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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손 있다" 무성한 뒷말

KB금융 새 회장 선출, 논란 없을까?

이지혜 기자 | 기사입력 2010/05/17 [11:06]
kb금융지주가 그동안 지지부진 미뤄지기만 했던 차기 회장 선임 작업에 착수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사외이사의 폐쇄적 권력남용과 관치금융 논란이 한차례 쓸고 지나간 탓에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회장추진위원회를 보는 시각이 의심스럽기도 하다. 특히 6·2 지방선거 이후 회장 선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이를 둘러싼 설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선거 전 회장선출이 이뤄졌을 경우 부담이 될 만한 인사가 ‘보이지 않는 손’을 행사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는 것이다. 9개월여 공석인 국내 최대 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두고 재계는 물론 정계의 시선이 모여지고 있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kb금융지주의 회장후보추진위원회(이하 회추위)가 지난 5월5일 첫 회의를 통해 임석식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하고 회장 후보 선출 일정을 발표했다.

회장후보 자격기준으로는 ▲조직통합능력 ▲강력한 리더쉽 ▲국제적 감각 및 경험 ▲금융전문성 ▲전략적 의사결정 ▲효과적 커뮤니케이션 ▲인품 등을 꼽았다.

kb금융은 이번 회추위 준비과정에서 금융당국과 사전 조율작업을 거친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는 지난번 회장선출 과정에서 사외이사들의 폐쇄적인 권력남용 문제를 집중 비난받은 것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지난번처럼 금융당국과의 갈등으로 종합검사로까지 이어졌던 전철을 다시 밟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금융은 이번에도 회추위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고집을 보였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된 이경재, 고승의, 이영남 등 3명의 사외이사가 사실상 외부인사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는 것이 kb금융측 입장이다.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회추위는 후보군을 3개의 외부 인재추천 전문 업체(헤드헌팅)를 통해 추천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kb금융지주가 회장 후보 추천을 받기 위해 헤드헌팅업체 선정과정에서 금융당국과의 사전 조율작업을 거쳤다”며 “투명성 재고 차원에서 당초 1개사로 선정하려던 업체 수를 3곳으로 늘려 진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헤드헌팅 업체는 국내사 1곳, 외국계 2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추위는 우선적으로 3개 헤드헌팅사로부터 추천받은 리스트에서 사외이사 등이 추천한 인물까지 포함한 ‘풀리스트’를 구성, 한 차례 심사를 거친 후 다음 달 초까지 4∼5명의 후보군으로 압축한 ‘숏리스트’를 구성할 방침인 것으로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kb금융측은 투명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헤드헌팅 업체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외부 압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보이고 있다.

각종 설들만 난무하고…

하지만 공정성 시비를 피하기 위해 외부업체를 활용하기로 했다는 회추위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각종 설들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헤드헌팅 추천제가 실상 거물급 인사를 모셔오기 위한 수단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공모를 통한다면 거물급 인사가 스스로 지원해야 하지만 외부 업체가 해당 인사를 추천하면 이런 과정 없이 ‘보기 좋게’ 거물급 인사를 영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의 ‘메가뱅크안’에 따라 은행 간 합병이이 진행되면 kb금융이 거물급 회장을 보유한 상황에서 더 많은 이익을 안고 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관치금융 논란도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kb금융 회장 선출 당시 유력후보로 떠올랐던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현 정부 대통령 인수위에서 활동하던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밀려난 경험이 있다. 이를 두고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라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강 행장이 후보에서 자진사퇴하며 관치논란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여기에 임석식 회추위 위원장이 얼마 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무원이 회장 후보가 될 수 없다는 것은 기본권에 관한 문제”라며 “회장 후보에 관 출신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해 관치논란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임 위원장은 “현직 공무원이 아닌 이상 문제될 것은 없다”며 “다만 자기가 자기를 추천하는 공모보다는 유능한 인사를 찾아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회장선출 시기를 두고 의심스러운 눈초리까지 보내고 있다. 신임 회장 등장이 늦은 재시동 탓에 6·2지방선거 이후 결정되게 된 것을 두고 ‘보이지 않는 손’의 개입 의혹만 무성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누군가를 국내 최대 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앉히려 한다는 것이다. 회장 선출이 선거 전 이뤄지면 부담이 될 만한 인사가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회장 공백이 9개월여 이어지자 kb그룹에 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친mb 어윤대 될까?

kb금융측은 “회장선출에 관련된 것은 회추위에서 결정하는 부분으로 kb측은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할 수 없다”며 “이미 보도 자료를 통해 발표한 일정대로 선출작업에 착수할 예정이고 선출 시기는 지방선거와는 아무 관련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차기 kb금융지주의 회장 자리를 놓고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 민간출신으로는 김석동 농협경제연구소 대표, 박철 전 한은 부총재,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 전광우 국민연금 이사장, 윤용료 기업은행장, 이화언 전 대구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회장 선출 과정에서 후보에 올랐던 강정원 국민은행장,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이 후보군에 오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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