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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이 커진 10·26 재보선, 박근혜에 쏠린 눈

與 박근혜 지원 野 야권연대통합 딜레마 섣부른 승패예단 불허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1/08/27 [14:46]
오세훈 발(發) 8·24주민투표 후폭풍이 사뭇 거세다. 내년 양대 선거를 앞두고 차기지형도마저 뒤흔들고 있다. 미래한국복지 ‘틀’을 둘러싼 여야, 보수-진보, 계층 간 차기혈전을 앞 댕긴 불씨가 됐다.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브레이크뉴스
10·26재보선이 내년 총·대선 전초전으로 격상되면서 ‘판’이 한껏 커져 버렸다. ‘보편-선별복지’를 둘러싼 여야-대권주자들 간 본격 차기혈전을 앞두고 불거진 ‘아이들 밥그릇’ 문제가 촉매제가 됐다.
 
보수-진보 간 복지전면전이 조기 점화된 양태인 가운데 여야 간 전면총력전이 예상된다. 특히 서울시장보선에서 드러날 수도권표심은 내년 총·대선의 ‘바로미터’ 함의를 띤다.
 
따라서 이번 재보선결과는 내년 양대 선거 지형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면서 지각변동을 일으킬 단초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선대본부(위원장 이종구 서울시당위원장)를 이번 주말까지 구성키로 했다.
 
또 민주당은 다음 주 중 선거기획단을 발족할 예정이다. 여야는 다음 달 말께 내부경선 등을 통해 후보를 정한 후 10월부터 모든 당력을 총동원해 선거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당초 정책투표가 오 시장의 ‘차기불출마-시장 직 사퇴’로 인해 정치투표로 변질됐으나 일단 1라운드는 야(野)·진보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정치선거로 비화된 2라운드인 10·26재보선에선 여(與)·보수의 반격이 일단 예상되는 가운데 ‘수성-공세’의 차기본선에 앞선 사활 건 전면예비 전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 여야 어느 쪽도 섣불리 ‘승기’를 장담하거나 예단 못할 상황이다.
 
투표함 개봉자체가 무산된 지난 8·24주민투표율(25.7 vs 74.3%)이 그대로 이번 재보선에 연계될지 여부에 섣부른 관측을 불허한다. 일단 여권 대비 야권의 우세가 점쳐지나 변수가 너무 많다. 여야후보군이 난립한데다 계파별 세력대결 양상마저 띠면서 내부교통정리 특히 야권연대가 재차 시험대에 오른 채 주목된다. 

▲ 2011 10.26 재보선     © 브레이크뉴스
특히 여권 경우 ‘박근혜 지원’ 여부가 지난 주민투표에 이어 재차 이슈로 부상한 채 딜레마로 작용하는 형국이다. 하지만 차기스텝 본격화를 앞두고 돌발변수에 직면한 박 전 대표로선 ‘선거의 여왕’ ‘구원투수’ 타이틀이 이번엔 부담스런 상황이다.
 
오 시장 단독시작과 종결의 ‘오세훈 정국’이 갖은 정치적 파장을 낳은 가운데 유탄이 박 전 대표에 날아든 난감한 지경에 봉착했다.
 
내년 총선공천권을 두고 본격화될 여권 내 권력투쟁이 앞당겨진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재차 ‘고우-스톱’의 선택에 직면했다. 자신의 ‘복지관’과 일견 색채가 다른 오 시장의 ‘선별복지’에 거리를 둔 채 끝까지 개입 않은 데 따른 보수진영의 반발이 큰 부담이다.
 
현재 친李계는 주민투표 패인을 박 전 대표에로 돌리며 공세를 이을 분위기다. 하지만 ‘원칙-명분’이 기율인 박 전 대표 입장에선 이번 재보선에 재차 개입하기 어려운 양태다. 현재 친李계 공세가 구체화되는 가운데 박 전 대표·친朴계가 대응논리를 둘러싸고 고민 중이다.
 
정치적 기율인 ‘원칙’을 위해 재차 ‘스톱’하자니 보수진영의 반발과 지지율 쇠락, 수도권민심 등이 부담이다. 반면 ‘고우’하자니 이미 내건 자신의 ‘한국형 맞춤복지’에 어긋나는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 당내 차기경선을 겨냥한 본격스텝에 앞서 첫 번째 난관에 봉착했다. 그의 입장에선 ‘선거는 당 지도부 몫’으로 당초 주민투표 지원을 독려한 홍준표 대표가 이번 재보선까지 교통 정리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운다.
 
‘명분’을 중시하는 박 전 대표 성향을 자극해 지원을 요구하는 친李계 셈법과는 뒤틀리는 대목이다. MB정권 집권주체인 친李계는 그간 당이 선거패배로 위기에 놓일 때마다 박근혜 책임론‘을 앞세워 왔다. 한데 집권 말까지 같은 패턴이 되풀이되는 형국이다. 이 같은 친李계의 집요한 공세는 지난 원내대표경선 및 7·4전대 등 일련의 여권 내 권력 추 이동과정에서 코너에 몰린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박 전 대표가 만약 이번 재보선에 나설 경우 두 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할 수 있다. 나서 이길 경우 향후 차기스텝에 한층 더 탄력 붙는 계기가 되면서 내년 총선공천권의 최대 주주로 등극 후 차기경선에도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의 위험부담이 더 크다.
 
만약 패할 시 책임을 모두 뒤집어쓸 공산이 큰데다 기존 ‘원칙’의 대선주자 이미지에 상당한 흠집이 날 우려가 크다. 가뜩이나 선거판세도 유리하지 않은데다 당내 복지프레임 역시 정리된 상황이 아니어서 기존 스탠스를 유지할 공산이 커 보인다.
 
측근인 이혜훈 사무1부총장이 이런 상황을 받쳤다. 그는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려면 그만한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는“무상급식으로부터 촉발된 보궐선거인 만큼 당이 복지문제에 대한 입장부터 정하고 선거전에 나서야 한다”며 “이번 선거를 무상급식 2라운드로 갈지, 전향적으로 변화된 복지프레임을 들고 시민들을 설득할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당이 이번 선거를 무상급식 2라운드로 몰고 갈 경우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쐐기를 박았다.
 
결국 박 전 대표가 운신할 수 있는 명분과 여건, 분명한 역할 등이 주어지지 않을 시 이번에도 전면에 나서 지원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의 ‘고우-스톱’여부 및 재보선 승패는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 여부와도 직결됐다. ‘오 시장 지원’ 진위논란에 휩싸인 이 대통령과 청와대 입장도 현재 한껏 난감한 상황이다. 국정스케줄의 전면 조정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이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한·미FTA비준과 국방개혁안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국회처리가 난망해졌다.
 
여야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린 이들 현안은 주민투표 정국에서 방치되다시피 했고, 8월 국회에선 갈등만 일었다. 정기국회가 다음 달 1일부터 열리지만 여야 모두 재보선에 모든 당력을 투입할 건 필연인 만큼 FTA비준안 처리 및 국방개혁안은 뒤로 밀릴 공산이 크다.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우선순위인 이들 현안이 표류할 시 레임덕은 촉진될 수밖에 없다. 
 
특히 서울시장보선에서 한나라당이 패할 시 이 대통령이 받을 타격은 박 전 대표 대비 훨씬 커졌다. 하지만 청와대의 개입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 대통령과 지속 대립각을 세운 채 당내 소장개혁파 선봉에 선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도 이미 불개입을 경고한 가운데 당내에서도 오히려 도움 않될 것이라며 반발할 게 자명한 탓이다. 여권의 현 권력-미래권력이 동일선상에서 딜레마에 함몰된 가운데 10·26재보선 승패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한 채 향배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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