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깨어, 나라-민족위해 기도하는 그리스도인

<기고>세월호 사태 바라보면서...한국교회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이영우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4/05/27 [17:34]
얼마 전 도저히 믿기 힘들고 일어나서도 안될 참담한 사건이 터져 온 국민과 나라가 슬픔에 잠겨 있다. 주검이 되거나 실종된 사람들이 남의 자식이고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 치부할 수 없는 내 가족의 일이며 대한민국의 일이다. 더구나 이번 사태에 사고 원인과 초동 대응이 너무 안일하여 입에 올리기조차 한 없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지난 성수대교 붕괴 사고와 씨랜드 참사 이후에 끊임없이 제기되고 실행되어 왔던 국가 기간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 및 재난 방지 대책이 이번 세월호 참사로 인해 모두 허사였음이 확인되었다. 어쩌면 시한폭탄과도 같이 예정된 참사였다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 이영우 국민통합시민운동 운영위원장.    ©브레이크뉴스

참사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관련 부처뿐만 아니라 재난 방지 관련 분야에 전문가가 아닌 전직 고위 관리가 포진해 있었음이 드러났다. 이들과 더불어 안전보다는 회사 이익에 눈 먼 악덕 기업인과의 검은 거래를 끊는 방지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서는 또 다른 제2, 제3의 세월호 참사가 이어질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바라보면서 한국교회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것은 내 자신을 향한 반성의 태도이기도 하다. 성경은 도시와 나라, 높은 지위에 있는 자들을 위해(딤전 2:1-4) 기도하라고 말하고 있다. 그 이유는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단순히 평안한 생활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혼란과 다툼이 복음을 전하는데 어려움을 주기 때문이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단순히 신자를 얻기 위함이 아니라 복음을 통해 이 땅에 많은 잃어버린 영혼들이 하나님께 돌아오고, 이 땅에 그들을 통해 일어나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실현되기 때문이다.
 
기독교인들이 많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빛과 소금의 삶을 살면 세상이 변화되고 사람들의 삶의 화목과 평강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초대교회가 그랬고 종교개혁이 일어났던 유럽의 초기가 그랬다. 그리스도인들의 삶이 세상을 놀라게 하고, 그들의 경건이 사회의 제도와 삶을 거룩과 경건으로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기독교인들이 많다는 것이 그리 반갑거나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다. 사회 계층의 비리가 일어나는 곳의 구성원들 속에 기독교인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직자는 물론 장로와 집사들을 포함한 많은 기독교인들이 사회의 부패가 일어나는 곳에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다.
 
소금이 맛을 내기 위해 녹아 스며드는 것처럼 사회의 사건 속에 소금으로 존재했다면 좋으련만 밖에 버려져 밟히는 존재로 전락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세월호 참사는 어쩌다가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예견될 수밖에 없는 사회적 구조의 악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모두가 경악스러워한다.
 
이번 사태의 책임을 대통령 한 사람의 책임이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바보스러운 생각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책임이 교회에 있다고 말하는 것은 옳은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세월호 사태에 대해 교회에 책임을 물을 것이기 때문이다.
 
빛과 소금의 삶을 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깨어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를 그리스도인들이 소홀히 했다. 복음이 세상을 살린다는 것은 당연한 명제이지만, 복음으로 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성경책을 들고 다니고 예배와 설교를 들어도 읽고 듣고 적용하지 않으면 복음의 능력은 나타나지 않는다.
 
교회의 지도자들은 그동안 물질과 성공이 믿음의 척도처럼 가르쳤다. 출세지상주의, 성공지상주의가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설교를 들어왔다. “머리가 될지언정 꼬리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성경구절을 인용해서 출세와 성공을 부추겼다. 기독교인들이 머리가 되지 않고, 성공을 하지 못하면 축복받지 못한 것으로 생각하게 하는 기복적 믿음은 사회에서 수단을 가리지 않은 이방인들의 삶을 추종하게 만들었다.
 
침몰된 세월호에서 우리는 지도자들의 판단과 선택이 수많은 생명을 구원할 수 있고 그렇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본다. 교회가 회개를 해야 하는 것은, 적어도 8백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이 땅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거룩한 삶을 성령을 좇아 살았다면 세월호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월호 사태뿐만 아니라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일어나는 부정적인 사건에 대한 책임을 기독교는 자신의 일인 것처럼 여겨야 한다. 사회의 모든 영역에 기독교인들이 살고 있고, 사건 가운데 포진되어 있기 때문이다. 교회의 지도자들은 복음이 말하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세상 것들을 사랑해서는 안 되지만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신 하나님의 심정을 가져야 한다.
 
악과 죄를 미워하시는 것이 하나님이라면, 하나님의 성품을 가진 우리 역시 악과 죄를 미워하고 거기에 동참해서는 안 된다. 세월호의 주인이 이단인 구원파 소속의 사람이기 때문에 기독교와 무관하다고 선을 긋는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 앞에 범죄했습니다”라는 고백을 해야 한다.
 
가슴을 치며 통곡하고 회개할 때이다.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깨우고, 우리가 참된 회개를 통해 복음으로 돌아서야 한다. 성경대로 살면 세상이 변화된다. 세상을 흔들어 깨울 것이 아닐 우리를 흔들어 깨워 복음대로 살면 세상은 변화될 수밖에 없다.
 
또한 슬픔과 절망에 빠진 이들을 위로해야 하지만 교회는 구체적인 회개의 열매를 위한 변화이 행동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개교회 중심의 틀에서 벗어나야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연합을 통해 서로를 인정하고 하나됨을 실현해야 한다. 젊은 세대에 대한 올바른 가르침도 있어야 한다. 세상의 성공을 위해 학원에는 보내면서 예배와 신앙교육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는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번 사태에서 보듯이 위기에 처한 행동 요령을 전혀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교회의 청소년들에 대한 교육이 너무 안일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불신을 벗어나 교회가 하나되기 위한 섬김과 소금과 빛의 삶을 위한 복음의 회복, 강단의 생명복음의 회복, 삶의 거룩한 회복을 위한 제안들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이 글은 지난 5월24일 자 한국장로신문에도 기고됐다> ywlee@am-corp.co.kr
 
*필자/이영우. 국민통합시민운동 운영위원장. 칼럼니스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