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위기의 박근혜와 여권에 던져진 ‘大死大生’

04데자뷰 쇄신대립갈등 파열음 증폭 기득권포기 폭·진정성 관건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2/01/04 [16:25]
당면한 4·11총선생환을 위한 한나라당의 생존몸부림이 한껏 치열하다. 지난 04년 차떼기 정당-벼랑 끝 천막당사 시절의 ‘데자뷰’다. 여당으로의 변신과 내부 파열음이 거센 것 외엔 당시와 상황이 거의 흡사하다.


당시 분노했던 국민들은 박 전 대표 읍소를 믿고 한차례 관용을 베풀어 재차 한나라당에 신뢰를 던졌다. 개헌저지 과반의석도 만들어준 데다 07(17대 대선)-08년(18대 총선) 연이어 양대 위임권력을 몰아주는 등 무한애정을 보냈다.


한데 왜 한나라당은 재차 벼랑 끝 상황에 직면했을까. ‘위임권력’을 ‘자기권력’으로 자의해석한 채 ‘소통’이 아닌 ‘불통’으로 일관했다. 또 국민이 배제된 ‘자신들만의 리그’ ‘기득권 수호’ 무대를 지속 연출한 탓이다. 정도의 차이일 뿐 이는 야권이라 해서 별반 다르지 않다.


진보집권 10년(김대중-노무현)에 재차 보수 이명박 정부가 집권하는 등 여야 간 지루한 공수교대의 핵심기저엔 당시 서로의 ‘실정(失政)’이 주요 테마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권당의 ‘실정’은 곧 국민들 ‘고통’을 대변하고 상호비례하면서 표심으로 직결됐다. 이는 금번 양대 선거에서도 별반 예외 없을 전망이다.


여기엔 선출권력향배와 묘한 접점을 이루는 임명 권력의 파행도 일조했다. 차기정권과제 중 경제·복지와 더불어 사법부 특히 검찰개혁이 1순위를 차지하는 게 결코 무관치 않다. 선출·임명직 모두 국민들 주머니에서 나온 ‘혈세’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봉사대리 체 및 심부름꾼이 아닌 오히려 군림하는데서 비롯된 것이다.


주어진 ‘권력’도 헌법 제1조의 가치에 기인해 국민들에게서 나오지만 오용, 남용하는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평소 고개를 빳빳이 쳐들던 그들이 한껏 수그린 채 전전긍긍하는 형국이다. 오직 ‘선거’때만 고개 조아리는 ‘페르소나의 가면무대’를 재차 맞은 탓이다. 더욱이 20여 년에 만에 총·대선 모두를 한 해에 치르는 상황이다.


더구나 여권은 고개를 수그리는 정도가 아닌 거의 바닥에 박아도 살아남을까 말까한 상황에 직면했다. 작금의 여당위기도 국민들 주머니 ‘돈’을 정도에 따라 차별하며 집권 후 줄곧 부자감세·기득권대변에 치중해 온데서 비롯된 것이다. 한데 선거에 직면하니 새삼 또 정책기조를 U-턴해 부자 당 이미지 탈색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비대위의 MB탈색 등 인적·정책쇄신이 ‘생존을 위한 허리우드액션, 꼼수’란 일각의 불신시각도 자업자득 측면이 강하다. 와중에 친朴계 의원들만 다소 억울한 상황에 직면했다. 08년 총선공천에서 친李계에 대량학살 당한 시련을 겪었는데 이번엔 또 주군인 박 위원장 부담덜기 차원에서 재차 희생해야할 상황에 다다른 탓이다.


하지만 친朴계는 물론 계파를 떠나 ‘내가 아니면 안 돼’란 생각은 버려야 한다. 정치인들에 대한 ‘쓰임’은 소속 당의 판단 및 이해관계에 따르는 게 아닌 오직 국민들 판단 및 선택 몫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현 친李계 반발은 설득력을 잃는다. 지금껏 존속돼온 ‘국민과의 동상이몽’의 또 다른 연장선상이다. 또 스스로들이 그간 뿌린 ‘씨’를 거두는 차원일 뿐이다. MB의 실정에 계파를 떠나 여당인 한나라당은 함께 동반책임을 져야한다.


또 야권역시 미래 비전제시 및 구체적 대안 없이 단순히 여권실정을 집권동력으로 삼으려 할 시엔 역풍에 직면할 것이 자명해졌다. 현재 기성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피로감과 불신이 극에 달한 게 반증한다. ‘安風(안철수 신드롬)’이 단적인 일례다. 연장선상에서 민의의 ‘바꿔 열풍’이 올 양대 선거를 직 타격할 전망이다.


박 위원장 말처럼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고 ‘대사(大死)’하지 않으면 ‘대생(大生)’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는 3일 비대위-친李계 등 계파 간 파열음이 커지고 당이 무한 소용돌이에 빠질 조짐을 보이자 “제가 가진 모든 걸 내려놓고”라면서 진화에 나섰다. 사실상 대대적 인적쇄신 및 공천개혁의지를 재차 천명한 것이다.


그에게 기득권포기란 총선불출마나 공천불개입으로 압축된다. 나아가선 안철수 교수처럼 재산 사회 환원에 직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지난해 7월19일 대구방문 시 “(총선불출마 설은) 완전히 오보”라 말했다. 또 지난해 12월1일 몇몇 종편채널과의 인터뷰에서도 “총선출마는 지역구민(대구 달성군)과의 소중한 약속”이라고도 했다. 때문에 그의 ‘기득권포기’ 언급은 차후 대비 ‘명분’을 세운 차원으로 보인다.


더구나 당초 총선 건너 대선코스마저 U-턴해 4·11총선에 올 인해야할 상황이다. 총선성적표가 곧 대선구도와 직결되는 탓이다. 신뢰-원칙이 기율인 박 위원장은 공언한 대로 조만간 자기기득권 포기행보를 대내외적으로 가시화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시점을 놓치거나 상황이 뒤틀릴 경우 자칫 남의 칼(비대위)을 빌려 사람(친李계)을 해친다는 ‘차도살인(借刀殺人)’의 오명을 덮어쓸 공산마저 배제할 수 없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4일 차기주자 요건으로 민심을 속이지 않고 정직한 사람, ‘민심은 천심’의 명제를 받들 사람, 진정한 국민소통에 나설 사람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국민눈높이 측면에서도 일리 있는 얘기이나 진정성이 관건이다. 정치권 제반에 국민 불신이 너무 크고 깊기 때문이다. ‘구관이 명관’이란 속설이 유일하게 통용되지 않는 게 한국정치판이다.


금번 총·대선은 지난 공과와 신뢰도, 진정성 등 기준의 촘촘한 ‘리트머스지’를 기반으로 한 표심향배가 관건으로 그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사대생(大死大生)’이 박 위원장과 여권에 민의검증대로 작용하면서 화두로 던져진 형국이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