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2000억 국책 사업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 전면 중단...혈세 먹는 애물단지로 전락

"정부 책임져야"...두산중공업 '누적 부담비용 100억 원, 감내 어려워 완전히 철수'

배종태 기자 | 기사입력 2018/01/05 [08:48]

▲ 서병수 부산시장이 기장 해수담수시설 가동 중단에 대해 정부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부산시) (C) 배종태 기자


정부의 국책사업으로 약 2000억원을 투입해 조성된 부산 기장군 ‘해수담수화 시설’의 가동이 전면 중단되어 혈세만 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시설이 가동 중단되고, 엄청난 예산이 투입된 기장해수담수화사업이 흐지부지 된다면, 전적으로 국가의 책임이 될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해결책을 강력히 촉구했다.

서 시장은 "2018년 1월 1일부로 기장해수담수화 시설이 멈춰 섰다"며 "시설 가동 책임사업자인 두산중공업이 완전히 철수하였고, 총사업비 1,954억원이 투입된 정부의 대규모 국책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부산시도 해수담수화 시설 건립에 시비 425억원을 투입했지만, 2014년 시설 완공 후 지금까지, 기장해수담수 수돗물 공급과 관련하여 기장군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쳐, 엄청난 사회적 갈등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행정비용을 소모하기도 했다.

서 시장은 "어려운 과정에서도, 우리 시가 해수담수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노무현 정부에서 시작하여 지금에 이르기까지 추진되어 온 정부의 국책사업에 대한 행정의 신뢰와 책임성을 방기할 수 없었고, 더 중요한 것은 기장 앞바다가 청정하다는 그 사실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서 시장은 해수담수화 시설의 소유와 운영 책임이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018년 국토부 예산에 편성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유지관리 비용의 손해까지 감수해야 하는 두산중공업이 당연히 철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국가가 나서서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작년 10월 우리 시가 추진하려던 선택적 통수도 하지 못하게 하더니, 이제는 시설을 아예 중단시키기에 이르렀다"며 "해수담수화 시설에 대한 소유와 운영권은 정부에 있으며, 시설에 대한 유지관리비를 부담하여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정부의 책임을 분명히 했다.

▲ 부산 기장 해양정수 센타(부산시 제공) (C) 배종태 기자


서 시장은 강한 어조로 "기장해수담수화사업을 포기하는 것인지, 포기했다면, 정부는 기장 앞바다가 청정하지 않다는 것인지, 약 2천억 이상이 투입된 현 시설을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대외에 인정하고 공표하여야 할 것"이라면서 "또한, 우리 시가 투입한 425억원도 부산시민에게 돌려주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어 "만약 포기한 것이 아니라면, 시설을 재가동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확고한 의지와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철수를 결정한 두산중공업 측은 "더 이상 비용 부담을 감내할 수 없다"며 "지난 3년간 누적 부담한 관리·운영비가 100억원을 넘는다"고 해명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수담수화 시설 운영·관리비는 연간 35억원 정도 드는데, 시가 일부 부담해야 하는 비용 11억원은 올해 예산에 반영, 확보 된 상태"라며 "지금까지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병입수돗물로 생산, 공공기관·각종 행사에 공급하는 등으로 운영돼 왔다"고 그간의 운영 경위를 설명했다.

기장군 해수담수화 시설은 2006년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절 '국토교통부 10대 과제'에 선정돼 정부 공모를 거쳐 지난 2009년 기장군에 착공, 2014년 9월에 완공됐다. 당시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과 부산시, 두산중공업, 광주과학기술원이 공동으로 국비 823억원, 시비 425억원, 민자 706억원 등 총 1954억원을 투입해 건립, 현재까지 두산중공업이 시설 가동 및 운영을 맡아왔다.


원본 기사 보기:부산브레이크뉴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