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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銀 D지점 전 직원 단체 홍콩여행 논란

철없는 은행원들? 금융권 "시기·방식 부적절…자제했어야"

김경탁 기자 | 기사입력 2008/10/27 [10:20]
국내은행의 해외 차입금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급보증을 계기로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권에서 은행들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질타를 연일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한 시중은행 지점이 전 직원 단체 해외관광을 단행(?)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문제의 은행 지점은 국내 굴지의 대형 은행인 ○○은행의 서울 d지점으로, 시기는 개천절이었던 지난 10월3일부터 5일까지 연휴였고, 장소는 쇼핑의 메카로 각광받는 홍콩이다.

이에 대해 "직원들끼리 단체로 여행을 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반론도 있을 수 있지만, 오히려 금융권 일각에서는 금융권 전반에 외환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극에 달했던 시기에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시사주간지 <사건의내막>이 관련 제보를 받은 것은 지난 9월 중하순경이었다. 환율 급등으로 외환 유동성 우려가 커진 시기이고, 펀드 수익률 폭락으로 금융권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급랭하고 있는데 웬 해외 단체 관광이냐는 제보였지만, '설마 진짜로 갈까?'하면서 관망했다.

 

mb "해외여행 자제" 강조한 다음날 출발 강행해

oo은행 d지점은 지난 10월3일부터 5일까지 개천절 연휴를 이용해 전 직원이 2박3일 일정으로 홍콩여행을 다녀왔다. 만약에 있을 수 있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지점 열쇠를 가진 당직 한 명을 제외한 지점 직원 전원이 참석했다고 한다.

제보자에 따르면 oo은행에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단기 해외연수 지원 프로그램이 있는데, 경제상황의 급변으로 인해 올해가 지나면 예산이 삭감될 것을 우려한 일부 지점 직원들이 의기투합해서 단체 여행을 추진하게 됐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접한 일반인들은 대부분 "직원들끼리 해외여행 갈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오히려 일부 금융권 관계자들은 "지금이 어떤 시기인데 시중은행이 저런 계획을 짜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느냐"며 격앙된 반응이다.

금융권에서 말하는 '지금 같은 시기'에는 복합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제2의 대공황이 올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되고, 국내에서는 환율 급등으로 외환 유동성이 급속하게 감소하면서 은행들이 지급불능 상태 직전을 오가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여기에 더해 시중은행들이 비전문가인 창구직원들을 통해 제대로 된 설명 없이 판매했던 주식형 펀드나 환변동 대비(환헷징) 금융상품들이 대규모 손실을 일으키면서 펀드 가입자들과 환 헷징 피해 기업들이 은행들을 상대로 하는 사상 초유의 집단소송을 시작했다.

더불어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여당에서는 연일 해외여행을 자제하자는 이야기를 반복 강조했고, 일부 은행들이 장롱 속에 있는 달러를 꺼내 외화예금통장을 만들자는 캠페인을 추진하겠다고 나선 것도 9월 말부터였다.

전북농협이 처음 아이디어를 냈던 '장롱ㆍ서랍ㆍ지갑 속 외화 및 동전 모아 예금하기' 캠페인은 즉각 농협 본회는 물론 신한은행과 기업은행 등 다른 은행들의 호응을 불러왔고, 일부 정치권 인사들이 비슷한 이야기를 새로운 아이디어인 양 표절(?)했다가 논란을 빚기도 했다. 

정리하면, 제2의 imf 사태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했던 와중에 oo은행 d지점의 홍콩여행이 계획됐고, 장롱 속에 있는 달러를 모으자는 아이디어가 나올 정도로 급박했던 달러 기근의 와중에 계획이 실제로 실행된 것이다.

d지점의 홍콩 단체여행에 대해 oo은행 홍보실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개별 지점 차원에서 추진된 일이라 본점 차원에서 언급할 수 있는 이야기가 없고, 그런 게 문제가 되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며, 오히려 "어떻게 보느냐"고 기자에게 반문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d지점이 단체여행을 가게 된 것은 상반기 경영성과에서 1등을 해서 포상금을 받았고, 이 포상금을 이용해 높은 성과를 거두는 데 기여한 지점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차원에서 계획된 것이었다고 한다.

"단기 해외연수 예산이 없어질 것을 우려해 예산이 없어지기 전에 타먹자고 의기투합한 철없는(?) 직원들"이라는 제보내용과는 좀 다른 이야기로, 어느 쪽이 더 사실에 맞는 것인지는 외부에서 확인이 쉽지 않다.

하지만 여행을 가게 된 동기와 사용된 자금이 어떤 것이었는지에 대한 진위 여부와 별개로 다른 은행들이 '장롱 속 달러'를 모으자고 나서는 시기에 '쇼핑의 천국' 홍콩으로 단체 관광을 떠난 은행 직원들을 "참 잘했어요"라면서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기는 쉽지가 않다.
 
mb "해외여행 가지 마"
 
이명박 대통령은 10월21일 국무회의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혜택을 받는 은행들이 고임금 구조를 유지한 채 정부 지원금을 받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며, "옛날같이 받을 임금을 다 받다가 문제가 생기면 정부 지원을 받는 식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0월13일 있었던 첫 라디오 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금융권에 대해 "비가 올 때는 우산을 빼앗지 말아야 한다"며, 금융기관들의 외면으로 인해 고리의 사채를 끌어다 쓰다가 쓰러진 기업들이 많다고 강조하는 등 금융기관의 도덕적 해이에 대해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10월2일 있었던 노인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정부는 공직자들의 내년도 임금을 동결했고, 불요불급한 해외여행도 자제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 d지점 직원들이 홍콩으로 출발하기 전날의 일이었다.

이 대통령이 국민들의 해외여행 자제를 촉구한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7월 초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는 청와대 직원들의 해외여행 자제를 당부했고, 4월 총선 직후 가진 낙선·낙천자 만찬에서는 "친척들에게 모두 전화해서 올해는 가능하면 외국에 가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대선후보 시절에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해외여행 자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일도 있다.

최근 들어 재계와 정부 사이의 분위기가 약간 썰렁해진 것 같은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내세워 집권한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호응하면서 동조해 온 것은 재계였다.

재벌 기업들은 그동안 대통령이 투자활성화를 이야기하면 신규 투자계획을 내놓았고, 녹색성장을 이야기하면 '녹색성장포럼' 창립으로 화답했으며, 은행의 고임금을 지적하면 임금 삭감 대책을 즉각 내놓았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라는 구호와는 달리 이 대통령에 대해 재계에서는 좀 어려워하는 분위기가 있었고, 이 대통령이 말하면 재계는 따르는 분위기가 이어져온 것이다.

이 대통령이 당선 확정 후 재계와의 첫 공식 만남에서 나이 지긋한 재벌 총수들이 차렷 또는 열중쉬어 자세로 줄을 맞춰 선 채로 그가 나오기를 기다렸던 진풍경이 그게 어떤 분위기인지를 잘 말해 준다.

하지만 이번 'd지점 단체 해외여행 사건(?)'을 보면 oo은행은 재계의 이러한 전반적 긴장 분위기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느낌이다.
 
취재 / 김경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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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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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 해운업계 전문지인 <한국해운신문>에서 조선업계 출입 및 외신부 기자로 언론인의 길을 시작했으며, 2005년 1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브레이크뉴스+사건의내막 경제부에 근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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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jabal 2008/10/27 [15:07] 수정 | 삭제
  • 만약 자기 돈으로 이 어려운 시기에 은행 직원들이 단체로 해외 여행을 다녀 왔다면 마땅히 욕을 먹어야 되겠지만 자기 돈도 아니고 국민이 내는 세금혜택 받은 사람들이 그 세금으로 해외를 다녀 왔다면 그 것이 무슨 큰 뉴스 거리라고 제보하고 인터넷 신문에 기사화 하는지 난 통 모르겠다.

    세금은 써라고 한것이지 장동 속에 넣어 두라는 것이 아니다. 그 누가 어디에 어떻게 쓰는게 중요 하지 않을까 먼저 본 사람이 조금 쓰기로 서니 너무 방방 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기회가 주어 진다면 국민세금으로 해외 여행 한번 다녀 왔으면 하는게 소원인데 공부 못해 공무원이 되지 못해 세금 혜택으로 해외 여행 다녀 올 위인은 되지 못하지만 아무튼 누가라도 먼저 사용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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