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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이 두렵지 않은가?"
이때 한 병사는 으쓱거렸다.
"하나도 안 무섭습니다."
다른 병사는 계속 몸을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었다.
"귀관은 왜 떨고 있나?"
"두렵습니다."
나폴레옹은 고개를 끄덕였다.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끝까지 싸워 승리를 이끈 그대에게 1등 훈장을 주노라."
한 종교지도자는 제자 훈련을 시킬 때 바다낚시를 함께한다. 하루는 먼 바다에 나갔는데 큰 고기가 낚시를 물고 도망치자 배가 요동을 치며 끌려가는데 모두 사색이 되었다. 이때 옆에 있는 제자가 겁에 질려 입을 열었다.
"이러다가 다 죽겠습니다. 낚시 줄을 빨리 끊어야 합니다."
그러자 스승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힘들면 저 놈은 더 힘들어."
이렇게 두어 시간 끌고 가던 물고기는 지쳐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하고 잡혔는데 배에 탔던 제자들은 그 충격으로 며칠 동안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는 것이다.
너나없이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기 때문에 두려움을 느낀다. 학생들은 성적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까봐 두렵고 장사하는 사람들은 불경기가 두렵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은 먹고 사는 것이 두렵고 나이가 많은 사람은 죽음이 두렵다. 두려움을 잊기 위해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이 매년 15.000여명 가량된다.
두려움은 두려워할수록 눈덩이처럼 커진다. 두려움은 피한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껴안아야 없어지는 것이다. 권투선수가 맞지 않으려고 상대방선수를 껴안으면 아무리 힘이 센 선수도 더 이상 맥을 추지 못한다.
남편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자살을 기도했던 주부에게 남편이 폭력을 휘두를 때 껴안으라고 조언을 했는데 이 방법으로 이 가정은 다시 꽃이 피었다. 폭력은 물리적인 폭력보다 언어의 폭력이 더 위험하다. 말로라도 서로 맞받아치면 서로가 상처를 입게 마련이다.
방송인 모씨가 아내를 폭력으로 제압하려다가 법적인 문제로 비화되었고 평생 쌓은 공든 탑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 서로가 껴 앉는 방법만 터득했어도 그런 불상사는 생겨나지 않는다.
껴안는 방법만이 두려움을 사랑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injoyworld@hanmail.net
*필자/이상헌. 시인, 작가.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