 세워버리는 정부나..... 이 더운 한여름 제한송전과 블랙아웃을 자초하는 "한국적 원자력"을 바라보는 마음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제가 이런 소리 한다고 돌을 던지겠다면 던지라 하십시오. 여긴 바다건너라 돌 던져봐야 와닿지도 않습니다. 과학적이고 논리적이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은 매몰되어 버리고 선동적이고 감정적이고 일률적인 함성의 탁류만이 소용돌이하는 듯 한 조국을 바라보는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그래서 한 말씀 당돌하게 올렸습니다. 고국의 올여름 더위라도 제발 혹독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외람되이 올린 말씀이 언짢게 해드리지 않았기를 또한 간절히 바랍니다.
  • 임은모 2013/06/0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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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글, 긴 마음에 동감합니다
    외국에서 귀하의 의견 개진은 저와 동감입니다.
    특히 서울 한전 본사에 둥지를 튼 ENEC 직원들의 애졍과 충고가 믹싱된
    원자력산업 부흥에 대한 의견과도 동일합니다.
    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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