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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보수 김정일 조문갈등에 ‘한국 분열’

진보 ‘일단 애도’ 보수 ‘절대 불허’ 94년 김일성 사망 재연 檢동향주시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1/12/19 [23:31]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문을 둘러싼 진보-보수진영 간 갈등으로 ‘대한민국 분열’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19일 김 위원장 사망소식이 전해진 후 애도표시나 조문여부를 둘러싸고 ‘남(南)-남(南)’ 갈등우려가 심화되는 형국이다. 진보인사·단체는 일단 애도의 뜻을 표하잔 의견인 반면 보수단체 경우 조문을 절대 불허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엇갈린 채 맞서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외국조의대표단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보단체는 애도의 뜻을 표하고 조문단을 파견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경실련통일협회는 “생전 공과와 상관없이 고인에 일단 애도의 뜻을 표하는 게 동양의 윤리적 전통”이라며 “우리 정부가 의전 상으로라도 공식애도의 뜻을 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참여연대 역시 “김 위원장 사망에 조의를 표 한다”며 “정부는 최근 북미 간 합의 등으로 6자회담재개 전망이 점쳐졌던 만큼 북이 상황을 안정적으로 수습하고 한반도비핵화를 위한 노력에 계속 참여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수단체는 정부가 조문단 파견을 불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라이트코리아는 “정부는 진보단체들이 조문을 간다 해도 절대 불허해야한다”며 “북한독재 세습체제가 다시 김정은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앞으로 다가 올 북의 민주화와 자유통일을 준비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국자유총연맹 역시 “김정일 사망과 관련해 조문과 그에 대한 평가 등을 둘러싸고 벌어질 수 있는 국론분열이 우려 된다”고 밝혔다. 현재 온오프라인 특히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서 누리꾼들 간 김정일 조문을 둘러싼 ‘갑론을박’ 역시 치열하다.
 
북측 인사사망과 관련한 조문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에도 국내에서 정치계 일각과 재야·학생들 사이에 조문문제를 둘러싸고 심각한 국론분열 양상이 빚어졌다. 그 때도 애도표시와 함께 조문해야한다는 학생운동 권과 재야세력, 일부 야당의원들 주장과 용납할 수 없다는 우익세력 등 상당수 국민들 주장이 크게 대립했다.
 
또 지난 03년 김용순 북한대남담당비서 사망과 지난 05년 연형묵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사망 당시에도 정부의 조문 또는 조의 여부와 관련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와중에 정치권 논란도 한 몫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조문사절단 파견에 대한 공식입장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당 일각에서 조의필요성을 제기해 주목된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트위터 글에서 “북한의 기아와 인권상황, 한국 공격도발이 정중한 외교까지 부정하는 이유는 되지 않는다”며 “정부도 정중하고 예의 갖춘 조의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유선진당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통합당은 조문사절단 파견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정부와 협의를 거치기로 했다.
 
이에 정부는 일단 허가 없는 방북행위는 남북교육협력법 위반이란 점을 분명히 밝히고 어길 시 엄중 처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등 검찰도 정부 차원의 공식조문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만큼 상황을 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일부 진보단체가 김 위원장 분향소를 설치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조문을 둘러싸고 남한 내에서 좌우의견대립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관련 동향파악 및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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