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MB-박근혜 6.3데탕트 '파기변곡점 도래?'

檢, 최시중-박영준-곽승준에 칼날..부담느낀 朴, MB와 별리 수순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2/04/25 [13:47]
여권이 총선 후 조기 대선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내부 기류가 사뭇 심상찮다. 줄곧 데탕트 기조를 유지해오던 현 권력-미래권력 간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MB멘토이자 구(舊) 실세인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이 25일 검찰에 전격 소환됐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날 대검중수부(검사장 최재경)가 파이시티 이정배 전 대표(55)에 로비 명목으로 수억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왕의 남자' 박영준 전 지경부차관 자택도 전격 압수수색한 탓이다. MB맨인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역시 지난 09년 이재현 CJ그룹 회장(52)으로 부터 수십차례에 걸쳐 서울 강남소재 고급 룸살롱에서 향응을 받았다는 의혹이 일부 보도를 통해 제기됐다.
 
검찰의 동시다발적 일련의 행보가 미래권력으로의 권력추 이동 시그널이 담긴 신호탄이란 분석이 대체적이다. 검찰이 대통령 측근 그룹에 대해 일제히 '칼'을 들이댄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더불어 청와대의 긴장감은 극에 달하는 분위기다. 야당이 발빠르게 '최시중 공세'를 배가하자 "최시중 전 위원장 개인차원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검찰수사를 지켜보자는 원론적 입장을 내놓았다.
 
특히 여당인 새누리당 역시 박 전 차관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 청와대와 거리를 두려는 분위기여서 사면초가에 처한 형국이다. 여당까지 등 돌리고, 혹여 '최시중 금품수수'를  불법 대선자금 수사로 까지 검찰이 확장해 나갈 경우 보호막이 전무해지면서 고립무원 지경에 처할 수 있는 탓이다.
 
현재로선 파장이 어디까지 튈 지 관측마저 불허하는 형국이다. 사실상  현 정권 창업 일등공신인 최 전 위원장이 "파이시티에서 받은 자금을 MB대선캠프서 사용했다"고 밝힌 건 '판도라 상자'에 버금가는 것이다. 한데 그 누구도 손대기를 두려워하던 걸 일등공신이 직접 열었다는 자체가 청와대에 던지는 충격은 크다. 정국이 시계제로로 가면서 여권의 대선국면에 까지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높아졌다.
 
청와대를 겨냥한 여야의 비판성 공세도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됐다. 친李 좌장 격인 이재오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최 전 위원장을 겨냥한 듯 "대통령 주변 비리와 부패에 대해 더 엄히 다스려야 한다"며 "권력과 가까워 어물쩍 넘어가는 시대는 지났다. 측근이든 친인척이든 처신을 잘하는 게 대통령을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이낙연 의원도 이날 모 종교방송라디오 프로에 출연해 최 전 위원장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이 대통령) 본인은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 했으나 완벽하게 부도덕한 정권이란 게 드러났다"며 "이명박 정부가 이 정도로 썩었을 줄은 몰랐다"며 개탄했다.
 
청와대는 작금의 사태가 MB정부의 레임덕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우려하며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이명박 정권 출범 일등공신인 최 전 위원장이 차기대선 7개월 여를 앞두고 정권 심장부를 향해 비수를 날린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불안했던 4.11총선이 새누리 압승으로 끝나면서 겨우 한숨을 돌린 청와대가 '돌발변수'에 좌불안석이다.
 
지난 민간인사찰 망령이 채 가시기도 전에 메가톤급 악재가 다시 잇달아 터져나오며 청와대 손발을 묶은 형국이다. 문제는 시기적으로 정권 말인 점이다. 때문에 검찰수사 칼날이 어디로 향할지도 예측불허다. 민간인 사찰의혹을 조사중인 검찰수사가 최 전 위원장 대선자금 발언을 디딤돌로 MB대선자금 전반으로 줄달음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딱히 해법이 없어 보이는것도 문제다. 최근 정국을 뒤흔든 민간인사찰 의혹 때처럼 야권을 끌어들이기도 불가능한 구도이기 때문이다. 현재 여야 잠룡들이 출사표를 던지며 정치지형이 꿈틀거리는 살얼음판 정국 속에 야권엔 정국 반전을 꾀할 절호의 기회인 형국이다. 반면 당초 비관적이던 총선을 승리로 이끈 미래권력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겐 악재다.
 
총선승리를 발판으로 차기스텝 순항만을 남겨 놓은 상황에서 터진 대통령 측근비리는 향후 정권심판 프레임 재 형성의 빌미로 작용하면서 대선가도에 '큰 산'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가뜩이나 지난 총선에서 '박근혜 대세론'이 수도권에서 표 확장 한계를 보인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 격이다. 마치 박 위원장이 어렵게 '산' 하나를 넘어내면 청와대(MB)가 곧바로 다른 '산'을 들이밀며 방해하는 형국이다.
 
지난 MB-박 위원장 간 지난 6.3청와대회동 데탕트 파기의 변곡점이 드디어 도래한 형국이다. 대권재수에 나선 박 위원장은 이번에 어떤 일이 있어도 청와대에 입성해야 한다. 반면 MB는 집권 말 무난한 마무리를 위해선 박 위원장과 새누리당의 협조 및 측면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데 박 위원장 입장에선 갈수록 현 정권과 청와대(MB)가 부담스러워져 가는 양태다.
 
차기대선 승리란 절체절명의 과제, 아마겟돈 혈전을 앞두고 'MB별리'를 진행할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자연스레 치닫고 있다. 이는 친朴계는 물론 여권 내부에서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하지만 어쨌든 MB는 현 권력이다. 최근 차기대선출전을 접을 것으로 알려졌던 김문수 경기지사가 돌연 도전을 선언하고 나선 상황에 청와대 배후설이 설득력있게 회자되고 있다. 현 권력은 차기주자를 고를 순 없어도 차기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