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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정쩡 동행 ‘MB-박근혜, 전략 동거 기로’

6·3데탕트파기 기로점 차기 국민지지우선 朴 쇄신요구 MB결단 좌우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1/11/11 [22:04]
여권의 현 권력-미래권력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일고 있다. 양자관계가 기로에 선 형국이다. 이명박 대통령-박근혜 전 대표 간 지난 6·3회동 이후 지속돼 온 데탕트가 파기될 분위기가 역력해진 탓이다. 가뜩이나 여권이 ‘풍전등화’ 상황인데 집안 내 ‘불협화음’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작용한다.

▲ 지난 6.3청와대 회동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 브레이크뉴스
결정적 단초는 한나라당의 지난 10·26서울시장보선 패배에서 제공됐다. 당장 지난 6·2지선 패배 후 청와대 회동에서 시작된 양자 간 ‘동행’이 끝나고 여당 유력대선후보인 박 전 대표가 임기 말 이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安風(안철수 신드롬)’이란 돌발 복병까지 가세돼 차기대선가도에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지난 4년간 철옹성이던 자신의 ‘대세론’에도 금이 갈 정도로 파괴력 큰 암초를 만나 딜레마다. 문제는 MB-박 전 대표 간 ‘신뢰’로 지속여부가 관건이다.
 
지난 07대선 후 지속된 양자 간 갈등과 대립구도를 어렵사리 희석시킨 게 재차 반전될 개연성이 커졌다. 서울시장보선에서 여권제반에 위기를 알리는 수도권유권자들의 ‘레드카드’가 전달된 탓이다. ‘반MB·여(與)’를 핵심테마로 한 2040세대의 분노가 여과 없이 표출됐다. 주 타깃은 여권·MB의 실정에 있으나 한 지붕 아래 박 전 대표 역시 후폭풍에 휩쓸린 상황이다.
 
수도권은 전통적으로 역대 대선명암을 가른 핵심지대다. 여권 특히 박 전 대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가뜩이나 수도권 지지기반이 약한 상황에서 차기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박 전 대표는 현재 여권이 기댈 유일무이한 유력대선카드이자 ‘동아줄’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 6·3청와대 회동이후 MB에 대한 비판적 언급을 삼갔다. 한데 박 전 대표가 차기를 겨냥한 정책차별화 시동을 걸고 나섰다. 일종의 암묵적 시그널을 MB에게 보낸 셈이다. 더욱이 지난 8일엔 MB의 대국민사과와 747공약파기 등 국정기조 변환을 요구한 당내 쇄신파 입장에 사실상 동조하고 나섰다. 쇄신파를 빌은 간접적 두 번째 시그널이다.
 
비록 간접적이나 MB를 겨냥한 쇄신파 공격에 가담한 것이다. MB정부가 민생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음을 비판한 것이다. MB와의 거리두기가 본격화될 것을 예고한 것이란 해석이 대체적이다. 박 전 대표는 이미 올 초 사회보장법을 발의 후 최근엔 고용·복지를 차기화두로 내세우고 있다. 이미 재벌·성장위주 ‘MB노믹스’로부터의 차별화에 시동을 건 상태다.
 
하지만 MB는 “침묵이 답”이라며 선문답을 내놨다. 비록 안정적 집권후반 국정운영 마무리를 위해 박 전 대표와 여당의 힘이 필요하나 쉬이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오기를 가시화하고 나섰다. 그러자 이번엔 내외 친朴계가 나서 MB에 대한 정치적 압박 구를 강하게 구사했다.
 
물론 ‘안철수 쇼크’가 촉매제 역할을 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 행보를 뛰어넘은 양태다. 외곽 친朴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가 이 대통령의 입장정리를 요구하며 불씨를 댕겼다. 이어 내부에서 홍사덕 의원이 공개적으로 국정기조변화를 촉구했다. 또 홍준표 대표에게 연말까지 대통령과의 담판을 요구했다. 쇄신파 주장과 맥을 같이한 채 “결국MB가 문제”란 친朴계 성토와 함께 연합군 구도가 점쳐지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MB감싸기에 나선 친李직계 행보도 일조했다.
 
와중에 만약 청와대가 MB가 탈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밀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할 경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 있다. 그땐 친朴 강경파가 나서 MB와의 관계단절 및 독자노선 강화를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권제반을 향한 여론의 싸늘한 시선이 부담이다. 집안싸움으로 인한 대치국면이 확산될 경우 양측 모두 득보단 실이 크다.
 
MB-박 전 대표 간 ‘전략동거-어정쩡한 동행’을 둘러싼 딜레마다. 하지만 양자의 처한 입장이 너무 다르다. 시기적으로도 임기 말 미래권력-현 권력 간 교차시점이다. MB로선 현 국정기조를 유지하며 한·미FTA처리 등 핵심 정책을 마무리하는 게 우선이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내년 대선에서 국민지지를 얻는 게 최우선 가치다. 또 상대적으로 박 전 대표가 MB대비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위치다.
 
결국 시간이 갈수록 양자 간 간극은 점점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MB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당 전면에 나설수록 양자 간 충돌은 잦아질 수밖에 없다. 대립점이 정책차별화를 넘어 당권·쇄신 등 정치영역으로 확대되는 양태인 가운데 결국 양자 간 향후 ‘신뢰접점’ 및 ‘관계 키’는 MB가 쥔 채 그의 결단에 달린 형국이다. 내년 양대 선거를 앞두고 생환자체가 불투명해진 채 ‘풍전등화’에 처한 여권의 운명역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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