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이 현대아산의 건설업 활로 찾는 이유
올해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은 ‘소나기 국면’이다. 말 그대로 악재의 연속이라 할 수 있었던 한 해 였다. 지난 7월 불쑥 터진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 이후 줄을 잇고 대북 사업을 가로막는 악재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 최근에는 일부 민간단체의 ‘대북 삐라 살포’에 발끈한 북한 정권이 금강산 및 개성관광 등에 이르기 까지 차단의 수위를 높이며 이른 바 현대아산과 관련한 대북 사업이 ‘좌초 위기’로까지 비춰지고 있는 게 현실. 그러다 보니 현대그룹도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손 놓고 볼 수 없는 현대그룹은 최근 대북 사업은 대북 사업대로 추진하면서 그간 현대아산의 ‘제2의 주무기’라 할 수 있는 건설 분야에 새로운 의지로 도전장을 내밀면서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국내 건설업계 최고 중의 한 곳인 현대건설 인수에 강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이번 현대아산의 ‘건설업 활로 모색’은 예사롭게 보이지 않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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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 최근 대북 사업 ‘암초’ 만난 ‘현대아산 구하기’에 공들여 |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현재 현대그룹 현대아산의 대북 사업은 말 그대로 ‘벼랑 끝’에 내몰린 상황. 그것도 사업을 해서 돈을 벌려는 현대그룹의 자의라기 보단 여러 가지 정세 변화와 악재들이 겹치면서 위기에 봉착해 있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말았다.
상황이 이쯤 되자 그저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던 현대그룹도 자구책을 내놓으며 ‘위기 극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바로 이번에 현대그룹이 그 ‘위기 극복 프로젝트’로 꺼내든 카드가 바로 건설업이다. 이 대목에서는 다소 의아해할 법도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터무니없는 발상은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그룹은 그동안 현대건설을 경영한 경험이 있고 현대아산도 대북 사업에서 금강산 호텔 건설과 여러 개의 관급 공사 수주 등으로 건설업에서는 나름대로 ‘잔뼈’를 다진 분야이기 때문인 것.
현대아산은 주로 관급 공사 위주로 지출해 있으며 올해 700억 정도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이런 이력과 수주실적이 반영된 올해 건설사 도급 순위에서도 127위를 마크했다. 이런 도급순위를 보더라도 비교적 건설업계에서도 상당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대목에서 그동안 현대아산의 이미지가 금강산관광과 개성관광 등으로 각인돼 다소 생소할 법도 하다. 하지만 앞의 자료에서 보듯이 현대아산은 ‘건설 분야’에서 일가견이 있음을 입증하는 자료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그래서 인지 현대그룹과 현대아산은 이번 ‘건설업 활로 모색’에 있어 현재의 대북 사업 ‘암초’에 전전긍긍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느 때보다 자신감을 내보이며 의욕을 다지고 있다.
이러한 청사진은 지난 11월 초 가시화됐다.
지난 1월10일 현대그룹 건설 부문을 강화해 현재의 위기를 타개해 보겠다며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라고 밝혀 눈길을 끈 것.
이번에 현대아산은 러시아 시베리아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인프라 건설 등에 참여할 계획을 발표하는 한편 국내 건설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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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현대그룹은 최근 서울에서 러시아 ‘인더스트리얼 인베스터스(industrial investers) 그룹’과 상호 공동 관심사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하고 양 그룹간 사업과 관련한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양 그룹이 추진하기로 잠정 합의한 사항은 러시아 등 북방지역 등에서 에너지자원 개발사업 , 신항만 등 soc 개발사업, 해운 및 물류부문에서의 협력, 상호 지분 보유를 통한 관계 강화 등이다.
양 그룹은 조속히 실무 추진단을 구성해 제반 협력부문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에 착수키로 했으며 향후 분야별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더스트리얼 인베스터스 그룹’은 러시아 및 cis 국가들의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러시아의 유력 기업투자그룹으로 운송전문그룹인 ‘fesco’, 항공사 ‘velvet skylines’, 항공로 개설 및 기반 시설 구축을 위한 ‘dexter', 에너지 기업 ‘solar energy’, 광물 등 자원개발 회사인 ‘madneuli'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 그룹의 최대주주인 세르게이 제너럴로프(sergei generalov) 사장은 세계 최대 민영 석유회사 중 하나인 유코스(yukos oil company) 수석 부사장, 메나텝(menatep) 은행 이사회 부의장을 거쳐 러시아 에너지자원부 장관, 연방하원 경제정책위 부의장을 역임한 바 있다.
한편 이 그룹 산하의 fesco는 이미 지난 1991년부터 현대상선과 한국과 러시아간 컨테이너선 정기 항로를 공동 운항하는 등 현대그룹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그룹측은 “故 정주영 명예회장은 일찍이 북방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해 80년대 말 당시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한-러(당시 소련) 수교 전부터 한-러 직항로 개설에 합의하고, 시베리아 산림개발 추진, 러시아 가스전 개발사업 검토 등 선도적으로 사업을 진행했었다”며, 이번 mou 체결은 미완으로 남아있는 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북방사업을 계승하고 이를 그룹의 비전 달성을 위한 신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하는데 있어 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때 현정은 회장은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등을 대동해 현지 시찰을 다녀오는 등 러시아 북방 사업에 공을 들이는 눈치였다.
특히 최근 현대그룹의 움직임에서 더욱 눈길을 잡고 있는 것이 국내 건설업 진출이다.
바로 현대그룹이 의욕을 드러내고 있는 건설업 분야로 현대그룹은 황해경제자유구역 내 산업과 물류, 관광을 아우르는 복합단지 ‘포승지구’ 개발사업 입찰에 참여한다고 알려졌다.
이것 역시도 현재 악재로 신음하고 있는 현대그룹 주력사 현대아산의 위기극복 방안과 맥을 같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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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 대북 사업 까먹은 돈 만회할 북방 사업, 건설업 참여에 올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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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은 그동안 건설 분야에서 ‘잔뼈’를 다진 현대아산으로 하여금 새로운 성장 동력을 장착시켜주겠다는 복안이다.
이번에 현대그룹이 도전장을 내민 황해경제자유구역은 경기도에 2개 지구와 충남에 3개 지구 등 모두 5개 지구로 조성될 계획이다. 포승지구는 20만㎢(610만평) 규모로 전체 개발 사업비는 3조7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번에 현대그룹이 의향서를 제출한 포승지구에는 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서는 것은 물론 대단위 국제물류단지카지노와 호텔 등 관광ㆍ위락 단지 등이 조성·건설될 계획이다.
이처럼 현재 현대아산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대북관광 부문이 위기에 봉착함에 따라 당장 그 손실을 메우기 위해서라도 따라 현대아산 매출의 40%를 맡는 건설부문을 강화해 소실보전은 물론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지난 12월3일 현대그룹 관계자는 “잘 알다시피 대북 사업이 많은 어려움에 처한 상황인 만큼 다양한 극복 방안을 찾고 있다”며 “건설업을 다지며 수익을 창출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의향서를 제출한 경기도 포승지구 사업안 제출에 대해서는 북방 사업과는 다르게 다소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이 대목에서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를 단순히 대북 사업 위기에 따른 임시방편용이 아니라 향후 현대아산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기위한 하나의 큰 비전이다”라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현대아산의 매출 비중 40%를 차지하고 있는 건설업인 만큼 일정부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그동안 현대아산이 구축해 놓은 대북 사업은 대북 사업대로 끝까지 추진하고 이제껏 다져온 건설업 분야도 회사의 ‘미래’로 함께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어찌됐든 현재 현대그룹의 주력 사업이었던 대북 사업이 금강산관광 사업, 개성관광 사업 등 상징성은 물론 수익을 창출해주던 사업이 최근 큰 암초에 부딪히면서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하는 급박한 상황에 내몰린 건 사실. 그러다 보니 현정은 회장도 대북 사업은 대북 사업대로 키우되 이번 경험에 배웠듯이 그룹 전체의 사활을 대북 사업에만 올인 하지 않고 이번과 같은 위기를 타개해 줄 보완책, 타개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게 바로 현 회장이 최근 러시아 북방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것 역시도 현재까지 낙관적이다. 그룹 오너가 실무진들을 대동하고 직접 챙겼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또한 경기도 포승지구 개발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복안도 그 연장선이라고도 할 수 있다.
특히 이 사업은 그동안 대북 사업의 손실을 건설업에서 만회해 줄 수 있는 ‘sos 카드’가 되는 것은 물론 앞으로 현대아산의 미래의 ‘방점’ 역할을 할 가능성도 크다.
그런 만큼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도 앞으로 현대아산의 ‘건설업 활로 모색’에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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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언급한 러시아 시베리아 북방 사업 타진도 인프라 건설에 현대아산의 건설 노하우가 그대로 접목될 것으로 보여 현대그룹의 ‘건설업 다지기’에 포함된다고 해도 부방해 보인다.
한편 현대아산의 ‘건설업 다지기’ 대목에서 다시금 눈길을 잡는 것은 현대그룹이 그동안 꾸준히 의사를 공식 표명한 ‘현대건설 인수’의 ‘초석 만들기’가 아니냐는 기자의 나름대로 관측이다.
일단 속단은 무리라 쳐도 당장은 현대아산이 금강산관광 사업과 개성관광 사업 등에서 까먹은 손실을 만회하는 것 이외에도 앞에서 현대그룹 관계자가 피력한 ‘신성장동력 일환’이라는 말에서도 어렴풋이 유추되는 것만 봐도 이를 단순한 건설업 참여가 아닌 특별하게 보이게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작심하고 현대그룹 관계자에게 물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 관계자는 “거기까지 내다보는 것은 현실적으로 너무 나아간 측면이 있지 않은가”라며 애써 말을 아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현대그룹)가 줄곧 현대건설 인수에 대해 의사 표명이 있었던 만큼 건설업에 대한 관심은 당연한 것 아닌가”라며 현대아산의 ‘건설업 다지기’와는 별개로 현대건설 인수에 관심과 함께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과거 현대건설을 경영한 경험과 능력이 있는 만큼 현대건설 인수 의사를 표명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는 말로 재차 ‘현대건설 인수’에 의욕을 드러냈다.
이런 측면을 보더라도 현재 현대그룹 주력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아산의 ‘건설업 다지기’는 여러 가지 복안도 있어 보인다.
그렇다고 당장 이것이 향후 ‘현대건설 인수전’을 위한 포석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도 사실.
일단 있는 그대로 보면 위기에 처한 현대그룹과 현대아산의 손실을 보전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에 부심하는 현정은 회장의 다부진 의욕이 녹아 있다.
그런 만큼 이번 현대그룹의 ‘현대아산 구하기’가 ‘건설업 활로 모색’으로 이어진 만큼 향후 이런 노력이 어떤 성과를 내고 현대아산이 재기할지 우선 주목되는 대목이다.
또한 향후 수면으로 떠오르게 될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이와 같은 현대그룹의 ‘노력’이 어떻게 반영되고 실현될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취재 / 박종준 기자 119@breakenews.com
| '대북 사업'하면 떠오르는 김윤규 회장 근황 대북 사업 '악재'에 '대북 사업 원조' 재기도 가물가물? 최근 대북 사업이 이래 저래 악재에 시달리면서 좌초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며 대북사업을 주도했던 김윤규 아천세양건설(전 현대아산 부회장) 회장이 세간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005년 현대그룹과의 인연을 정리하고 최근 들어 다시 독립해 재기를 모색했으나 이마저도 최근 악재로 휘청거리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2월2일 자신이 인수한 아천세양건설(전 세양건설)이 45억원을 막지 막지 못해 결국 부도가 난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또한 현대그룹과 독립해 인수한 주방기구 생산업체인 샤인시스템도 일부 계약이 '파기'가 되는 등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잘 알다시피 2005년 현대그룹과 결별한 이후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한편 최근 세양건설을 인수해 서울 관악구 등에 오피스텔 등을 분양하는 등 의욕적으로 재기를 노렸다. 하지만 최근 잇따른 악재로 직격탄을 맞고도 절치부심 고 정주영 회장의 유언을 잇겠다며 대북 사업에 혼신을 기울인 김 회장이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의 재기를 향한 꿈은 언제 실현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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