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그 자리를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는 정황이다. 즉 후계자 점지가 절실 해진 것이다. 중국은 북한을 피로 지켜 준 혈맹-형제 국가로서 김정일 이후의 지도자와도 각별한 친선관계를 유지하려 할 것이다. 현재 떠오르고 있는 포스트 김정일, 즉 북한의 후계자로는 장남인 김정남과 김정남의 이복동생인 정철-정운이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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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지난 8월 '북한 최고가문의 비밀을 밝힌다 : 김정일과 그의 자녀'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 위원장의 세 아들 중 누가 과연 후계자가 될지 나름의 분석을 실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세 아들 중 누가 과연 후계자가 될지 나이나 경험 등을 고려할 때 장남 정남이 이복동생인 차남 정철, 3남 정운에 비해 후계자가 유력하다"고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이 사실상 직접 관리하는 언론매체인 인민일보가 이례적으로 북한 지도부의 가계를 심층 분석하고 예민한 후계 문제에 대해서도 나름의 분석을 내 논 것 자체가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 특히 그 배경에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일본의 일반적인 분석, 즉 '3남인 김정운이 김정일의 후계자로 낙점됐다'는 기존의 내용과는 다른 입장이기 때문이다.
중국 관영매체의 이런 보도는 북한이 '사상적 순수성(ideological purity)', 즉 "장남 김정남이 외부 세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점이 오히려 그가 후계자로 선택된 요인" 중 하나라며 북한이 3남 김정운을 후계자로 내세웠다는 최근 미국 정보기관의 분석과는 완전히 배치된다. 이처럼 엇갈리는 관측에 대해 미국 위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후계자가 과연 정남이 될지 정운이 될지는 사실 김 위원장만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보는 편이 안전하다"고 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운 대세 속에서도 중국 언론에서 김정남 후계 유력설을 제기한 배경에는 북한의 후계구도에 대한 중국 군부의 입장이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다. 즉 중국은 '장남인 김정남이 전면에 나서고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후견인으로 나서는 구도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 그 이유로는, 중국을 자주 방문하고, 잘 이해하는 김정남이 권력을 승계할 경우 중국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며 실제로 김정남은 중국 고위층과 상당한 인맥을 구축해 놓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 초 일본 언론도 김정일에게 예측 불가능한 사태가 생길 경우 장남인 김정남을 형식적인 원수로 하고, 장성택이 김씨 일족과 노동당, 인민군 등 3자를 통한 집단지도체제 구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동시에 김정남 당사자는 이런 내용에 대한 '사실이 아니며 잘못된 정보'라고 부인했다며 일본 ntv 등이 보도했었다.
북한 후계의 난맥상을 보여주는 이런 예들은 그렇잖아도 불안한 북한 체제 안정화에 전혀 도움이 될 수 없다. 지금 북한의 정치 리더십은 건국 이래 최대의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김정일의 통치 스타일상 자신이 눈을 감기 1분전까지도 권력의 고삐를 쉽게 놓거나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지 않을 것이다. 김정일 이후의 지도자가 누가 되든 간에 최악의 상황에서 북한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 불운의 지도자가 될 것이다.
북한은 현재 북미관계 정상화를 이뤄놓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안정적 후계 계승의 관건이 될 것이다. 동시에 다행히도 현 북미관계, 남북관계의 핵심은 북한의 핵 포기 여부에 달려있다는 일관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한때 강경하고 소극적이라며 공격받기도 한 한국의 대북정책은 일단 잘한 일로 성공적인 평가를 받아야 마땅하며 중요한 것은 원칙과 유연성을 함께 갖춘 지금의 당당한 대북정책을 지속해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명확한 것은 현재 북한의 정치 리더십이 건국 이래 최대의 위기 상황을 맞고 있는 것으로 북한 권부 내 다툼이 심각하다는 것. 북한에 관한 형님 국가로 자타가 인정하는 중국이 김정운 보다는 김정남 후계를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이 대세인 만큼 중국 군부과 북한 권부와의 미묘한 갈등도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알려지기로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김정남을 북한의 후계자로 낙점,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중국 군부가 그를 보호하고 있다고 한다. 김정운은 올해 25세인데 그런 애송이 후계자를 중국 군부가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인민해방군은 북한 권부와 친하거나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김정남을 김정일의 후계자로 세우는 것이 북한 군부의 뜻과 같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정일의 야심, 세계 유일의 3대 세습 독재국가가 되려는 부푼 꿈을 실현하려는 북한 권부-군부의 실상 중의 하나이다. moonilsuk@kor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