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심에 캘리그라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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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조달환이라는 탤런트가 사극[천명]의 제목을 직접 쓴 캘리라는 것이 화제가 되었던 것 처럼, 캘리는 남녀노소를 불론하고 매력있어하는 주제가 되고 있다.
프로그램의 타이틀로고에서 캘리그라피가 많이 쓰인다. ‘직장의 신’‘잘났어, 정말’‘구암 허준’‘최고다 이순신’‘백년의 유산’ ‘구가의 서’‘당신의 여자’등이 대표적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주로 사극에서만 쓰이던 것과 비교하면 쓰임새가 넓어졌다.‘최고다 이순신’은 폰트 체와 캘리그라피의 조화로 드라마의 소재를 잘 드러내고 있다.
바쁜 일정 중에 한국 캘리그라피센터 홍순두를 만났다.
"이제 규격화 되고 틀에 밖힌 폰트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캘리그라피 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캘리그라피는 하나의 문화이자 또 생활의 일부이며 많은 사람들의 직업에 조건이 되고 있습니다. 캘리그라피는 참 신기합니다.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기도 하고 살아있는 언어와 글의 만남이기도 합니다. 지극히 예술적이기도 하고 지극히 상업적이기도 합니다. 일정한 틀이 있기도 하고 일정한 틀을 벗어나기도 합니다. 그 매력에 빠져서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오래 전 부터 디자인과 캘리와 언어에 심취해 있었다. 그리고 한국최초로 캘리그라피 센터를 만들어 자격증 제도를 도입해 사회 전 분야에 상용되고 있는 캘리그라피를 발전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POP자격증이 있어 백화점을 비롯한 디자인 종사자들이 활용하는 것처럼 이제는 디자이너들에게 있어 캘리는 필수과목이 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캘리그라피는 드라마의 제목부터 영화 타이틀 책과 포스터, 플래카드 .... 쓰이지 않는 곳이 없죠. 이제 디자인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캘리그라피를 벗어나서는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본인이 하지 못한다고 해도 누군가에게 의뢰를 해야하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며, 캘리에 대한 감각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낙후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이너들을 고용하는 업체에서는 그 캘리그라퍼들을 뽑을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그 기준이 애매하죠. 그래서 캘리그라피 자격증 제도를 도입해 1급,2급,3급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센터(http://www.ekcdc.or.kr)는 현재 전국적으로 8개의 지정 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강생들이 밀려들고 있다. 1년 교육 일정이 마감된 곳도 있다.
"지회장님들이 매우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지회장 일연 유현덕 선생님은 이태리까지 한글과 캘리에 대한 초청작가로 여러 차례 전시회 및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광주지회장 수인 박종준 선생님은 요즘 방영되고 있는 [꽃들의 전쟁]타이틀을 쓸 정도로 유명세가 있으며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캘리 그라피 센터 기획이사님이자 경북 대구지회의 지회장으로 계신 이유 선생님은 20여년 캘리와 출판 디자인 사진 작가로 활동하시다가 이번에 실무디자인 분야에 특화된 경북 대구지역 강의를 시작하셨습니다. 대전지회의 이화선 작가님은 올 초에 일본 초청으로 특별 캘리 시연과 이태리를 다녀오시는 등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경남지회의 김민정 작가님도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쁜 강의 일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매월 자격증 시험을 보는 인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젊은 디자이너들과 연세가 드신 분들이 노년의 작가활동이나 평생 직업으로 선택하시려고 배우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
캘리그라피의 매력은 한글 속에서 더욱 빛이 난다고 했다. 세계사적으로의 캘리그라피의 의미를 살펴보면 그동안 붓을 사용하는 중국인들이 세계의 디자인관련 캘리그라피를 가르치고 주도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 손으로 하는 모든 일들에 뛰어난 한국인들이 세계의 캘리그라피를 주도할 때가 올 것 같다고 말한다. 이태리에서 캘리로 표현된 한글에 감탄을 아끼지 않는 경험이 더욱 자신감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지역별로 캘리그라피 수강요청이 많지만 예약이 밀려 미리미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캘리와 관련된 다채로운 기획들을 계획하고 있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노인들을 위한 캘리 스쿨 프로그램이다. 감성이 대세인 시대에 캘리는 디자이너들의 선택이 아닌 필수의 시대가 오는가 보다. leeeppp@nate.com
*필자/이광종. 문화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