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공천불협화음에 따른 내홍에 휩싸이면서 자체 공천리그 후폭풍에 함몰돼 ‘4·11 빛’이 바래지는데 일조하고 나선 형국이다. 기성정치권에 대한 피로감과 동반된 바꿔 열풍에 당초 ‘개혁-쇄신공천’을 내걸었던 여야가 민의에 반한 ‘자신들 리그공천’으로 작금의 후유증을 자초한 형국이다. 여야는 공천평가에서 모두 ‘낙제점’을 받은 동시에 ‘박근혜-한명숙’ 두 여전사의 리더십도 도마에 올랐다.
여야모두 유권자들에 최소한의 ‘고육지책(苦肉之策)’마저 드러내지 못하면서 동시에 진정성을 각인시키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
현재 비례대표까지 4·11총선공천을 거의 마무리한 가운데 여야 각기 내홍에 함몰되면서 선대위 출범의 ‘빛’이 바래진 양태다. 새누리당은 비례대표선정 결과에 비대위가 일부 후보들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면서 시끄럽다.
비대위는 자체긴급회동 및 전체회의를 통해 21일 비례대표 ‘15번’ ‘10번’에 각기 내정된 이봉화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과 고려대 이만우 교수에 대한 공천재의를 공추위에 공식요구하고 나섰다. 당초 재의대상은 이 전 차관 외 6번 주영순 목포상공회의소 회장, 38번 윤기성 전 서울시의원 등이었다.
이 원장과 이 교수 모두 친李인사다. 이 원장은 지난 08년 쌀직불금 불법신청사건으로 보건복지부차관에서 물러난 점, 이 교수 경우 현 정부 경제정책인 ‘MB노미스’ 상징의 대표적 인물이란 점에서 이미 논란이 불거진 상태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이날 “이 원장은 국민공천배심원단에서 부적격 판정을 내렸고, 이 교수는 MB노믹스 상징인물인데 정강·정책까지 바꾼(경제민주화) 당에 맞느냐 하는 부분에 대한 비대위원들 합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권영세 사무총장도 이날 모 방송라디오프로에 출연해 “이 전 차관 경우 국민공천배심원단에서 눈높이에 맞는 결정으론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비대위에서 최종결정이 나온다면 공천위에서 재 논의해 국민눈높이에 맞는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혀 번복가능성을 시사했다.
비대위의 재의요구 시 공추위는 재심사를 진행하는데 전체 공천위원 3분의2 이상이 원안대로 의결할 경우 확정되나 반대 의견이 많을 시엔 공천 취소된다. 당 내부에선 이미 공천취소 가능성이 거론된다. 설령 공천이 모두 번복된들 이미 난 ‘흠결’을 가리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와중에 또 ‘김무성 효과’로 주춤하던 탈당도미노 행렬이 재차 이어지면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작용한다. 지역구공천결과에 불만을 품은 일부 후보들이 재차 탈당 및 무소속출전에 나서면서 총선구도에 악재로 작용할 공산을 배제 못하게 돼 안팎의 딜레마가 가중되는 분위기다.
야권역시 새누리당과 별반 다르지 않다. 공천후유증이 심화되면서 민주통합당 총선선대위 출범에 ‘빛’이 바래졌다. 박영선 최고위원이 이날 “(공천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며 반발한 채 사퇴배수진을 치고 나섰다. 또 야권연대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보좌관 문자메시지 파동으로 인해 설상가상 격 딜레마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당을 선거체제로 공식 전환했으나 한층 부담을 안고 선거전에 나서게 됐다. 지난해 야권통합국면에서 새누리당 대비 높은 지지율로 총선전망도 어느 때보다 밝았으나 공천과정에서 당 안팎 갈등이 증폭되면서 지지율이 추락한 동시에 전선도 흐트러진 모양새다.
전날 20일 비례대표후보를 확정하며 공천이 마무리됐으나 외부영입인사의 공천배제 등으로 박 최고위원이 사의를 표명하고 내부반발이 계속되면서 한명대표 등 지도부의 리더십에도 타격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이에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회의 석상에서 “공천, 경선과정에서 국민기대에 못 미친데 대해 깊이 반성한다”며 결속을 당부했으나 추슬러질지 여부는 미지수다. 더욱이 지역구-비례대표공천에서 연속 탈락한 유종일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공천과정을 ‘초대형 사기극’이라고 규정 후 “전말을 곧 소상히 밝힐 것”이라며 여진을 예고했다.
당 경제민주화특위 위원장인 그는 “결코 분풀이는 하지 않을 것이다. 나와 국민과 역사에 대한 모독이 누구에 의해 어떻게 이뤄졌는지 밝히겠다”며 “국민적 기대와 염원을 송두리째 내던지고 사리사욕에 어두워서 (이리 공천을) 했다. 실상을 낱낱이 밝혀 지도부 책임을 물어야한다”며 후폭풍을 예고했다.
민주당이 야권통합 상징으로 내세우는 통합진보당과의 후보단일화 역시 경선과정상 불법 문제가 부상하면서 상처를 입게 됐다. 서울 관악을 여론조사과정에서 이정희 대표측이 나이를 속여 조사에 응하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지지자들에게 대량으로 보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조작가능성이 제기된 탓이다.
이 대표 측은 사과와 함께 재경선 방침을 밝혔으나 민주당은 “야권연대는 유효, 통합진보당과 여론조사기관 등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한다”라며 원론적 입장표명만 했을 뿐 이 대표에 공식후보사퇴 요구도 하지 않았다. 이 대표에 밀려 탈락한 민주당 김희철 의원은 후보사퇴를 요구한 가운데 이뤄지지 않을 시 무소속출전 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