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아무리 거부해도 마지막으로는 떠나야할 존재

한번도 가보지 않은 여행지로 떠나본다는 것은 좋은 일

문일석 시인 | 기사입력 2009/01/12 [08:15]
▲ 기차길에 선 문일석  시인. ©브레이크뉴스

최근에 쓴 시입니다.

기차

사람은 누구나 모두 태어난 존재이다.
태어났다는 것은 어딘가로부터 떠나왔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떠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광주발 서울행, 호남선 완행열차를 타고
덜거덩 거리는 소리와 더불어 밤을 세우며
그렇게 고향을 떠나와
서울에 도착했던 추억의 용산역

용산역에는 서울에 도착하는 기차도 있고
어디론가 떠나는 기차도 있다.

고속열차인 ktx는
추억 속의 완행열차에 비해 속도가 빠르다.
가고 싶은 곳까지 빨리 갈수 있으며
보고 싶은 이를 빨리 만나러 갈 수도 있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고속열차에는 쉬익쉬익
스쳐지나가는 풍경이 있어 좋고
나직한 목소리로 도란거리는
정겨운 대화 소리가 옆에서 흘러나와 좋다.

세상을 살면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그리움을 치유할 수 없는 상처인양, 달래가며 산다.

기차는 새벽안개 빛  설레는 그리움을 가진 사람들의
저마다 가슴 속, 뭉클뭉클해진 그리움을 싣고 달려서 좋다.

사람은 잘 알지 못하는 전생으로부터 와서
미지의 세상을 신기해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아무리 거부해도, 어차피 마지막으로는 떠나야할 존재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혼자 혹은 누군가와 더불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여행지로
떠나본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1/11/2009)

*필자/문일석 시인.

▲눈을 줄기에 이고 있는 나무     ©브레이크뉴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