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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쓴 시입니다.
주머니
세상을 떠난
죽은 남자가 입은 옷에는 주머니가 없다.
죽은 여자의 손에 핸드백을 들려주지도 않는다.
윗주머니 바지 주머니
여러 개의 핸드백에 넣고 갈
지갑도 수첩도 돈도 아무런 필요가 없어서이다.
죽은 자들 가운데는
죽음 이후에 어디로 가는지
명확하게 알고 떠난 이들이 거의 없겠지만
세상을 살면서 목숨만큼 중요하게 여겼던
명예와 체면이 무엇이며
돈은 어디에 쓸 것인가
죽은 자의 옷에 주머니가 달렸던 안 달렸던
이게 무슨 큰일인가.
내가 아는 어느 호스피스는
5백 명의 임종을 지켜봤다며
죽을 때 얼마의 재산을 가졌다는 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으니
살아 있을 때 잘 쓸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누구든 이 세상을 영원하게
살 사람은 그 아무도 없다.
그래서 삶은 허무하기도 하지만
더더욱 엄숙해서 고독하다.
*필자/문일석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