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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커진 4·27해법 "어렵네" 與野전전긍긍

승패예측불허 후보교통정리 지지층결집여부 관건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1/03/16 [08:13]
덩치가 커진 4·27재보선 해법모색에 여야가 '전전긍긍'이다.
 
여야는 현재 승패구도를 쉬이 점칠 수 없을 만큼 안팎환경 및 각자 속내가 복잡다단해 고민이다. 함께 끙끙 앓는 소리를 낸다. 한껏 악화된 민심과 후보난 등이 얽히고설킨 채 선거전이 예측불허 양상으로 치닫는 탓이다. 물론 아직 다소의 시간적 여유에 여야출전선수 확정전인데다 공식선거 돌입전이긴 하나 뭐하나 속 시원히 풀리는 게 없다.
 
우선 선거 분위기가 좀체 뜨지 않은 채 당-캠프열기만 가열돼 혼자 들뜬 형국이다. 대체적 바닥기류는 高(고)유가-물가, 전월세난 등 여파로 경제딜레마가 팽배해지면서 선거에 대한 '무관심' '썰렁' 분위기가 주를 이뤄 한껏 대조를 보인다. 아직은 마치 관객이 모이지 않는 무대에 정치권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는' 격이다.
 
때문에 여야 어느 쪽도 섣불리 승패구도를 점치지 못하는 양태다. 고공비행중인 경제난 여파로 악화된 민심칼날이 어디로 향할지 사전시나리오 예측도 불허할 정도다. 내외상황 모두가 좋지 못하다. 흥행몰이 전략에 대한 딜레마와 함께 비관론마저 동반돼 팽배해지면서 여야 모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선거전 결과는 향후 여야지도부 향배와 차기구도 여파, 내년 양대 선거 전초전 함의 등이 담겨있어 나름 사활을 걸어야 할 입장이다. 그런데 제반 상황은 생각보다 녹녹치 못하다. 당초 대비 의외로 '판'이 커지고 후보교통정리를 둘러싼 각자 내부 상황이 나름 복잡하게 전개되면서 '벽'에 부딪혔다. 이를 반영하듯 여야 모두 비관론에 동반 함몰된 분위기다.
 
여권 내에서 먼저 비관론이 불거졌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15일 모 종교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성남 분당을 외엔 기대하기 어렵지 않나 싶다"고 전망했다. 거물급 출전이 예고되고 판이 커지면서 젊은 층의 대거 선거참여 및 與(여)견제심리를 우려하는 분위기도 당내에 팽배하다. 민주당 역시 전남 순천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데다 강원지사-김해을 선거전도 초 접전을 예상하는 듯하다. 덩달아 지난해 7·28재·보선 '완패악몽'의 우려시각도 불거진다.
 
현 국면은 마치 사전약속이나 한 듯 여야가 함께 '엄살'을 부리는 양태다. 앓는 소리와 함께 때 이른 암울한 전망을 경쟁적으로 연출하는 근저엔 지지층결집 노림수가 깔린 게 엿보인다. 또 패전 시 뒤따를 지도부책임론 공방의 사전대비 의도역시 보인다. 미리 상황레벨을 낮춰 놓으면 향후 책임론 확전을 막을 수 있다. 뭣보다 '승리 패'가 확실한 인물영입 및 공천에 난항을 겪으면서 어느 지역도 쉽사리 승리를 장담 못하는 현실적 딜레마가 깔려 있다.
 
이번 재보선의 상징적 승부처이자 격전지로 분류되는 강원-분당을-김해을 세 곳 중 특히 분당을이 여야 딜레마를 압축하고 있다. 최대 변수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출마-불출마 여부다. 여야 공히 손 대표 행보만 예의주시 중이다. 손 대표로 인해 셈법이 복잡하게 얽힌 형국이다. 이를 의식한 듯 청와대·이재오 특임장관·친李주류는 정운찬 전 총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으나 본인이 고사하면서 '전략공천' 비상구까지 열어 논 상태다. 정 전 총리가 재·보선 공천신청 마감 날인 15일까지 신청서를 내지 않은 탓이다.
 
여기에 한나라당 최고위원들 간에도 패가 갈린 채 이미 공천을 신청한 강재섭 전 대표와 조윤선 의원 등 여성비례대표로 서로 지지세가 엇갈려 내부교통정리가 복잡하게 된 게 일조한다. 또 한나라당 주류 측은 강 전 대표와 경선에 참여할 박계동 전 의원 등이 손 대표와 맞서기엔 역부족이란 판단 하에 정 전 총리에 대한 미련을 놓지 않아 강-박 등 예비후보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김해을 역시 여야 자존심이 걸린 지역으로 분당을 못잖게 복잡하다. 현 구도가 마치 mb-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간 대리전 대결구도로 치닫는 탓이다. 한나라당에선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출마를 공식 선언했으나 지난해 10월 총리후보자 청문회에서 박연차 게이트로 낙마한 전력 탓에 경쟁력 의구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 김 후보는 당내 여타 7명의 예비후보들과 경선도 치러야 한다.
 
민주당은 야권단일후보 출전 시 김 후보에게 밀리지 않는다는 여론조사결과를 얻었으나 정작 후보단일화에 대한 진척이 미미하다. 야권후보단일화 원칙에만 공감대를 이뤘을 뿐 구체적 방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오는 22일까지 단일화 논의시기를 연장했다.  민주당은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과 박영진 전 경남지방경찰청장 등 2명을 대상으로 오는 20일 여론조사 경선을 해 후보를 확정키로 했다. 이후 노 전 대통령 농업특보 출신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와 단일화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강원도 경우 여야 공히 '올인'할 상징성을 가졌다. 그러나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 못한 채 치열한 접전을 예상하는 듯하다. 그런데 '선거의 여왕' 박근혜 전 대표의 2018평창 동계올림픽유치특위 고문직 수행에 따른 여파가 변수로 부상했다. 여권은 혹여 박 전 대표가 지원유세에 나서지 않아도 '박근혜 브랜드' 파워가 '이광재 동정론'을 잠재울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역시 돌출변수에 한껏 긴장하는 분위기다. 향후 경선절차가 남았으나 한나라당 엄기영-민주당 최문순 전 mbc사장 출신 간 대결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박근혜 효과' 여진 폭이 주목되고 있다.
 
여야 모두 현재 안팎의 난제 및 딜레마에 함몰되면서 4·27재보선을 둘러싼 속앓이가 커져만 가는 형국이다. 하지만 끙끙 앓는다 해서 지지층결집 노림수가 시의 적절히 맞아 떨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점차 팽배해지는 경제괴리에 한껏 예민한 채 날선 민심이 여권의 '실정심판'을 타깃으로 할지, 야권의 '견제'를 택할지 아니면 여야를 초월한 '인물론' 중심으로 갈지 여부는 결국 투표함을 열어봐야 확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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