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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금지옥엽 되찾고 핏줄회사 챙기고

[재계돋보기] LG그룹이 광고社 2곳 인수한 이유

박종준 기자 | 기사입력 2008/11/06 [15:15]
 
 
구 회장, 자식 같은 광고社 되찾고 사촌 간 ‘광고 분쟁’ 불씨 차단?!

그동안 lg에게는 한 가지 ‘아킬레스 건’이 있었다. 그 중에  재계 서열 4위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남들 다 있는 자체 광고회사를 갖추지 못하고 있었던 것. 그렇다고 갖고 싶지 않아 팔짱을 끼고 있었던 게 아니다. 갖고 싶었어도 현실이 따라주지 못 했을 뿐. 그런 lg가 그동안 말도 말고 탈도 많았던 lg그룹의 광고회사가 이제는 말끔히 정리됐다. 이참에 구본무 회장의 사촌이 설립한 광고회사도 lg에 편입시켜 사촌 형제간의 돈독한 우애를 대내외에 확인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 이처럼 최근 lg그룹은 다국적 광고회사인 지투알(giir)을 계열사로 편입하고 lg그룹 총수일가의 사촌이 설립한 광고대행사까지 인수하며 본격적인 인 하우스(in-house) 체제를 갖추게 됐다.
 

최근 lg그룹은 2002년 우여곡절 끝에 영국의 외국계 자본에 팔았던 lg애드(hs애드)를 다시 찾아왔다. 근 7년 만에 금지옥엽 자식 같은 광고회사를 다시 되찾아 온 것이다.

지난 10월27일 lg그룹은 외국계 광고회사인 지투알 지분 33% 정도를 419억원에 사들여, 과거 lg애드의 영화를 재연하는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당시 lg그룹은 1997년 imf 이후, 우리나라 경제사정이 좋지 않던 상황에서 지난 2002년 그룹의 구조조정 차원에서 인 하우스 광고회사였던 lg애드를 정리한다. 그런 우여곡절을 거쳐 이번에 근 7년 만에 자기 회사를 다시 되찾아 오게 된 것이다.

한편 이와 관련해 재계의 흥미를 끈 것은 이것 말고도 하나 더 있다. lg그룹이 이번에 광고대행사 2곳을 한꺼번에 인수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이날 lg그룹은 hs애드 인수를 발표하면서 다른 광고대행사를 하나 더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바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사촌인 구본천 사장이 설립한 광고대행사인 엘베스트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발표다.

lg애드야 lg그룹에게 금지옥엽 자식 같은 광고회사를 7년 만에 다시 찾아온 것도 있지만, 엘베스트를 인수한 것은 다른 의미가 읽힌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사촌이 설립한 엘베스트는 그동안 lg애드의 빈자리를 메우며 lg그룹의 광고를 많이 해왔던 것. 그러다보니 lg그룹도 이를 무시하지 못했을 노릇.

그래서 이참에 lg그룹은 엘베스트도 함께 인수한 것으로 풀이 된다.
 

lg그룹, lg애드 7년만에 되찾고 사촌이 설립한 엘베스트도 계열사 편입

자식같은 회사 찾고, 광고 도맡던 사촌회사 인수, '광고분쟁' 소지 없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사촌이기도 한 구본천 lg벤처투자 사장은 지난해 12월17일 광고회사 엘베스트를 설립했다.
이런 맥락으로 lg그룹은 앞으로 이번에 인수를 선언한 지투알을 이용해 lb인베스트먼트를 인수·운영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lg그룹이 인수를 하게 된 l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초 구본천 사장이 설립한 광고대행사로 이전까지 lg그룹의 많은 광고를 수주하며 lb인베스트먼트가 lg그룹의 실질적인 인 하우스가 아니냐는 소문까지 나돌았을 정도다.

구본천 사장은 구자두 회장의 아들로 구본무 회장과는 사촌 지간이다. 구본천 사장은 지난 해 12월17일 광고대행사인 lb인베스트먼트를 자신의 친동생인 구본완(42) 부사장과 함께 설립해 그동안 광고업에 의욕적으로 뛰어들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구본천 사장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이면서 lg 지주회사인 ㈜lg 주식을 4만주(0.02%) 보유한 lg그룹의 특수관계인이기도 한데, 더욱 주목되는 것은 구 사장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조카사위(형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딸 성은씨와 혼인)라는 사실도 눈길을 끈다.

과거야 어찌됐던 간에 결과적으로 이번에 lg그룹이 지투알을 인수하고, 또한 구 회장의 사촌이 설립한 광고대행사 lb인베스트먼트까지 인수하며 거대한 인 하우스 체제를 갖추는 한편, 향후 사촌 간의 ‘광고 싸움’에 대한 ‘불씨(소지)’마저도 말끔히 정리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계기로 lg그룹이 광고대행업에 진출하면서 과거 lg애드의 영화를 재연할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한편 2008년 1월31일 현재 한국방송광고공사에 등록되어 있는 광고회사는 265개로 지난 2007년 한 해 동안 새로 생긴 회사가 35개였고, 이노커뮤니케이션과 백송기획을 비롯해 30여 개 사가 문을 닫았다고 한다.

2007년 20대 광고회사의 방송광고 매출은 제일기획이 전년보다 6.6% 성장한 3348억 원으로 부동의 1위를 고수한 가운데, 전년 4위였던 tbwa코리아가 성장률 8.9%에 1934억원의 매출로 2위에 등극했고 3위부터 5위까지를 lg애드, 대홍기획, 이노션 등이 차지했다.

5위권까지 순위변동을 살펴보면 재벌계 인 하우스에이전시들이 장악한 가운데 외국계 회사로서 드물게 2위까지 약진한 tbwa코리아의 성장과 함께 부동의 2위를 고수하던 lg애드는 3위로 추락했다.

lg애드의 지주회사인 gⅱr은 lg애드 외에 30위권 안에 엠허브(13위)와 알키미디어(25위) 등을 계열사로 갖고 있는 국내 광고업계의 강자이지만 이러한 외부 여건 때문인지 주식시장에서는 몇 년째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전까지 구본천 사장이 지난해 12월17일 광고대행사 '엘베스트'를 설립한 이후, lg그룹과 관련해 많은 광고물량을 가져오면서 엘베스트가 lg그룹의 인 하우스에이전시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lg애드나 lg그룹은 엘베스트가 lg의 '인 하우스에이전시'가 아니라는 입장을 폈다.

이번에  lg그룹이 엘베스트를 인수하면서 이런 논란도 말끔히 해소하게 됐다.

이에 따라 국내 재계 서열 4위인 lg그룹이 자식 같은 광고회사를 다시 되찾아 오면서 폭넓은 광고 등을 통한 공격적 경영이 기대되고 있다.
 
취재 / 박종준 기자  119@break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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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zz 2009/02/16 [03:46] 수정 | 삭제
  • 이명박대통령의 조카사위이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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