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각 당의 명운이 걸린 4·27재보선 대진표 윤곽이 점차 또렷해지고 있다.
이번 선거 중 여야 간 자존심이 걸린 핵심 쟁점지는 강원도와 김해 을이다. 강원도는 여전히 변수는 많으나 전직 mbc사장 맞대결 구도가 형성된 채 여야 간 '혈투'가 예고되고 있다. 최대 승부처로 부상한 가운데 초반 선거 분위기마저 가열되는 양태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이 지난 25일 비례대표 의원직을 던지는 배수진을 진 채 출마를 공식 선언한데 이어 논란 속에 엄기영 전 mbc사장이 2일 한나라당 입당식을 갖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춘천고 선후배 사이이자 전직 mbc 사장 간 '빅 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당은 손학규 대표가 이날 춘천을 비롯해 일주일에 두 차례씩 강원 순회에 나서기로 하는 등 당 차원에서 강원지사 승리를 위해 '올인'할 계획이다. 특히 이광재 전 지사에 대한 동정론과 그 후광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최 전 의원은 강릉에 예비후보 사무실을 개소해 취약지인 영동지역 공략에 치중할 계획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지난해 6·2지선에서 민주당 소속 이 전 지사에게 내줬던 '고토'를 탈환해 내년 총·대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목표로 당 차원에서 총력 지원체제에 나설 예정이다. 또 엄 전 사장의 높은 대중적 인지도 등을 감안할 때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다. 그러나 한나라-민주당 모두 흥행 제고 차원에서 경선을 통해 후보를 가린 후 당력을 총집중할 계획이어서 남겨진 내부교통정리가 관건으로 작용한다.
민주당은 최 전 의원을 비롯해 조일현, 이화영 전 의원 등이 현장을 누비며 경쟁중이지만 현재론 최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조-이 전 의원 등의 경선 참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나라당역시 최흥집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이호영 전 이명박 대통령 예비후보 특보, 최동규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최명희 현 강릉시장 등의 경선 참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나 사실상 엄 전 사장이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
리서치 뷰가 지난달 26, 27일 강원도민 1천13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엄 전 사장 42.2%-최 의원 35.3% 등 지지율을 나타내는 등 양 후보가 박빙의 경쟁을 벌이는 중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핵심관건은 '이광재 동정론'의 효력 부피다. 현재 엄 전 사장의 선거사무실 위치가 이 전 지사 지지도가 높은 원주에 위치한 채 동정론 차단에 주력 중이나 이 전 지사 부인인 이정숙 씨가 한 때 야권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나타내는 등 아직까지 동정론이 상당한 탓이다.
또 다른 접전지인 김해 을 경우 한나라당 후보로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출마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현재론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는 김 전 지사가 오는 5일 조기 귀국하면서 여론동향을 살펴본 후 출마여부를 결심할 것으로 알려져 최대변수로 부상했다. 반면 야권은 여전히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다. 유력후보였던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의 불출마 선언 후 민주당은 현재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 김윤현 경남 청소년 수련시설협회 회장과 박영진 전 경남경찰청장,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 등을 경선을 통해 후보선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 후 노무현 전 대통령 농업특보를 후보로 내정한 국민참여당과 김근태 후보를 내세운 민주노동당과 후보 단일화를 통해 야권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밖에 경기 분당 을은 한나라당 당세가 강한 지역으로 여당 경우 후보가 난립한 상황인 반면 야당은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정운찬 전 총리 출마설이 팽배한 가운데 강재섭 전 대표, 박계동 전 의원이 예비후보로 지역을 누비고 있다. 여기에 조윤선, 정옥임 의원 등 여성 비례대표들을 공천해야 한다는 당내목소리도 상당하다. 다만 홍준표 최고위원이 연일 '강재섭-김태호 부적격'을 주장하며 출마를 반대하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 전 대표와 홍 최고위원은 오랜 감정대립으로 여전히 '골'이 깊은 상태다.
반면 민주당은 당초 후보로 거론되던 조국 서울대 교수,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이 모두 고사하면서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당 비주류 측 일각에선 손학규 대표 출마설을 지속 거론중이나 손 대표 측은 여전히 손사래를 치고 있어 딜레마로 작용하고 있다. 전남 순천은 민주당이 야권연대를 위해 무공천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일부 후보자가 무소속출전을 불사하겠다며 강력반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는 상태다.
여기에 서울 중구청장, 울산 중구, 동구청장, 광주 서구청장 등 기초단체장 6곳도 다시 선거를 치른다. 또 서울 '강남 을' '노원 갑' 역시도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으로 추가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시간이 흐를수록 4·27재보선 지역이 점차 커지는데다 내년 총·대선 전초전 성격까지 가미되면서 여야 지도부의 고민이 한껏 깊어지는 형국이다.
이번 재보선은 외적규모는 '미니멈'급이나 상징성은 '메가톤'급이다. 내년 양대 선거를 앞두고 잠복된 민심을 사전 가늠해볼 수 있는데다 승패에 따라 여야지도부 향배, 차기를 앞둔 여야 당내역학구도, 여야 잠룡들 차기구도 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단초의미를 띤 탓이다. 여야가 각자 명운을 걸고 선거전에 임해야 할 배경이다. 여야의 내부교통정리 특히 야권 후보단일화 향배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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