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안철수 교수와의 단일화가 아닌 ‘공동정부론’을 언급해 주목된다. 지난 19대 총선 후 여권의 ‘박근혜대세론’이 한층 탄력을 받고 있는데다 박 위원장 지지율 역시 동반상승중인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반면 안철수 교수와 문 고문 지지율은 동반하락중인 상황이다.
문 고문은 10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한 사람이 주연 맡으면 한 사람은 조연해도 충분하다”고 말해 향후 양자 간 단일화 절차를 거친 후 대통령-국무총리의 역할분담 구상을 밝혔다.
현 구도는 지난 과거 어딘가와 닮았다. 마치 97대선의 데자뷰 양상이다. 당시 여권의 이회창 후보는 초반부터 줄곧 지지율 선두를 고수하면 ‘대세론’을 견인했다. 그러나 막판에 야권의 ‘DJP연합(김대중-김종필)’에 역전을 허용하면서 여야 간 최초의 정권교체 빌미를 제공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인터뷰에서 문 고문은 “앞으로 안철수 원장과의 단일화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텐데 (단일화가) 충분히 가능하다생각한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순히 경쟁에서 이기는 사람이 후보가 되고 정권을 장악하는 차원이 아닌 함께 연합공동정부를 구성하는 수준까지 가야한다 생각 한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있을 야권후보단일화 과정을 넘은 집권 후 구상안이어서 안 교수뿐만 아닌 야권 잠룡들 모두에 던지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또 안 교수에 더해 통합진보-시민사회 등 민주개혁세력 전반을 아우르는 민주연립정부 구상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문 고문은 아직 대선출마를 저울질 중인 안 교수에 구체적 제안, 일종의 ‘러브콜’을 던지고 나선 형국이다. ‘문-안’ 또는 ‘안-문 공동정부’ 수립을 전제로 야권후보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공개 제안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지난 97대선 직전 이뤄진 ‘DJP연합’처럼 두 사람 중 한 명은 대통령, 한 명은 국무총리를 맡아 국정을 공동으로 이끌자는 구상으로 보인다. 지난 서울시장보선 케이스에 비춰 봐도 충분히 가능한, 안 교수에도 솔깃한 시나리오로 보인다.
문 고문은 “(안 교수와) 적어도 정권교체를 바라보는 관점, 향후 우리 사회방향이나 가치, 시대정신 등에서 많이 가깝다”며 “얼마든 합칠 수 있다”고 거듭 긍정코드를 가시화했다.
그는 “(공동정부구성은) 대선승리를 위해서도 필요하나 집권 시 경제민주화와 복지확충 등 여러 계획들을 안정적으로 끌어가는 세력 기반을 확대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제가) 대선출마 선언 시 시대정신과 그 실현을 위한 헌신성을 국민들에 평가받게 될 것”이라며 “국민지지를 받는다면 시대정신 구현에 주역역할을 하는 거고 그렇지 않음 정권교체에 조연역할을 해도 충분하다 생각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과거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은 정체성이 전혀 다른 세력과도 연합정치를 도모해야 했으나 지금은 민주개혁세력만 제대로 단합하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자신의 구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