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끝내줄게"로 유혹하는 이상야릇 변종매춘

향수의 90년대 요상한 性이야기<19>

문일석 시인 | 기사입력 2006/03/23 [16:03]
윤락행위 등 방지법에 따라 돈을 받고 성을 팔거나, 돈을 주고 섹스를 한 사람도 법에 의해 처벌을 받게된 이후 변종 매춘이 확산되고 있다. 돈을 더 주더라도 안전하게 섹스를 즐길 수 있는 신종 매춘이 활개를 치기 시작한 것이다.
 일부 룸살롱의 퇴폐적 상술
 직장에 다니는 k는 서울 이대 앞 골목에 있는 룸살롱엘 간적이 있다. 자신이 술값을 내는 자리가 아닌, 접대를 받는 자리였다. 예쁜 호스티스 파트너가 옆자리에 앉은 가운데 양주를 실컷 마셨다. k는 호스티스의 옷차림이 눈에 거슬렸다.
 "옷이 왜 이래. 잠을 자다가 부시시 눈비비고 일어나 잠옷을 입고나온 사람처럼"
 "아휴, 오빠는 형광등이셔.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패션이라고요. 불라우스에 머리게 제멋대로 나풀거리게 하는 게 술집에서 최신 유행하는 패션이라니까요."
 k는 그 말을 듣고서야 잠자리 옷차림과 비슷한 게 술집 패션임을 알아 차렸다. 술자리의 흥의 돋궈졌다. "연주가 아자씨"가 들어와 생음악이 연주 되는 가운데 유행가 노래 몇곡을 열창했다. 그뿐 아니라 잠옷차림 의상의 호스티스와 살을 맞대면서 춤도 추웠다. 그런데 이상 야릇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잠옷을 입은 듯한 차림의 호스티스와 은밀한 조명, 현란한 생음악이 연주되는 룸에서 춤을 추는 것이 전에 술을 마시던 때의 분위기와 달랐다.
 술을 마시고 돌아 갈 때쯤 접대하는 사람은 카드를 들고 뭔가를 흥정하고 있었다. 웨이터는 "여관에 데리고 가려면 현금으로 10만원을 더 내셔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접대하는 사람은 만족한듯 카드와 현금을 내밀었다. 그리고 k에게 말했다.
 "k 형님, 여관 잡아 놓아습니다"
 k는 그들을 따라 룸살롱과 연결되듯이 위치한 여관의 방으로 안내됐다. 5분이 채 못되어서 파트너로 술을 마시던 호스티스가 아까와는 다른 말쑥한 숙녀 차림으로 들어왔다.
 k는 그 여자와 몸을 섞었다. 그녀는 관계가 끝나자마자 옷을 챙겨 입고는 "차비 좀 주세요"라며 애교를 떨었다. 화대는 이미 술값을 계산할 때 치뤄졌다. 그녀가 들어와서 나가는 시간은 불과 20여분에 불과했다.
 k는 그 다음날  접대해준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어제 밤 즐거웠습니다"는 말을 전했다.
 k가 경험한 것은 최근 우리 사회에 유행하고 있는 변종 매춘의 한 형태다. 이런 변종 매춘의 온상역할을 해주고 있는 유흥업소는 일부분이겠으나 전국 곳곳에 도사려 있다. 윤락가가 아니면서도 술을 마시는 업소의 가까운 호텔이나 여관에서 공공연하게 성을 사고 파는 새로운 방법인 것이다.
 유흥업중앙회가 집계한 전국의 업소는 1만6천5백여곳(96년말 통계)이다. 유흥업소는 적당한 돈을 받고 시민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거나 술을 대접하는, 창조적인 장소이다. 하지만 술이나 남녀 접대부가 있다는 것 때문에 변종 매춘이 발을 붙일 수 있는 함정도 도사려 있다. 업주나 손님들이 건전한 유흥업소를 만들기 위해서도 매춘적 요소를 없애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음료수 아줌마-"화끈하게 해줄께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원, 돈있는 자가용족의 왕래가 빈번한 으슥한 길, 화물차가 빈번하게 들락거리는 곳, 심야 극장가의 근처에는 요즘 음료수 아줌마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가방에 음료수를 담아 가지고 다니면서 행상 티를 내지만 나중에는 매춘을 하는 중년 여성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소위 유흥업소나 윤락가에서 발을 붙일 수 없는 낙엽띠(유흥가에서 나이 많은 직업여성을 부르는 은어. 나이 젊은 여성은 꽃띠라 한다)들이 몸을 팔기 위해 길거리로 나선 케이스이다.
 서울의 심야극장가에서 자주 생기는 일. 40대의 한 직장인은 영화를 보기 위해 심야극장을 갔다. 밤 늦은 시간, 영화 구경을 하고 나오는 길목에서 음료수 아줌마와 마주쳤다.
 "목마르시면 음료수 사드세요"
 그는 몇 시간 영화를 보고 나오는차라 목이 말랐다. 아줌마는 박카스 한병을 내밀며 "5백원입니다"고 말했다. 그가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려는 순간 "화끈하게 재미보게 해줄테니 한번 안할래요"라고 호객을 했다.
 그 직장인은 그녀를 따라갔다. 주변 여관에서 관계를 갖고 5만원의 화대를 지불했다.
 이런 형태로 매춘업을 하는 이들이 속칭 "음료수 아줌마"이다.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서울의 파고다 공원, 효창공원, 올림픽 공원 등에도 "음료수 아줌마들"이 출현, 노인들을 상대로 매춘을 하고 있기도 하다.
 지방에서 올라오는 화물 트럭들이 즐비한 서울의 가락시장, 영등포 수산시장 주변에도 음료수 아줌마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음료수를 판다고 접근해 호객행위를 한뒤, 흥정이 끝나면 차 안에서 카섹스를 하거나 인근 여관으로 옮겨 성행위를 갖고 화대를 받는다.
 건전한 트럭 운전수들은 "음료수 아줌마들이 피곤한 운전수들을 상대로 몸을 파는 것을 위험한 일이다"면서 "당국이 강력하게 단속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차 안에서 카 섹스를 즐기고 밤새워 운전을 한다는 것은 교통사고를 유발 시킬 수 있는 위험한 일이라는 지적이다.
 음료수 아줌마들은 남산 공원 주변이나 등산로 주변에도 나타나 자가용족을 노린다.  밤중에 지나가는 차가 있으면 손을 들어 세운뒤 "음료수 사세요"라며 말을 붙인다. 말할 틈이 생기면 "화끈하게 재미보게 해줄테니 한번 안할래요"라고 마음을 떠본다. 여기서 마음이 통하면 그 차를 타고 나가 성관계를 갖고 화대를 받는다.
                 
참을 수 없는 섹스의 함정
 변종매춘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다방에서 차를 나르는 아가씨가 차를 들고 갔다가 사무실 등에서 섹스관계를 갖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도심지 뿐만 아니라 지방 소도시나 시골까지 확산,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안마시술소 가운데는 건전하게 영업을 하는 곳이 대다수이겠으나 게 중에는 안마는 뒷전이고 여 안마사를 시켜 매춘을 하는 곳도 있다. 이 역시 변종 매춘이다.
 말썽 많았던 호텔의 증기탕(터키탕이 바뀐 이름) 가운데도 변종매춘을 하는 곳들이 더러 있다.  호텔 증기탕은 돈 많은 고객들이 출입, 변종 매춘을 하더라도 당국의 수사망으로부터 다소 안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변종매춘이 성행하는 장소로 인식되고 있다.
 성(性)은 모든 인간이 원초적으로 가지고 있는 욕망이자 욕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을 수 없는 섹스의 속성은 우리 사회에 변종 매춘을 발붙이게 하는 어찌할 수 없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변종매춘을 조성하는, 어떤 형태로든 성을 팔아 생계를 꾸려가는 직업여성(요즈음은 직업 남성도 있음)들이 이 사회를 혼탁하게 하는 신종 범죄라 한다면 당국의 끊임없는 단속의 손길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또한 섹스는 건전한 것이든 불건전한 것이든 항상 남녀가 함께 벌이는 일이기 때문에 돈을 주고 성을 즐기는 이들의 자성(自省)도 뒤따라야 할 일이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