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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전등화 거함 한나라호 ‘사즉생 기로서다’

朴구원등판 계파 간 이전투구·각자도생 리 모델링 후 생사 국민손에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1/12/07 [21:02]
170의석의 거함 한나라 호가 ‘풍전등화’의 벼랑 끝 위기국면에 직면했다. 지난 97년 창당 후 14년 만에 당 간판마저 내릴 상황이다. 직전 총·대선에서 전폭적 국민지지를 견인했던 ‘화려한 봄날’은 이젠 갔다. ‘사즉생’의 기로에 섰다.
 
▲     ©브레이크뉴스
작금의 상황은 지난 03년 대선자금 차떼기 불법행위와 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와 사뭇 유사하다. 하지만 비교를 불허한 채 이미 ‘도’를 넘은 형국이다.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이다. 당시엔 그나마 야당입장이었던 데다 박근혜 전 대표의 진정어린 읍소가 통해 ‘구원’을 받았었다.
 
하지만 어렵사리 얻은 ‘구원동아줄’을 8년 만에 스스로 놓친 양태다. ‘자업자득’ 측면이 강하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자신들에 쏟은 국민들 기대 및 애정을 ‘우이독경’ 속 ‘외면-불통-기득권 수호’로 외면한 탓이다. 재차 차디찬 겨울삭풍 속 벌판에 서서 ‘생사 비상구’를 고민해야할 처지로 전락했다.
 
한나라당이 ‘권력무상’의 단상에서 ‘격세지감’을 던져준다. 현재 격랑에 휩싸인 채 당의 전면해체-보수결집 등 ‘리 모델링’을 둘러싼 내홍에 함몰돼 ‘각자도생’에 여념 없는 양태다. 하지만 한껏 팽배한 불신 탓인지 진정성 여부가 여전히 도마에 오른 채 국민들 차가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한나라당 내 각 계파에서 분출되는 갖은 ‘목소리’들이 당면한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한 임시방편 성 몸부림으로 비쳐지는 탓이다. ‘사즉생’의 각오로 국민들 심판을 기다리는 게 아닌 ‘생즉사’의 행보로 비쳐지는데 문제가 있다. 집권 후 지속 쌓여온 여당에 대한 국민 불신의 귀결인 셈이다.
 
유일무이한 대안으로 거론 중인 ‘박근혜 구원등판’이 이번에도 먹힐지 여부는 미지수다. 이미 8년 전 한차례 썼던 카드다. 또 여권을 향한 국민적 분노 및 불신기류가 상상외로 크다. 그나마 박 전 대표는 여권의 유일한 ‘동아줄’ ‘미래카드’의 상징성을 그나마 유지해 위안을 줬다. 하지만 그마저 전대미문의 여권 발(發) 디도스 블랙홀에 함몰돼 버렸다. 쇄신 풍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미로’에 함몰된 현 상황에서도 ‘비상구’를 찾기 위한 단합은커녕 계파 간 이전투구를 가감 없이 연출하고 있다. 함께 쇄신기치를 높였던 소장파도 제 각각이다. 7일 사퇴한 원희룡 최고위원이 이름을 올린 친李수도권 소장파 모임은 당의 전면해체를 주장하고 있다. 급진 재건축 론을 내건 채 ‘새해예산안 처리 후 홍 대표 사퇴→재창당추진위 구성→당 해산→보수 세력결집→통합전대’로 이어지는 구체적 로드맵도 제시했다.
 
이들은 홍 대표의 즉각 퇴진은 무책임한 행동으로 새해 예산안 처리까진 머물러야 한다는 생각이다. 또 재창당추진위 구성 후 박 전 대표를 포함한 당내 대주주들이 대거 참여해 당 해체와 재창당, 외연확대 등을 이끌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친朴계와도 일견 접점이 닿는 부분이다.
 
하지만 온건 리 모델링을 내건 원조쇄신파 입장과는 갈린다. 7일 사퇴의사를 밝힌 남경필 최고위원이 포함된 원조쇄신파는 현재 ‘비상대책위 구성→새 당 지도부 선출→쇄신’ 수순에 공감대를 이룬 상황이다. 다만 박 전 대표가 비대위 운영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홍 대표 진퇴문제엔 정두언 의원만 의견을 달리하는 상황이다. 와중에 수도권소장파에 비판입장인 일부 쇄신파는 탈당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라면 ‘탈 한나라, 엑소더스(exodus)' 행렬은 향후 내년 총선공천과정 및 헤쳐모여 과정에서 구체화될 공산이 커진 상황이다. 각기 이해관계로 뿔뿔이 흩어질 경우 한나라당이 공중 분해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없는 상황이다. 현재 비주류로 코너에 몰린 친李계 역시 기로에 선 양태다. 다만 친李계의 반전카드는 단 하나다. 박 전 대표가 조기 등판해 내년 총선을 이끈 후 패하는 시나리오다.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패할 경우 이어지는 대선전에서의 적신호는 필연이다. 박 전 대표와 친朴계가 ‘조기등판’을 지속 우려한 채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 핵심배경이기도 하다.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하지만 박 전 대표와 친朴, 소장파, 친李계 제반이 간과하는 게 있다. 바로 ‘국민의 선택’이다. 혹여 집안내부를 교통정리 한들 ‘국민리트머스지’를 통과한다는 보장이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여당이 처한 작금의 현 주소다.
 
한나라당 간판을 내린 후 ‘상호’를 바꾸고 내부를 ‘리 모델링’ 한들 결국 구성 면면이 문제로 작용한다. 뼈를 깎는 ‘환골탈태’를 해도 생환보장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광덕 의원은 “국민입장에선 자기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홍정욱 의원도 “모든 쇄신은 자기쇄신이 전제돼야한다”고 했다.
 
무성한 ‘쇄신구호’속에 나름의 ‘해답’은 내부에서도 나왔다. 한데 ‘말’처럼 누가 맨 먼저 ‘살신성인’에 나설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국회의석 170석의 거함 한나라 호가 침몰직전인 가운데 누가 앞서 ‘사즉생’의 정신으로 ‘구명보트’를 양보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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