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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속으로>"신도들 미워“ 女의사, 신자 연쇄살해

경찰, 북구 여의사 피살사건에 사용된 흉기 발견

이학수 기자 | 기사입력 2009/07/12 [23:24]
광주에서 생면부지의 여신자를 살해해 충격을 줬던 30대 피의자가 가정불화 때문에 기독교인에게 맹목적인 적개심을 품고 교회와 성당에서 나오는 여성들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광주 광산경찰은 12일 오후 3시 소회의실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고 “지난 8일 검거한 박모(38,나주시 산포면)씨를 5월20일 광주 북구 용봉동 교회 앞 여의사 살해사건과 8일 광산구 운남동 성당 앞에서 발생한 여신자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 광주에서 발생한 '여의사 및 여신도 연쇄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 광산경찰서 배용주 서장은 12일 이 사건에 대한 기자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박씨는 개신교와 가톨릭을 가리지 않고 교회나 성당에서 나오는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했고, 수차례 추가범행을 준비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도들 미워" = 대학을 중퇴한 박씨는 군 복무를 마치고 한때 세무공무원과 법무부 교정직 공무원, 택시운전사 등을 전전했지만 어느 곳에서도 안정을 찾지 못한 채 결국 무직자 신세가 됐다. 

 2003년부터 우울증을 앓아온 박씨를 안타깝게 본 박씨의 부모는 "장가라도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몽골인 여성 강모(25)씨와 선을 보게 했다.

박씨는 지난해 6월 강씨와 결혼했으나 성격과 문화적 차이로 아내는 지난 4월 본국으로 돌아갔다.

박씨는 아내를 찾으려고 몽골의 처가를 방문했다가 처남과 처형에게 "동생이 죽었으니 찾지 말라며 면박만 당하고 돌아왔다.

박씨는 특히 자신을 차갑게 대한 처형이 종교인이라는 것을 알고 종교인들에게 맹목적인 적개심을 품어 범행을 결심했으며 지난 5월 중순쯤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흉기 3개를 구입했다.

●두차례 범행 = 박씨는 5월 20일 오후 3시쯤부터 북구 용봉동 교회 2곳 주변을 답사하고 나서 이 가운데 1곳에서 1시간가량 배회하다가 오후 9시15분쯤 교회에서 나오는 모 종합병원 여의사 안모(44)씨가 교회에서 홀로 나오는 것을 보고 뒤따라가 흉기로 목 부위를 찔러 살해했다.

언론을 통해 이 사건이 알려지자 박씨는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남구 대촌동의 한 저수지에 버리고 한동안 외출을 자제했다.

박씨는 지난 8일 오후 6시 37분쯤 남은 흉기 중 한 자루를 들고 광산구 운남동의 한 성당에서 나오는 염모(여,47)씨를 같은 방법으로 살해했다.

박씨는 또 두 사건 사이 광산구의 다른 성당에 5차례 배회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은 박씨에 대해 살인예비 혐의도 추가로 적용할 방침이다.

배용주 광산경찰서장은 "불안정한 심리상태에서 여성들을 살해했고 자신의 잘못을 일부 뉘우치고는 있지만 범죄에 대해 후회하거나 깊게 뉘우치는 것 같아 보이진 않는다”며 “박씨는 광주시내 지도를 들고 다니면서 폐쇄회로 tv나 사람이 많지 않은 골목길 주변 교회를 범행 대상으로 삼는 치밀함도 보였다"고 말했다.

▲ 피의자 박모(38)씨가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 수사 = 8일 사건 발생 후 경찰은 범행장면을 목격한 시민이 휴대전화에 저장한 차량번호를 토대로 프라이드 승용차 소유자의 주소를 급습해 전남 나주시에서 박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검거 직후 박씨가 타고 다니던 프라이드 차량에서 피해자의 혈흔을 발견하고 옷과 피 묻은 신발, 장갑 등을 압수했으며 "교회나 성당에 다니는 사람들이 싫었다"는 박씨의 말에 5월20일 사건도 박씨의 범행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여의사를 살해할 때 쓴 흉기를 광주 남구 대촌동 한 저수지에 버렸다"는 박씨의 말에 따라 잠수부를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인 끝에 이날 12시10분쯤 범행도구로 보이는 흉기를 발견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이 흉기와 그동안 압수품 등에 대한 정밀감식을 의뢰했으며 살인 혐의로 구속된 박씨를 상대로 여죄가 있는지와 정확한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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