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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칸영화제 평점 중상위권....'마더'도 수상 기대

"박찬욱, '걸작의 시적 서정성" "봉준호, 한국의 알프레드 히치콕" 호평

정선기 기자 | 기사입력 2009/05/20 [15:23]
송강호, 김옥빈. 작품성 논란의 중심에 서서 칸 현지서 '스포트라이트'

총 20편의 작품이 황금종려상을 놓고 자웅을 겨루는 칸영화제 경쟁부문에서 박찬욱의 영화 <박쥐>는 지난 15일(현지시간) 공식 상영을 마친 후 세계 각국의 기자 및 평론가로 구성된 '스크린int(인터내셔널) 칸 데일리'에서 10명의 평가단으로부터 평점 2.4를 받아 지난 2004년 <올드보이> 때와 비슷한 평가를 받으며 20일 현재,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10여 편이 공개되며 영화제 중반을 치닫고 있는 현재까지 경쟁부문의 중간 점수집계 현황은 프랑스의 자크 오디아르의 영화 <예언자>가 스크린int과 르 필름 프랑세로부터 3.4대로 받으며 '황금종려상' 후보로 급부상했고 이어 뉴질랜드 출신의 제인 캠피온 감독 영화 <브라이트 스타>가 평점 3.3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빵과 장미><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등으로 해외 영화계에서 잘 알려진 영국의 거장 켄 로치 감독의 휴먼 코미디 <에릭을 찾아서>가 2.9로 3위에 올랐고 칸영화제 현지 공식 상영 이후 호불호가 가늠키 어려운 가운데 영화제 초반 이슈를 이끌어 낸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는 평점 2.4로 4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올해 칸영화제 공식 부문에 초청된 영화 '박쥐''마더'의 티저포스터     ©모호필름,바른손엔터테인먼트

축구광인 우체부가 축구 선수 에릭 칸토나(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만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경쾌하게 담아
낸 영화 <에릭을 찾아서>의 켄 로치 감독은  2006년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에 이어 역대 칸영화제 2연패에 '8부능선'까지 다가섰다는 평가이다.

영화 <박쥐>에 대해서는 스크린int의 영화평론가 달시 파켓은 전작들에 비해 부족한 내러티브에도 불구하고 훌륭해진 미쟝센으로 최상의 걸작이 지녀야 할 시적인 서정성을 지녔다고 평가했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올해 심사위원들은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 <올드보이>로 2004년 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의 <박쥐>의 목에 물린 듯 감각적인 경탄을 하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스크린int 칸 데일리와 달리 미국의 연예주간지 버라이어티지의 데릭 엘리는 '영감이 수혈되어야 할 지루한 호흡의 블랙 코미디'라며 박 감독의 전작들과 비교해 뉘앙스가 부족한 작품"이라고 전했으며 프랑스의 르몽드지 역시 "거만하고 모호하며 괴기스럽기 까지한 그의 기념비적인 영화"라고 혹평을 쏟아냈다. 

주연배우 송강호에 대해서는 무표정한 코믹 연기와 강력한 마초 역할을 동시에 아우르며 자신을 혼란에 빠뜨린 욕망에 금욕적인 캐릭터로 변신에 성공했다(미, 타임지)고 전하는 한편 '영화 전체를 장악하는 완벽한 연기를 보여줬다(스크린int)고 평가해 남우주연상 수상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반면에 신예 김옥빈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마치 영화 속 인물이 돼버린 것 같이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에 놀랐다'(미, 타임지) '그녀의 전작 <다세포소녀>에서 인형 같던 모습이 영화 <박쥐>에서 의심의 여지없이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다'(미, 버라이어티지)라고 전했는가 하면,  '김옥빈은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의 일관성이 부족했다'(스크린int)라고 평가했다.
 
칸영화제 초반부터 호평을 얻으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프랑스 영화 <예언자>는 19세의 아랍인이 수감 생활을 하면서  마피아 두목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렸고, 제인 캠피온 감독의 영화 <브라이트 스타>는 25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한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이자 핸섬가이 존 키츠의 사랑을 소재로 서사적인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영화 제목은 그가 그녀에게 보낸 연애편지의 제목에서 가져왔다. 
 
<박쥐>의 뒤를 이어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의 영화 <수조>, 이안 감독의 영화 <데이킹 우드스톡>이 각각 평점 2.3과 2.0으로 중위권을 지키고 있으며 동성애를 소재로 파격적인 소재의 중국 영화 <춘곤증>이나 포르노그래피와 잔혹한 장면 묘사로 혹평을 얻은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적그리스도>, 필리핀 브릴란테 멘도사의 <도살자>는 1점대에 그치며 수상권에서 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올해 칸영화제 또 다른 공식섹션인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봉준호 감독의 신작 <마더>에 대해 칸 영화제 현지 리포트들이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에 비유하며 찬사를 전했다.
 
스크린int는 영화 <마더>에 대해 굉장히 만족스러운 작품이라며 봉 감독이 한국의 가장 재능있는 작가라며 평가하면서 평범한 스릴러 무비를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부서진 포옹>의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영역까지 끌어올렸다" 며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한국 후보작으로 '마더'가 '박쥐'를 제칠 것"이라고 비교하기도 했다.
 
이번 칸영화제는 감독의 인지도, 향후 창작능력, 국제 정치적 흐름 그리고 심사위원단의 성향 등이 종합돼 그랑프리인 황금종려상 등 주요 부문과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수상작(자)을 결정하며 오는 24일 폐막식까지 수상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한국영화 <박쥐><마더>의 선전에 응원을 보내면서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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