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집권했던 이승만 정권은 집권 기간 동안에 6.25 전쟁을 치렀다. 수 백만명의 사상자를 냈다. 그는 반공을 부르짖으며, 반북(反北)정책을 폈다. 북에 대한 적대감정을 국민에게 고취시켰다. 공산주의를 미워하는 감정을 국민 가슴에 이입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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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군 장성으로서 군사 쿠데타를 주도, 집권한 박정희도 역시 반북감정을 정치 무기로 사용했다. 12.12 군사 쿠데타로 집권했던 전두환은 반북정책에 동네 깡패들과의 전쟁 등으로 감정정치를 했다. 노태우 정권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김영삼 정권은 역사바로세우기 정책으로 군사쿠데타 세력이었던 전두환-노태우를 수감시켰다. 반독재 감정을 사용했다. 김대중은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등 남북화해 정책을 추진했다. 민족감정을 촉발시켰다. 노무현은 대선 때 반미감정을 불러 일으켜 집권했다. 이명박은 구정권을 친북-좌파정권이라며 구정권을 질타했다. 이명박 정권은 북한과의 대화나 협력을 거의 단절하는 반북정책을 펴오고 있다. 북한과의 감정적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 선거를 치를 때마다 이슈화된 것은 지역감정이었다. 가장 두드러진 지역감정은 영호남 간의 반지역정서이다. 박정희-김대중은 영호남 지역감정의 화신이었다. 영호남 간의 대립적인 지역감정은 대선의 당락을 좌우하는 정치적 에너지가 되어왔다. 충청도-강원도 홀대론도 전형적인 지역감정이다. 원천적인 치유가 되지 않는한 2012년 대선도 지역감정이 좌지우지할 조짐이다.
역대 정권들이 공통적으로 집권기간 동안에 활용했던 장기적 감정은 반일감정이다. 독도분쟁 등을 빌어 반일 감정을 시시때때로 이용해왔다. 잘 드러나진 않았으나, 대선 때마다 신앙하는 종교를 이용하는 종교 감정도 개입되어 힘을 발하기 시작했다. 불교, 가톨릭, 기독교 등 큰 종교 등은 보이지 않게 종교 감정을 미묘하게 선거에 적용시켜왔다.
세대감정도 대선의 큰 에너지로 작용되어 왔다. 노무현은 20-30대의 결집을 노려, 젊은 세대들의 감정결집을 도모했다. 정동영은 지난 대선 전 노인들에게 밉보이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대선 때 한나라당으로부터 감정몰이를 당했다.
북한 주민 역시 원수시 되는 반미감정, 치 떨리는 반일감정, 흉악스런 반남감정의 울타리 속에서 살아왔을 것이다.
김정은 이성 보다는 현명하지 않다. 감정에 흔들리면 이성적이지 않다. 두뇌로 계산되는 결정이 이성적인 결정이다. 역대 정치인들은 한결같이 감정에 의존하는 정치를 펴왔다. 남북한 공히 한반도의 모든 권력가는 정도의 차이만 있지 감정을 정치에 이용해온 것이다.
우리나라 대대수 정치인들은 국민들을 순치하기 위해 여러 가지의 감정을 정치술수로 이용해왔다. 사랑하고 위해주는 감정은 좋은 것이지만, 미워하도록 강요되는 감정은 악감정이어서 정신건강상 이롭지 않을 것이다. 남북한 민족은 정도의 차이만 있지 오랜 동안 누군가 혹은 그 어떤 집단, 타 국가를 미워하는 악성감정에 순치된 민족이다. 이런 악 감정을 치유하는 치유의 정치도 수반되어야할 것이다.
모든 국민이 스스로, 이렇게 정신적으로 시달려온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고, 치유하고, 위로하는, 묵상을 끊이지 않으며, 스스로의 치유과정을 거쳐 악감정의 울타리를 벗어났으면 한다. 그렇게 갈기갈기 찢기며, 줏대없이 흔들리며 살았던 영혼을 위로할 수 있었으면 한다. 퇴퇴! 입속의 침이라도 내뱉으며. moonilsuk@kore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