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당내 진퇴논란에 ‘쇄신카드’로 거듭 정면 돌파의지를 드러냈다.
홍 대표는 당내에서 자신의 진퇴와 ‘박근혜 조기등판론’이 정면충돌 중인 가운데 8일 오후 여의도당사에서 ‘쇄신로드맵’을 제시했다. 지난 7일 의총에서 소속 의원들로부터 ‘재신임’을 받았다는 판단 후 뒤이은 후속책이다.
홍 대표는 “혁명에 준하는 총선준비를 하도록 할 것”이라며 “현역의원 전원 불출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자기희생적, 과감한 인재영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의총에서 나온 쇄신안, 주요 당직자·사무처 쇄신안 등을 종합 검토해 4가지 쇄신 틀을 마련했다”며 총선기획단 조기구성과 재창당준비위 구성, 당 정강정책 근본재검토, 범여권 대동단결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천절차에 대해선 “정당사에 보기 어려울 만큼 엄격한 기준을 설정하겠다. 자질미달 시 원천적으로 공천심사에서 배제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재창당준비위와 관련해 “대선주자들이 실질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당헌·당규를 고치겠다”며 “1년6개월 전부터 당권-대권분리토록 돼 있으나 당이 어려운 상황으로 총선을 앞두고 실질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한다”고 부연했다.
특히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집권여당대표로 20여만 당원에 의해 선출됐다. 자리에 연연하는 건 아니다”며 “대안 마련 때까진 대표직을 정상 수행하겠다”며 전날에 이어 거듭 퇴진의사가 없음을 확실히 했다.
하지만 현재 한나라당은 홍 대표 퇴진과 재창당 문제로 진통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홍 대표 체제가 존폐위기에 처해 있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 평가다. 유승민·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 등의 동반사퇴에 이어 당내 쇄신파·재창당파 등으로부터 홍 대표 퇴진압박이 잇따르고 있는 탓이다.
당내 쇄신파와 재창당파 의원들은 홍 대표 체제에 불만을 쏟아내며 사실상 홍 대표 퇴진을 전제로 한 당 쇄신을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 권영진, 김성식 의원 등 개혁성향 초선의원들 모임인 ‘민본21’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회견을 열고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키 위한 홍 대표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특 히 박 전 대표가 모든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는 자세로 비대위 구성 및 운영에 중심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또 차명진, 안형환 의원 등이 참여하는 재창당파 모임인 가칭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모임’ 역시 별도회동을 갖고 “당내 기득권을 모두 버리고 애국인사결집을 통한 재창당을 이뤄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재창당 문제 결정을 위한 의총 및 연찬회 소집, 개혁공천 등을 내걸고 있다.
재창당파 의원들과 뜻을 같이하는 원희룡 최고위원도 이날 “당내 적대-진보세력의 요구까지 모두 끌어안을 중도신당을 만들어야한다”고 요구했다. 와중에 본인들 부인에도 불구 일부 수도권 출신의원들의 탈당가능성이 지속 거론되는 상황이다.
특히 당 최대 주주이자 유력 차기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역시 현 상황을 중대 국면으로 인식하고 향후 행보관련 장고(長考)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 주변엔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따라서 홍 대표의 이날 ‘쇄신카드’ 마저 당내에서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할 경우 한나라당은 극도의 내홍에 함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당내 조속한 박 전 대표의 ‘결단’ 요구가 가속기류를 타고 압박구로 작용하면서 그의 결단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