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물을 어떻게 고이는가? 위 둑과 아래 둑 사이에 물이 고인다. 그게 한강이다. 한강이 건실하려면 둑이 강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정치란 무엇인가? 여당과 야당 사이에 고이는 물 같은 게 바로 정치이다. 한강이 안심인 이유는 두툼한 두 둑이 있어서이다. 마찬가지로 정치에도 야당과 야당이 존재한다. 여당은 집권 여당이고 야당은 대안 정당이다. 두 당이 건실할 때 안정된 정치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
차기 집권의 대안정당이랄 수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서 새 정당의 창당이 모색되고 있다. 소위 '국민모임'이다. 이 모임에 전 대통령 후보였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이 모임에 참하기로 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했다.
정동영이 스스로 선택한 정당은 제3신당이다. 또 다른 야당이다. 어찌보면 야당을 분열시키는 정치행위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을 놓게 보면 차기집권 대안세력인 야당의 정치인으로서 차기 집권을 놓고 생각이 다른 선택의 하나일 뿐이라고 본다.
정동영이 바라는 당은 과연 어떤 정당일까?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고, 눈물을 흘리지 않게 하는 정치”를 향해 스스로 광야로 나섰다.
그는 11일에 발표한 “새로운 길에 동참하겠다” 제하의 정치 선언문에서 “저는 오늘부터 ‘국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건설을 촉구하는 모임’(국민모임)이 최근 요구한 시대적 요청에 동참하고자 한다. 한국 사회의 대표적 민주-진보 인사들이 참여한 ‘국민모임’이 촉구한 새로운 정치세력의 건설이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소명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무엇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양심적 인사들의 목소리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응답하는 것이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라고 생각했다”고 말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좋은 정치, 좋은 정당의 출현에 밀알이 되고 밑거름이 되겠다. 이 길이 저에게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가시밭길이고 바람 부는 광야라는 것을 알지만, 이것이 피할 수 없는 저의 시대적 소명이라면 그 길을 걷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치가 진정 필요로 하는 곳은 서울 여의도가 아니라, 저 낮은 현장의 소외된 사람들이었다. 그렇게 용산은 저의 반성과 성찰의 시작점이 되었다. ‘이제 땅 위 30cm 허공에 떠서 정치하던 과거의 정동영은 없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피땀 흘리며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현장의 정치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시대의 아픔에 제대로 함께하지 못했고, 진심으로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지 못했고, 개인적으로도 정치인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는 것을 아프게 깨달았다. 미국의 금융위기를 보면서 신자유주의가 가져 올 폐해를 제대로 파악하고 대처하지 못했다는 뒤늦은 책망도 했다. 왜 미리 알지 못 했느냐고 꾸짖는다면, 제가 무슨 답변을 드릴 수 있겠습니까”라면서 “‘나는 그동안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해 왔는가,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해 왔는가?’라는 물음 앞에 묻고 또 물었다. 국민에게 진 정치적 부채는 치열한 실천을 통해 갚아 나가기로 약속했다.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삶의 현장에서 담대한 진보의 길을 뚜벅뚜벅 가겠다고 마음먹었다.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사람이 운동권처럼 저렇게 할 필요까지 있느냐.’는 수군거림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보통 사람들의 삶의 현장을 찾아다니고 아래로 아래로 내려갔다”고 피력했다.
정동영은 “저는 오랜 고민 끝에 오늘 새정치연합을 떠나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고, 눈물을 흘리지 않게 하는 정치를 촉구한 ‘국민모임’의 시대적 요청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민주진영과 진보진영의 대표적 인사들이 참여한 ‘국민모임’이 지향하는 합리적 진보 정치, 평화생태복지국가의 대의에 동의한다.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를 통한 재벌개혁과 비정규직·노동 문제 해결, 친환경 생태국가, 여성과 사회적 약자가 차별받지 않는 인권국가, 남북평화를 통한 북방경제 개척과 평화체제 수립이 우리가 지금 가야 할 길이다. 또한 생명과 안전,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를 위한 규제는 강화해야 한다. 공익을 해치는 무분별한 민영화는 멈춰야 한다. 이 길만이 실의에 빠져 있는 국민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드리게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 길은 또 하나의 갈래 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길이 아닌 새로운 큰길을 내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길은 대중이 드나드는 대로(大路)를 만드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말로 하면 새정치연합과 진보정당들을 넘어서서 새로운 큰길을 만들라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라고 믿는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 길은 또 하나의 갈래 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길이 아닌 새로운 큰길을 내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길은 대중이 드나드는 대로(大路)를 만드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말로 하면 새정치연합과 진보정당들을 넘어서서 새로운 큰길을 만들라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라고 믿는다”면서 “이 길만이 양극화를 극복하고, 서민의 삶을 지키며, 역행하는 민주주의를 지키고, 미래 청년세대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길이라고 믿다. 이 길만이 정권교체를 위한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언문의 끝 문장에서 “제 정치 인생의 마지막 봉사를 이 길에서 찾겠다. 모든 걸 내려놓고 백의종군의 자세로 기꺼이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한 하나의 벽돌을 쌓는 데 낮은 곳에서 작은 땀방울을 흘리겠다. 모든 비판은 달게 받겠다. 언젠가 제 진심을 이해해 주시리라는 믿음을 위안 삼아 광야에 서겠다. 지금은 혼자지만 나중에 수많은 동지들이 함께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천명했다.
정동영은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행동하는 정치인'으로, 그의 말대로 반기는 이가 별로 없는 광야에 나섰다. 정동영은 차기 집권을 염두에 둔 제3신당의 창당과정에서, 그와 동행하는 현실 정치인들의 출현이 기대할 것. 또한 다수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기대할 것. 특히 민주당의 아성이자 한국 민주화의 토대였던 호남지역 유권자들 다수의 지지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하리라. 이런 가운데, 야권에서 현역 국회의원이 뒤따라서 나와 합류하면 더 좋은 모양새일 것이다. 정동영은 광야로 나서는 마당에 자신과 함께 해줄, 진정한 새정치를 발양시킬 의인 같은 몇 명의 국회의원을 기다릴 것이다! 어찌됐든, 정동영이 이끌게 될 새로운 신당&야당은 시작 됐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