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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오너일가, 주식시장에 몰려간 까닭?

'돈가뭄'에도 LG 황태자·롯데·신세계 회장님은 '지분 쌓기' 열중

박종준 기자 | 기사입력 2008/11/13 [09:49]
연일 폭락과 반등을 오르내리는 증권가에서 울고 웃는 투자자들. 가뜩이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며 많은 사람들이 손실을 입고 빈털터리가 되기 부지기수.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이때다!’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재벌가 오너들이다. 정말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주가폭락으로 울상인 개미투자자들이 있는가하면 하락장세서 지분을 끌어 모으는 재벌 오너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재벌가 오너들의 지분 매입은 “단순한 자사주 방어 차원”이라거나 “단순 투자 목적”으로 말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대그룹의 황태자와 오너들이 최근 주식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빅4’ 대그룹의 ‘황태자’ 구광모 씨도 최근 발 빠르게 주식을 매입해 가며 지분을 늘리는 모습이다. 또한 롯데·신세계·효성 등의 국내 대기업 오너와 자재들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하락장세 이용한 오너일가의 지분매입 왕성
lg 황태자 광모씨 올 들어 지속적인 지분 매입으로 재계 이목 한몸에 받아...국내 복귀?


우선 재계 순위 4위인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씨(30)의 최근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올해 들어 lg그룹 계열사 지분을 급속히 늘려가고 있기 때문.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광모씨의 국내 복귀와 함께 본격적인 경영참여를 전망하는 시각들도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그 일환으로 광모씨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lg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주)lg의 지분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고 있다는 것.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최근 광모씨의 화려한(?) 지분 매입이다.

실제로 구광모씨는 지난 8월에 이어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lg그룹 계열사의 주식을 장내에서 매입해 오공 있다. 바로 지난 10월27일 lg의 주식 9만4천주를 지분을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광모씨의 지분율은 4.53%로 늘었다.

특히 광모씨는 지난달부터 lg의 주식 9만4000주를 지난달에 추가 매입하는 4.45%로 지분율을 4.48%로 한층 더 끌어오려 주목을 받았다.

이렇게 지분을 착착 쌓아온 구광모씨는 lg그룹 내에서 아버지인 구본무 회장(10.51%)과 구본준 lg상사 부회장(7.58%), 구본능 회장(5.01%)에 뒤 이어 일약 lg家의 ‘4대주주’로 부상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2% 내외의 지분을 가지고 있던 광모씨가 최근 연거푸 지분을 끌어 모으면서 4.53%의 지분을 쌓았다는 사실은 그의 앞으로 행보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를 제공하고 있다.

그 궁금증 가운데 빼놓을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아버지 구본무 회장의 ‘대’를 이을 기반을 만드는 작업이다. 경영권 승계인 것. 현재 미국에서 유학 중인 광모씨에 대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내년 초 국내 복귀와 함께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이런 배경에서 흘러나온 것이다.
 

'유통맞수' 롯데와 신세계 오너일가인 신격호`이명희 회장도 지분 매입 열올여
'단순 투자' '자사주 방어'라 하지만 궁극적으로 오너일가의 경영권 방어와 연관돼


한편 재벌가 오너들과 자재들의 잇따른 지분 매입이 눈길을 끈다. 그 중에서도 국내 대표적인 ‘유통맞수’인 롯데그룹과 신세계 오너들의 지분 매입이 눈에 들어온다. 이 두 기업 오너들은 각각 매입 사정은 다르지만 비슷한 시기, 즉 최근 하락 장세에서 보통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늘렸다.

지난 11월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셋째 부인인 서미경(49)씨와 딸 신유미(25)씨가 롯데쇼핑의 주식 2189주와 2200주를 주식시장에서 사들여 지분율이 각각 0.09%, 0.09%로 지분율이 늘어났다.  

▲ 재벌 부호     ©재벌닷컴 제공
 
이에 따라 서미경씨 모녀는 롯데그룹의 주력사인 롯데쇼핑의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서미경씨 모녀가 최대주주인 유원실업도 롯데쇼핑의 주식 3000주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 이런 서씨 모녀의 최근 ‘지분 매입’을 두고 ‘롯데가 재산 분할’ 관측이 넓게 퍼져 있다.
한편 서미경씨 모녀는 지난 달 28일 이후 지난달 말 5일 동안 롯데쇼핑 주식을 연달아 매입했었다.

롯데그룹과 ‘유통맞수’인 신세계 이명희 회장도 최근 조정장에서 지분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월6일 금융감독원 공시 시스템인 다트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0월14일부터 15일까지 양일 간 신세계 주식 15만3500주를 주식 시장을 통해 사들였다. 이번에 이 회장이 주식 매입에 쏟아 부은 돈은 659억원 정도에 이른다.

이로써 이 회장이 보유한 지분율도 16.48%에서 17.30%로 1% 가량 높아졌다.

현재 이 회장 오너일가의 특수관계인 지분은 아들인 정용진 부회장이 7.32%로 어머니의 뒤를 잇고 있고, 이 회장의 장녀이자 정용진 부회장의 누나인 정유경 상무가 2.52%를 보유해 이들 지분을 모두 합치면 28.07%로 올라가게 됐다.

한편 전경련 수장이자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인 조석래 회장의 후계자들도 최근 재계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지분 매입’에 동참했다.

효성家 삼형제 중 맏형인 조현준 부사장은 지난달 28일 장내 매수를 통해 6.94%로 끌어올렸고, 조현문 전무도 지분율은 6.67%로 올라갔다.

이처럼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며 하락세를 지속해 오던 국내 증시에서 재미를 톡톡히 본 사람들은 다름 아닌 일부 재벌가 오너들. 이 결과 이들은 하락장 속에서 이전보다 싼 가격에 많은 주식을 매입할 수 있었다.

이런 배경에는 현재 고전하는 자사주 방어 측면은 물론 오너일가의 지분을 늘려 향후 계열사의 영향력을 넓힐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너일가의 자금 사정이나 상황에 따라 추가매입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현재 오너일가의 영향력 확대는 물론 경영권 방어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취재 / 박종준 기자   119@break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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