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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자연산女 발언파문 곤욕 ‘구시화문’

집권당 대표 실언 잇따른 구설수 韓난감-民희색 비난여론 ‘일파만파’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0/12/23 [11:14]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헛말’로 인해 잇따라 구설수에 오르면서 곤욕을 치루고 있다. 때문에 여의도 정가에 때 아닌 ‘구시화문(口是禍門)’ 화두가 팽배하다.
 
안 대표는 지난달 연평도 사태 때 보온병을 포탄으로 착각해 이미 한 차례 곤욕을 치룬바 있다. 그가 이번엔 ‘자연산女’ 발언으로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당장 온오프라인에서의 논란이 가열되면서 집권당 대표로서 운신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들끓고 있다.
 
그는 지난 22일 용산구 영락보린원에서 봉사활동을 마친 후 동행한 3명의 여기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요즘 룸(살롱)에 가면 자연산을 찾는다 하더라”며 여성을 ‘자연산’에 비유해 논란의 불씨를 제공했다. 성형 수술을 하지 않은 여성을 ‘자연산’으로 지칭한 게 결국 문제가 됐다. 성희롱 성 발언이란 시각이 주를 이루면서 물의로 이어졌다. 서민행보의 일환으로 중증 장애인 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까지 했으나 한마디 ‘실언’으로 오히려 역풍을 자초했다.
 
실상은 이렇다. 안 대표의 시설방문엔 여기자들과 의원, 당직자들이 함께 동행 했다. 그는 1일 보좌관 체험을 나온 유명 걸 그룹 티아라 멤버를 거론하면서 “요즘 연예인들이 얼굴만 성형하는 게 아닌 전신 성형을 한다”고 운을 뗀 후 “연예인 1명이 성형수술 하는데 2~3억이 들기도 한다. 요즘은 성형을 너무 많이 하면 좋아하지 않는다. 룸 가면 오히려 자연산을 찾는다”는 문제의 발언으로 이어졌다. 
 
파문이 일자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즉각 “극히 사적인 점심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며 성형부작용을 떠도는 풍문을 인용해 이야기한 것”이라며 “다른 의도가 전혀 없었는데도 오해소지를 불러일으킨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 한다”며 사과 및 해명을 동시화 했다. 그러나 야권은 발끈하면서 대표직 사퇴와 정계은퇴까지 거론하며 공세를 배가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강용석 의원에 이은 여성 비하 발언의 결정판이다. 대한민국 모든 여성에 대한 모독이다. 안 대표는 이 발언에 대해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유선진당은 “자연산은커녕 양식도 없는 정치인은 정계를 떠나라”고 비꼬았고, 민주노동당·진보신당도 정계은퇴를 촉구했다.
 
현재 파문이 확산일로로 치닫고 있으나 정작 안 대표 본인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오늘 별로 드릴 말씀 없다”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논란이 좀처럼 숙지지 않고 있어 조만간 사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생각지도 않은 ‘호재’에 화색이 만연한 분위기다. 안 그래도 한나라당의 날치기 강행에 따른 대여투쟁 기치를 높이고 있는 상태서 가만있어도 집권당 대표가 연신 ‘호재’를 안겨주는 탓이다.
 
이를 반영하듯 전날 안 대표 사퇴를 촉구하던 분위기가 ‘유임’으로 급변했다. 박지원 원내대표 주재로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참석자들의 ‘유임주문’이 쇄도했다. 최영희 “안 대표가 종교계, 연평도에 이어 성희롱으로 악재 3관왕이 됐다”고 촌평했다.
 
‘봉은사 외압’ 파문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룬 바 있는 안 대표가 ‘보온병 상수’에 이어 ‘자연산 상수’ 레테르까지 첨부돼 연일 논란의 중심지를 자처하면서 한나라당이 한껏 난감해 하는 분위기다. 이 탓인지 연말연시를 앞두고 여의도 정가에 ‘말조심’ 경계령이 발령된 형국이다. 정치인의 ‘실언’ 한마디가 주는 후폭풍이 얼마나 거센 가를 안 대표가 잇따라 증명해주는 탓이다. 교수들이 여권을 빗대 올해 사자성어로 ‘장두노미(藏頭露尾)’를 선정했으나 여의도 정치권은 ‘구시화문(口是禍門)’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양태다.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대구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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