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역사소설을 집필하는 소설가 황천우씨(54)가 민족의 대통합을 주제로 ‘삼국비사’(상)(중)(하)를 출간했다. 정치판 출신 소설가로서 다분히 우리 민족의 패가망신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는 분열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삼국시대 말기를 소재로 작품을 끌어나갔다. 이와 관련 작가의 변을 살펴본다.
“이즈막에 우리의 현실을 살피면 삼국시대 당시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 당시에 고구려와 신라, 백제로 나뉘었듯이 지금은 북에는 북한이, 남에는 영남과 호남이 견고하게 분리되어 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이다. 삼국시대 때는 당나라가 신라의 통일 과업을 도와주는 척하면서 고구려 영토를 집어삼키고 말았다. 또한 작금에 북한 실정을 살피면 동북공정을 내세우는 중국에 의해 대한민국 영토가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심하게 일어난다.”
그를 반증이라도 하듯 이 소설은 삼국시대 중에서 641년부터 시작하여 평양성이 함락당하는 시점까지 풀어나갔는데, 특별히 이 시기를 설정한 데에는 그 나름의 사유가 있다.
641년에는 백제의 의자왕이 보위에 올라서고, 이듬해인 642년에는 고구려에서는 반 당나라당파인 연개소문이 권력을 잡고 또 신라에서는 가야출신이라는 사유로 소외받던 김유신이 김춘추와 결탁하는 시점으로 이 시기부터 삼국 간 치열한 쟁패가 전개되기 시작한다.
민족의 분열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 했던 연개소문의 기개와 담대함, 외세를 이용해서라도 민족의 통일을 이루려했던 김유신을 중심으로 한 신라의 기교 그리고 전쟁을 마치 유희로 즐겼던 백제 의자왕의 엽기적 행각을 다루었다. 이 과정에 새로운 사자성어 심지어 마약까지 등장한다.
이 소설을 살피면 흡사 진실인지 혹은 거짓인지 쉽사리 구분되지 않는다. 황천우의 치밀한 상상이 한편의 진실된 역사를 그려내는 듯하다. 따라서 이 소설은 교육적 가치와 흥미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여실히 전달해주고 있다.
작가의 말대로 모쪼록 이 한편의 소설이 우리민족의 대통합을 위한 계기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