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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날 보러와요’, 삶의 진정성이 주는 ‘웃음의 미학’

신성아 기자 | 기사입력 2009/08/12 [02:48]
지난 1986년 화성에선 끔찍한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단 한 번으로 그치지 않았으며, 사건 발생 이후 1991년까지 총 10회에 걸쳐 불특정 다수 여성들이 추가로 살해된 참혹한 살인사건이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범인이 잡히지 않아 이 사건은 영구미제사건으로 기록됐다. 화성은 그렇게 회색빛 도시가 되어갔고, 사건과 상관없이 산 사람들의 삶은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누군가에 의해 이 사건은 연극으로 만들어져 당시의 기억을 건드린다. 지난 7월 25일 신촌 더스테이지에서 개막한 연극 ‘날 보러와요’가 그것이다.
 
연극 ‘날 보러와요’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2003년 개봉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수사를 맡았던 형사들을 중심으로 극이 진행된다. 잔인한 살인사건을 둘러싼 김반장, 조형사, 김형사, 박기자, 다방 레지 등의 다양한 캐릭터는 장면 장면에서 미묘하면서도 진지한 유머를 만들어낸다.
 
연출가 변정주는 “사실 고통과 행복, 슬픔과 웃음, 행복과 불행은 다 같은 것이다. 연극 ‘날 보러와요’는 끔찍한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일상의 단면에서부터 베어 나오는 웃음과 진정성이 있다. 이 작품의 미덕은 바로 그것이다”라고 전했다
.
이어 “가벼운 웃음이라면 문제가 되겠지만, 이러한 끔찍한 사건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내가 화성사건의 피해자 또는 피해자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그 입장에서 이해될 수 있는 수준의 표현으로 연출했다”고 덧붙였다
.
그러고 보면 살아간다는 것은 유머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도 우리는 밥을 먹어야 하고 잠을 자야 한다. 따라서 연극 ‘날 보러와요’에서 보여지는 유머 코드는 우리 삶의 진정성이 보여주는 고도의 웃음 미학이라고 볼 수 있다.
 
연극 ‘날 보러와요’는 9월 20일까지 신촌 더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신성아 기자 mistery3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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