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신윤복, 한국화 '색채, 구성'의 선구자로 재조명

EBS 다큐프라임 앙코르 '조선의 프로페셔널-화인' 신윤복 편

정선기 기자 | 기사입력 2008/10/22 [11:50]
▲ 18세기 풍속화가 혜원 신윤복의 그림 '기방무사'     © ebs 다큐프라임

최근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남장 여자화가로 각색된 조선시대의 3대 풍속화가 혜원(蕙園) 신윤복에 대한 '화인'으로서 그의 회화철학 등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재조명됐다.

 
올해 7월 말에 ebs(교육방송) 교양프로그램 '다큐프라임'(연출 김광호)이 '조선의 프로페셔널-화인(畵人)'으로 집중 조명해 방송했던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기산 김준근 편을 최근 미술관과 드라마, 영화 컨텐츠 소재로 높은 관심을 받고있는 '신윤복 열풍'과 함께 지난 21일, 세 달여 만에 앙코르 상영한 것이다.
 
며칠 전, 호와 벼슬이 있는 걸로 봐서 실제 남자 화인이었을 거라는 드라마 '바람의 화원' 제작진의 코멘터리 방송에 이어 그림을 사랑했던 정조가 죽은 이후 예술이 사라진 시대에 이른바 '춘화'(畵; 저속한 외설 회화)를 그렸다고 해서 쫓겨나 더 이상 그의 생애가 알려지지 않았다는 내용과 함께 색채, 구성 그리고 그림에 담긴 이야기를 자세히 소개했다.
 
21일, 2부 '여인과 색깔, 조선을 흔들다-신윤복'편에서는 기생의 모습을 자주 그린 신윤복이 결코 저속한 화가가 아니라, 당대 양반을 통해 세대를 풍자하면서 여인(기생)을 통해 김홍도와 함께 '거리의 화원'으로 인간 내면을 화폭에 담은 것이라고 조명했다.
 
여류화가로 오인될 만큼 화려한 색채를 사용한 그가 미적 감각이 뛰어나고 붓 터치의 섬세함 속에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조선시대 보수적인 신분주의 제도 속에서 당대 금기시되었던 여인들의 마음과 욕망을 화폭에 적나라하게 드러냄으로써 기득권 양반층을 비판한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가 춘화 속 내용 이상으로 저속한 양반들의 가식성과 향락문화를 <기방무사><유곽쟁웅> 등 그림에서 풍자함과 아울러, 당대 한번도 그려지지 않았고 양반의 노리개처럼 여겨졌던 기생들을 그림으로 생명력있게 재현해낸 것은 가부장제 속에 억눌렸던 조선시대의 여인들에 대한 애정과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한다.


▲ 조선시대 풍속화가 신윤복의 색채감이 인상적인 그림 '단오풍정'     © ebs 다큐프라임
  

이번 다큐멘터리에서는 일부 학자의 서양회화 방식으로 신윤복의 그림을 통해 색채와 구성 면에서 선구적인 화가로 그를 재조명했다.

아울러 여전히 미스테리로 남았던 오늘날의 물감과 같은 재료가 없었을 시대에 어떻게 화려한 색 재료를 사용했는지 전했고, 서양회화의 구도 방식으로 분석한 신윤복의 탁월한 미의식을 소개하면서 다소 색이 바래버린 대표작 '미인도' 복원 작업도 방영했다.

 
그의 그림 <단오풍정>에서 여인들의 의상에 사용된 색채들 가운데, 그네타는 여인의 붉은치마에 사용된 붉은색은 수은광맥에서 채취해 부적이나 인주에 사용됐던 천연안료 '주사'를 이용한 것이고 계곡 물이나 주변 여인들의 치마에 사용한 푸른색은 전통적인 색재료인 '쪽' 등을 이용해 화려한 색채를 표현했다.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도 신윤복이 그람 <단오풍정>의 그네타인 여인의 저고리에 사용한 노란색은 치자에서 얻은 천연색으로 소개된 바 있어 수묵화가 대부분이었던 당대에 화려한 색감을 입힌 색채화를 선 보인 신윤복이야말로 20세기가 되어서야 접했던 서양회화의 '선구자'가 아닐까.
 
다큐프라임 신윤복 편은 그에 대한 이러한 찬사에 또 다른 이유로 20세기 기하학적 황금분할로 잘 알려진 추상화가 몬드리안 등보다 2세기나 앞선 것으로 그가 자신의 그림 속에 그려내려고 했던 회화 속 미의식을 꼽았다.
 
기존 풍속화가인 김홍도가 민초들의 삶과 풍습 속에 녹아들어간 거리의 화원이었다면, 신윤복의 그림은 주막, 기방 등 장소를 배경으로 직선형의 구도와 프레임을 강조해 회화적 미의식을 한 차원 승화시켰다고 그의 회화를 분석해 온 전문가는 평가했다.
 
실제 그의 그림 가운데 <기방무사><주사거배><유곽쟁웅> 등에서 배경이 되는 기방의 처마와 기둥, 툇마루 등 공간들은 그림 속 인물들의 상황과 내면을 부각시키는 구도를 채용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21일 방송분은 'ebs 다큐프라임' 방송 다시보기를 통해 vod 형식으로도 제공된다.


정선기 기자의 블로그 - 디지털 키드 푸치의 이미지몹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