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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그리움의 시작에 서서’ 展

배성원 | 기사입력 2009/09/21 [10:16]
고향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느낌은 따스함 그 자체일 것이다. 한가위를 맞아 따스한 품으로 반겨주는 고향과 같은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가 있어서 소개한다.
 
송현호, 이재정 작가의 2인전이 열리는 서정욱 갤러리의 작품들 속에는 두 가지 소재를 찾을 수 있다.
 
먼저 송현호 작가의 작품에서는 집이 자리한다. 집이 가진 의미는 어떠한가. “나의 집”이란 말에서 풍기는 안락하고 편안한 느낌은 누구에게나 행복감으로 다가온다. 안정된 내 삶을 위한 피난처요 안식처가 되는 집이 사람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는 누구나 깨닫고 있을 것이다.
 
송현호 작가는 이탈리아 유학시절 타향에서 집에 대한 그리움을 누구보다도 간절히 느꼈다. 그래서 그리움의 마음을 돌을 쪼고 다듬고 문지르면서 마음을 투영시켜 가슴을 달랬다. 돌은 쇳조각과 달리 차가움 속에 따스함이 묻어난다.
 
이러한 재료를 바탕으로 그가 조각한 작품은 만져보지 않아도 따스함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세상 풍파에 시달리고 사람에 치여도 가족이 있고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주는 의미는 누구에게나 마음 한 구석 따스하게 채워주는 온기의 산물일 것이다. 자신의 안식처를 하나하나 짓듯 작가는 돌을 다듬으면서 타향에서 집을 지었다.
 
작품에는 집과 나무가 항상 존재한다. 또한 집과 나무가 안착할 공간도 존재한다. 돌에 자신이 생활하고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공간, 즉 고향의 집을 그대로 매순간 표현하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한 작품들에서는 돌에 대한 부드러운 작가의 마음이 보인다.
 
작가는 주로 대리석을 이용하여 조각한다. 대리석의 색에 따라 흰색과 분홍색 노란색 검정색 등 다양한 색으로 각각의 다른 느낌을 선사해 준다. 돌 각각의 특성을 살린 작품들을 보면 작은 집과 나무들 사이로 우리가 꿈꾸고 상상하던 집의 모습 그대로를 만나 볼 수 있다.
 
직접 만지며 느끼는 조각의 풍광 속에서 마음의 안식을 전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작가 이재정 작가의 작품에서는 의자라는 소재가 존재한다. 의자는 작가에게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고향이고 자신이 존재할 근거가 되는 매개체로 존재한다. 이 역시 타향에서 살면서 가족에 대한 그리움, 고향과 안락한 그 공간에 대한 향수에서 시작된 작품의 과정이다.
 
가족과 친지, 친구들과 수도 없이 주고받은 편지의 타이포 이미지와 더불어 겹겹이 쌓인 의자는 작가가 얼마나 그 순간의 감정이 절실했는지를 보여준다. <보고싶다>라고 대변되는 작품의 제목은 그리움의 순간의 과정의 결과라는 사실에 마침표를 찍고 있다.
 
실제로 작품에 등장하는 의자는 작가가 고향과 가족을 떠나 타국에서 생활 할 때에도 정원 그 자리에 오랜 시간 놓여 집에 돌아올 때마다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존재한다. 추억의 공간이며 자신이 있을 곳에 대한 확인과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의자는 곧 부재와 동시에 채워지는 공간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종이에 직접적으로 타이포그래픽적인 수작업을 하고 그 위에 의자를 입체적인 형태로 작업했다. 서로 주고받은 가족 간의 사랑의 느낌이 잉크 속에 담겨 강렬함 속에 내포된 따스함이 절로 느껴지는 작품들로 선보인다.
 
누구나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온기를 느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작가가 느끼는 감정을 작품을 통해 함께 추억해 보는 전시가 될 것이다.
조각과 입체 회화라는 매체는 다르지만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작품의 시작에 서서 하나의 표현을 해낸 공통점을 가진 두 작가의 전시이다.
 
따뜻한 감정을 작품을 통해 느끼고자 하는 관객에게 충분히 만족할 만한 전시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서정욱 갤러리(www.seojeongwookgallery.com)에서 9월 24일부터 10월 4일 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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