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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아픔(?) 딛고 '밥캣' 띄우는 사연

잘 키운 중공업 '밥캣', 열 'M&A' 안 부럽다?

박종준 기자 | 기사입력 2008/11/13 [10:48]
재계 순위 11위(공사 미포함)인 두산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가 올해 인수한 ‘밥캣’에 남다른 애착을 보이고 있어 재계로부터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두산은 최근 올해 m&a 최대어로 꼽히던 ‘대우조선 인수전’에 의욕을 다졌지만, 정작 m&a를 총지휘하던 ‘두산의 사령관’ 박용만 회장이 직접 포기를 선언하며 결과적으로 ‘쓴잔’을 마셔야만 했다. 이후 이를 두고 여러 가지 관측이 나돌았고, 개중엔 ‘유동성 위기설’ 등의 갖가지 억측에 시달려야만 했다. 하지만 그때 두산에게는 든든한 ‘빽(배경)’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올해 해외 m&a에서 건져 올린 ‘알짜’ 밥캣이 있었던 것. 그런 ‘밥캣’이기에 두산의 ‘전공’이자 자신들의 새로운 ‘dna’가 돼버린 중공업 분야에 올인할 수 있는 힘이 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최근 ‘대우조선 인수전’ 실패 딛고 ‘알짜’ 밥캣에 정성들여
차별화 전력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물론 세계 수출에도 공들인는데 한창


dieu, 유럽 건설장비 시장 공략 컨트롤 타워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     © 브레이크뉴스
두산인프라코어에 따르면, 세계 건설장비 시장 중 최대 규모의 유럽을 공략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유럽지역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는 벨기에 있는 dieu. dieu는 중.소형 굴삭기 8기종을 포함한 특수장비 3기종 등 연간 2,500대의 굴삭기를 생산하고 있다. 또 산하에는 6개의 법인 및 지사와 200여개의 중.대형 딜러 네트워크를 전 유럽에 걸쳐 구축되어 있다. 87년 83대에 불과하던 유럽지역 굴삭기 수출도 지난해에는 무려 4,381대에 달하는 등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생산능력도 지난해 연간 1,500대에서 연간 2,500대로 늘렸고 내년까지 시장 상황에 따라 총 5,000대 규모로 늘릴 계획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제품에 반영하기 위한 r&d센터 기능도 강화하고 전사적인 운영혁신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것.

이런 비약적인 성장 이면에는 20여년간 유럽 소비자들의 마음을 공략하기 위해 dieu가 펼쳐온 치밀하고 남다른 전략이 주요했다는 자체 분석이다.

그도 그럴 것이 유럽은 1964년 포크레인이라는 프랑스 굴삭기 업체가 세계 최초로 유압식 굴삭기를 개발, 세계 건설기계업계에 혁신을 일으킨 이래 건설기계산업의 원조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며 캐터필러나 고마쯔 등 세계 일류 제품만 주로 사용해왔다. 이런 유럽시장 상황에서 1990년 설립한 dieu는 동양에서 온 작은 무명의 기계회사에 불과했다.

이에 dieu는 범용장비와 타사 수준의 비슷한 a/s만 가지고는 세계 일류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도저히 생존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유럽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특화장비를 앞세워 틈새시장 공략과 차별화된 a/s 전략을 펼치며 자존심이 강한 유럽 소비자들에게 두산 브랜드를 새겨나갔다.

특히 dieu는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강력한 작업성능보다는 작업자의 편의성이나 다양한 용도를 중요시하는 유럽시장의 특성을 반영하는 제품을 선보였다. 철도 레일 위를 이동하면서 레일 설치 및 철도 건설 관련 작업을 하는 레일웨이 굴삭기, 빌딩 및 주택의 폐쇄작업을 전담하는 데몰리션 굴삭기, 건축 폐기자재 및 쓰레기 분리 작업이 가능한 머터리얼 핸들링 굴삭기 등. 이들 제품은 유럽 고객들의 마음을 파고들어 dieu의 유럽 시장 공략의 기반이 되었다.

dieu 법인장인 이동욱 상무는 "유럽시장은 다양한 용도와 옵션을 요구하는 고객이 많은데 모두 dieu에서 별도작업을 통해 처리한다. 표준화되어 있지 않은 제품도 얼마든지 생산?공급이 가능한 것이 두산의 강점이며, 작업자들은 모두 전문교육을 받은 프로들로써 하루 평균 11대의 중장비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럽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dieu의 또 다른 전략은‘넥스트 데이 서비스’라는 차별화된 a/s 시스템이다. 즉 고객의 수리요청이 접수되면 다음날까지 장비 수리를 마쳐 정상가동 시키는 첨단 a/s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dieu의 긴급 부품 공급률은 이미 95%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dieu는 여기에 멈추지 않고 또한 딜러들의 고객서비스 능력 및 부품확보비율을 제고시켜 나가고 있으며, 중고장비 가격관리 등 판매장비에 대한 풀 라이프 사이클을 책임짐으로써 고객감동을 실현하고 있다.

dieu는 이 같은 차별화 전략으로 동양의 무명 기계업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유럽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2001년 이후 연평균 14%대의 높은 판매신장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유럽 건설기계 시장의 평균성장률 6% 보다 두 배 이상 웃도는 성과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서유럽 주요 국가에서 시장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고 러시아 및 동유럽 시장으로도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이같이 틈새시장 공략과 차별화된 a/s 전략으로 안정적 입지를 구축한 dieu는 이제 두산인프라코어의 유럽지역 공략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으며, 2012년 건설기계분야 글로벌 top 3 진입을 위하여 유럽에서 더욱 공격적인 시장점유율 확장전략을 펼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알짜’로 인수한 밥캣과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에 주력할 듯
 “dieu는 곧 유럽 인프라지원사업 분야의 최고 기업, 최고 브랜드가 될 것”


밥캣과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에 주력
 
dieu가 펼치고 있는 시장점유율 확장전략의 핵심은 밥캣과의 시너지 창출 극대화로 집약할 수 있다. 이는 최근의 북미 및 유럽 건설기계시장 침체기 상황을 밥캣 브랜드의 시장 리더 입지를 활용한 시장점유율 강화를 통해 달성해 나간다는 방안이다.

이에 대해 이동욱 상무는 “건설기계시장 특성상 침체기에는 시장 리더의 매출은 감소하지만 m/s는 오히려 늘어난다. 우리는 시장 리더인 밥캣의 입지를 이용해 m/s를 확대하고 시장이 상승기로 전환하면 확대된 m/s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침체기도 m/s강화의 기회로 활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과의 가시적인 시너지 창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두산에서 개발한 제품 중 밥캣이 보유하고 있지 않은 미니 휠굴삭기와 소선회 굴삭기가 밥캣 브랜드를 달고 밥캣 판매 네트워크를 통해 유럽 및 북미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부품의 공동구매, 소싱 프로세스 통합 등으로 인한 원가절감, 핵심 기술 공유 및 부품 공동 개발, 공동으로 생산기지 구축 및 신흥시장 진출 등의 협력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가시적 성과를 보이며 상호 경쟁력을 높여 가고 있다.
 
▲ 두산인프라코어는 밥캣을 인수한 이후 특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은 체코 공장 모습.     
 
생산능력 확대 및 연관 사업분야 원천기술 확보
 
두산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새로운 사업영역 개척을 통하여 유럽 인프라지원사업 시장의 전방위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세계 경제의 침체 속에서도 두산인프라코어는 광산장비 및 물류장비 시장을 새로운 성장 타깃으로 삼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

지난 8월 dieu는 대형 광산장비시장 진출을 위해 노르웨이의 굴절식 덤프트럭 전문 생산업체인 moxy 엔지니어링社를 인수했다. 이로써 세계적인 원자재 파동에 따른 광산개발 증가로 연 18%씩 성장하고 있는 굴절식 덤프트럭 시장에 뛰어든 dieu는 기존 굴삭기, 휠로더와 패키지를 이뤄 대형 개발현장 공략도 가능해졌다.

또한 지난 9월에는 유럽 물류장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 독일의 창고전용 물류장비 전문 생산업체인 atl(advanced technology lubben)社를 인수하고 인프라지원사업 분야에 창고전용 물류장비 제품군을 새롭게 추가했다. 주로 창고에서 저중량 소량의 화물 이동에 사용하며, 선회반경이 작아 좁은 곳에서의 사용이 편리해 유럽 대부분 물류업체에서 필수장비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동욱 상무는 “dieu는 유럽진출 20여년 만에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했으며, 작년부터는 유럽에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지닌 밥캣, moxy, atl 등이 한 집안 식구가 되었다. 이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면 dieu는 곧 유럽 인프라지원사업 분야의 최고 기업, 최고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 / 박종준 기자  119@break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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