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의원은 이번 책에 한국정치 및 보수에 대한 성찰에 자신의 인생얘기를 함께 버무려 놓았다. 트위터 활동에도 열심인 그는 여기에 그간의 트위터와 인터뷰 글 등을 적절히 매치했다. 하지만 핵심은 현재 위기에 선 한나라당과 보수 세력을 향한 ‘변하라’란 일성이다.
그는 지난 07대선에서 MB집권에 주 역할을 한데다 정권 초 주류였던 친李계 한 핵심이었다. 하지만 현재 그는 반MB 쪽에 선 채 당내 변화를 주도하는 소장파 리더 격으로 변신해 갖은 쓴 소리를 마다 않고 있다. 대상도 MB는 물론 박근혜 전 대표와 당·정·청 등 여권 제반을 가리지 않는 형국이다.
마치 집권 초부터 MB와 대척점에 섰던 박 전 대표가 최근 화해기류 도출 전까지 들었던 ‘여당 속 야당’ 별칭을 잇는 형국이다. 그는 ‘야당보다 더 야당 같은 여당 의원’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그가 지속 ‘개혁-변화’를 관철하려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탓이다.
그런 그가 한나라당 싱크탱크이자 정책·전략핵심 요체인 여의도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건 의미가 남다른 채 시사점도 크다. 그는 4년 전 친李계 주축의 정권교체에 앞장섰으나 특유의 기질 탓에 안주하지 못하고 주저 없이 반기를 들었다. 결과는 ‘친李 비주류’로 귀착돼 아웃사이더로 몰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현 정부 핵심정책기조인 ‘추가감세’에 지속 철회입장을 지속하며 목소리를 높여왔던 것도 한 반증이다. 특히 최근엔 ‘안철수 신드롬(安風’으로 대변되는 기성정치권의 반성 및 변화촉구 기류에도 편승해 보수를 향한 깊은 성찰과 우려도 나타냈다. 덩달아 ‘중도개혁-보수혁신’을 함께 외쳤다.
이번 그의 책은 그간 행보의 연장선상, 중간 귀결점의 상징의미를 띤다. 그는 ‘한나라당·보수’를 향해 ‘변하라’고 조언했다. 또 그간 트위터 활동을 통해 냈던 각종 현안에 대한 목소리도 함께 곁들였다. 실제 그의 트위터 글만 봐도 무슨 생각, 말을 하려는지 짐작케 한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SNS를 잘 활용하지 않는 점에 비출 때 두드러지는 점이기도 하다.
이를 반영하듯 그는 책에서 “세상은 엄청 바뀌었는데 과거가치를 고수하며 지켜야 한다는 게 바로 이념의 노예가 아닌 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종교적 이유 때문에 수혈을 거부하며 자식을 죽이는 것과 뭐가 다른가, 보수의 가치도 시대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데 꼴통보수들이 보수를 망치는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그는 현 영국 집권당인 보수당 사례를 빗댔다. 보수당은 3백년 넘는 긴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정가의 중심 정치세력이다. 그는 “(보수당이) 점진적이고 온건한 변화를 수용했을 뿐만 아닌 경우에 따라 개혁이슈를 선점해 수구이미지를 벗어던지려 노력했다”고 장수비결을 나름 평했다.
여기서 그는 한나라당과 보수 세력의 취약점인 ‘유연성 보완’을 빗대 주문한 것이다. 동시에 그는 영국 보수당의 지혜·유연함이 한나라당-보수의 희망, 앞으로의 미래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책에서 “편히 살아도 되는 세상을 힘들게 사는 이유는 절대로 고개를 숙이며 살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어느 분이 그랬다는데, 저 친군 조금만 숙이면 될 텐데 왜 저런지 모르겠다고.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전 착하고 약한 사람들에겐 바로 고개를 숙인다”라고 ‘겸손’의 가치를 우회 직시했다. 현 반여, 민심이반기류를 자처한 여권의 ‘오만’을 우회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이 정부에서 누구보다 편하고 화려한 길을 걸을 수 있었으나 그리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결코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에 강한 확신을 갖고 가겠다는 결연한 의지 및 자신감이 여실히 묻어나는 대목이다.
한편 그는 지난해 최고위원 당시 자신이 관철시켰던 외고개혁과 추가감세철회, 행정고시 폐지 백지화, 비정규직 대책, 재벌개혁 등에 대한 성과와 진한 아쉬움도 이번에 함께 담았다. 또 ‘국회의원 가수’인 그는 본업인 정치 이외 일상의 소소함도 책속에 풀었다. 그는 실제 4집 음반까지 낸 가수협회로부터 ‘증’도 받은 가수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