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교수의 차기출사의지가 ‘결정’ 단계의 막바지에 이른 형국이다. 주목됐던 30일 부산대 강연에서 그는 이를 간접 시사했다. 여권 유력주자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공식출마선언이 7월로 미뤄질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온 것과 맞물려 사뭇 공교롭다.
안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첨예사안인 차기대권도전과 관련해선 여전히 특유화법으로 직 언급은 피했다. 하지만 통합진보당 부정경선 사태를 비롯해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선 본격 목소리를 냈다. 기존 대비 진일보한 언급이란 평가다.
그는 “(대권도전은) 결정내리면 제 입으로 말씀 드리겠다”고 밝혀 차기관련 막바지 고심단계임을 간접 시사했다. 특히 종북주의를 간접 비판했다. 그는 “인권·평화 같은 보편적 가치를 중시하는 진보정당에서 그런 잣대가 북한에 대해서만 다르게 적용되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북은 좋든 싫든 대화해야 할 대상이나 한편으로 보편적 인권이나 평화문제에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다”며 “그런데 유독 이 부분이 안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국민들이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사상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이나 국가경영에 참여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은 이 문제에 입장을 밝히는 게 옳다 생각 한다”고 비판기조를 이었다. 북의 3대 세습 및 인권문제 회피를 겨냥한 것이다.
그는 “진보를 표방하는 정당에서 민주적 절차가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에 많은 분들이 실망하는 것 같다”며 “건강하지 못한 이념논쟁으로 확대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색깔론 등 이념공세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특히 박 전 위원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등 여야 대선주자들을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우리나라에 좋은 정치인들이 많고, 모두 나라를 위해 진심으로 고민할 것이라 믿는다”며 “박 전 대표는 신뢰성과 지도력이 뛰어난 분, 문 이사장은 국정경력, 인품이 훌륭한 분”이라고 긍정 평가로 일관했다.
문 고문이 제안한 ‘공동정부론’과 관련해 그는 “제가 생각하거나 답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굳이 저를 거론해 말한 것이라기보다 화합정치가 필요하다는 그분의 좋은 철학을 보여준 게 아닌가 싶다”고 우회하면서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그는 차기도전과 관련해 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면서도 아직 고민 중임을 드러냈다. 그는 “일반적으로 정치에 뜻을 가진 사람들은 의지를 갖고 찬성하는 국민들을 바탕으로 행동하는데 사회 변화열망들이 저를 통해 분출된 것이라 생각 한다”며 “것을 온전히 제 개인에 대한 지지라 생각하면 교만이 된다. 만약 정치를 하게 된다면 과연 그 기대, 저를 통한 사회적 열망에 어긋나지 않을 수 있을까 질문을 던지는 게 도리고, 그 과정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저에 대한 지지율이 온 뜻을 파악하고 결정 내리게 되면 분명히 말씀 드리겠다”며 “누구 입을 통해 어떻다는 건 믿지 마라”고 본인이 직접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복지, 정의, 평화를 키워드로 우리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구체적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정의와 관련해 ‘무릇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하게 되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는 성경마태복음 13장12절을 인용해 양극화의 심각성을 환기시키면서 긴 시간을 할애했다. 정치적 소통과 합의를 통해 가능하단 점을 강조한 것이다. 동시에 구태를 반복하는 현실 정치권을 정면 비판했다.
현 여야 정치구도에 대한 비판기조는 강하게 이어졌다. 그는 “정치가 여전히 과거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며 “오늘 마침 국회 개원인데 대표적으로 원구성도 제대로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망하게 상대방 정치인을 두고 한쪽에선 10년째 어떤 분 자녀라고 공격하고, 한쪽에선 내내 싸잡아 좌파세력이라 공격하고, 강한 표현으로 구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쓴 소리를 던졌다.
특히 그는 “정치는 싸움이나 기본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싸움”이라며 “권력쟁취를 목적으로 상대방이 얼마나 나쁜 놈인지 싸우면 합의에 도달 않고 평행선만 간다면 아무에도 도움 안 된다. 계속 싸우더라도 국민을 위해, 정책적 차이로 싸우고 합의를 이끌어야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