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하기 때문에 남들이 회피하는 지역감정과 관련된 이 글을 쓰는지도 모릅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대한민국은 결코 영남 식민지가 아닙니다”라고 말하고 싶어서입니다. 우리나라 정부 수립 이후의 근-현대 정치사를 잠시 돌아보고자 합니다.
영남출신 대통령 46년 집권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영남출신 대통령들의 집권은 아주 긴 기간이었습니다. 박정희 18년 6개월, 전두환 7년, 노태우 5년, 김영삼 5년, 노무현 5년, 여기에 이명박 정권 5년을 합한다면 도합 46년(2013년 2월까지)년 간이나 됩니다.
영남출신 군인으로서 쿠데타로 권력을 찬탈, 집권한 기간은 무려 31년이었습니다. 그 후신 정부인 김영삼 정부까지를 합하면 36년이었습니다.
36년간의 기간이 얼마나 긴 연륜인가는 1910년 한일합방으로부터 1945년 광복될 때가지 36년 간과 비교하면 금방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을 볼 때 '영남공화국'이라고 표현할 만큼 대다수 영남출신 대통령이 이 나라를 통치해왔습니다. 영남 출신이 아니면 대통령의 명함을 내밀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승만, 김대중 이 외 타 지역 출신이 대통령 되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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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지역 편중은 국가 고급인재의 일관성 있는 한 지역 인재의 등용이라는 점에서 장점이 있을 수 있겠으나, 지역편중 현상을 심화시킬 소지가 다분하다고 하겠습니다.
그간 영남을 제외한 전 지역이 정치적 소외를 느껴온 것은 그런 연유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영남은 타 지역에 비해 유권자가 많아 그 지역 출신이 대통령이 될 확률이 높을 수 있습니다. 대선 직전에 똘똘 뭉치면 그 거대한 인해전술의 벽을 넘기 어렵습니다.
영남, 거대한 인해전술의 벽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인 2007년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19세 이상 유권자의 인구통계를 보면 그 실체를 알 수 있습니다. 수도권을 봅시다. 서울 8,055,290명-경기 8,168,857명-인천 2,004,694명으로 총 18,228,841명입니다(전체 48.39%)입니다. 경상도를 봅시다. 부산 2,854,451명-대구 1,904,051명-울산 813,783명-경북 2,109,221명-경남 2,402,386명으로 총 10,083,892(26.77 %)명 입니다. 전라도를 봅시다. 광주 1,042,409명-전북 1,436,631명-전남 1,516,987명으로 총 3,996,027명(10.61 %)입니다. 충청도를 봅시다. 대전 1,091,945명-충북 1,149,337명-충남 1,538,320명으로 총 3,779,602명(10.03 %)입니다. 강원도는 1,167,953명-제주도는 415,806명으로 총 1,583,759명(4.20 %)입니다.
전체 유권자 37,672,121명(100.00%) 가운데 경상도와 전라도의 차이(10,083,892 - 3,996,027)는 6,087,865명입니다. 경상도와 충청도의 차이(10,083,892-3,779,602)는 6,304,290명입니다. 경상도와 전라도+충청도의 차이(10,083,892-7,775,629)는 2,308,623명입니다.
어떤 형태로든지 대선 때 영남의 정치인들은 자파지역 유권자들이 똘똘 뭉치게 한다면 계속해서 영남출신 대통령을 뽑을 수 있는 인적 자원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호남인 대통령 되기 어려울 것”
1997년의 djp(김대중+김종필)연합은 호남과 충청의 연합을 의미했습니다. 두 지역을 합쳐도 영남의 유권자 수보다 적지만, 오랜만의 지역연합 분위기로 겨우겨우 성공, 김대중 집권시대가 열렸던 것입니다. 유권자 수로 따져, 영남이 호남+충청이라는 구도를 깨는 정치도식을 만든다면 언제든지 집권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는 셈입니다.
호남출신 야당 지도자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7년 김대중+김종필, 호남+충청연합을 시도했습니다. 이런 구도로 최초의 호남출신 대통령이 탄생했었습니다. 그러나 김대중 정권도 재집권을 위해 어찌할 수 없이 영남출신인 노무현을 정치적 데릴사위로 옹립했었습니다.
지난 2007년 대선에서 호남출신 정동영 대통령 후보(민주당)의 큰 표 차로의 패배는 불보듯 뻔한 일이었습니다. 그 선거 이후 호남인은 대통령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말들이 나돌았습니다. 근거 있는 말들이었습니다. 김대중 같은 호남출신 대통령을 뽑으려면, 이제부터라도 애기를 많이 생산해야 한다는 말들이 나돌았습니다. '인해전술이 대선의 최고의 무기'라는 푸념이었을 것입니다.
필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 있을 때인 지난 2008년 10월에 “호남민중들이여 단결하라”라는 시를 써서 발표한 바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호남-민주당만으로는 영원히 집권할 수 없다는 호남비하 내용을 보고, 아픈 가슴을 쥐어짜며 쓴 시였습니다. 전문을 옮깁니다.
필자의 시 “호남민중들이여 단결하라” 전문
“대한민국에서 호남을 빼고 영남만 있다면 무슨 힘이 나오겠나?
현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호남민중은 북한 김일성 체제만큼이나 콘크리트 같은 단결력을 과시, 김대중 같은 정치인-대통령 한 사람 겨우 만들어 냈지.
한 사람이지만 쿠데타나 얼치기로 권력을 잡았던 영남출신 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노무현, 모두하고도 바꾸고 싶지 않은, 호남사람 대통령이지.
호남 민중의 단결로 1000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한 큰 정치인 만들어냈지.
사가(史家)들은 쿠데타로 집권했던 영남출신 대통령을 뭐라 하겠나? 군사무기로 권력을 찬탈한 비굴한 영남출신 정치인을 뭐라 하겠나? 뒤를 이어 민주세력을 빙자해 쿠데타 세력과 야합하고, 데릴사위로 집권한 영남출신, 그들을 두둔한 이들과 그 땅은 마땅히 비굴한 사람, 비굴한 땅이라고 기록하겠지.
호남출신 대통령인 김대중은 2000년에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조금이라도 평화스런 민족을 만들어갔지. 배고픈 북한 민중에게 쌀을 보내주었다고, 퍼주기 했다고 비난해댔지. 노벨평화상을 돈으로 샀다며 욕해대는 야박한 이들도 많았지. 그런 돌 머리 언론인이나 돌대가리 정치인들도 득실댔지.
광주, 1980년 5.18 민주항쟁. 민주주의를 위해 하나뿐인 목숨을 논두렁 풀잎처럼 버렸던 선진정치의 땅. 그 피, 빨간 피, 빨아먹고 대한민국 민주주의 자랐지. 그 민주주의 영남이 아닌 호남의 땅에서 자랐지.
영남출신 군홧발 대통령 밑에서 지역주의 피해를 본 호남이 따로 독립, 대한민국에서 떨어져 나간다면 그날은 호남민국이 탄생하는 날. 고구려-백제-신라 이후 또 한번 세 나라가 만들어지는 날. 호남민국이 세워지면 서울은 그날로 반 토막. 서울에 살고 있는 호남사람들이 가만있겠나. 서울에도 정신적인 38선이 만들어지겠지. 영남이 지역주의로 대한민국 권력이 자기네 권력이고, 호남은 핫바지라고 빡빡 우기면 호남은 독립할 수밖에 없겠지.
호남출신 김대중 이후 영남출신 노무현은 호남의 정치적 데릴사위. '호남이 북한이냐?'고 욕을 먹으면서 대통령 만들어 줬더니, 그는 호남-민주당만으로는 영원히 집권할 수 없다며 호남비하발언을 했지. 머리수로 이긴 중공군 인해전술처럼, 머리 수 많은 영남이 영원히 집권할 수밖에 없다는 영남식 무식한 인해전술 정치에 확실하게 동조했지. 이런 말을 한 노무현은 호남민중들에게 배은망덕한 배신자.
그래 한반도가 천년만년 분단돼 있을 것 같아. 이념이 낡은 쟁기 되어 용광로에 쳐 넣어질 때 남북이 연합정부를 만들거나 통일을 성취하면, 그 이후 영남 지역주의의 피해를 본 호남 민중들이 북한의 함경도-평안도 민중들과 손을 잡고, 인해전술로 영남을 천년만년 눌러줄 수도 있겠지. 그게 현실로 다가올 수도 있겠지. 그렇게 되면 영남은 영원히 집권할 수 없게 되겠지.
영남 입을 가졌다고 아무 말이나 해대는, 호남인을 능멸하는 발언을 한, 노무현 같은 이나 그런 이들이 나타나면, 소설가 출신 정치인 김 아무개는 호남이 낳은 정치영웅 김대중의 입을 재봉틀로 박아버리자고 말했지만, 요즘엔 첨단 전기 재봉틀이 많지. 그 재봉틀로 그런 정치가의 입도, 노무현 입도, 그런 류의 입들도 들들들 박아 버리지.
군법-형법으로 보면 쿠데타 했던 놈들은 개지. 동조해도 개고. 개는 개 밥 먹고 사람은 사람 밥 먹지. 머리 좋은 호남민중들이여 단결하라. 개밥 먹고 개 소리하는 노무현 같은 부류들을 제발 탓하지 말고, 영리한 호남민중들이여 단결하라.
호남 민중들이여. 작은 이익을 위해 대의를 버리지 말고, 영남식 지역주의에도 동조하지 말고, 위대한 대한민국 건설, 민주주의의 기발 높이 들기를 게을리 하지말자. 영남출신 개들의 군홧발, 대검 질, 난사되던 총알 속에서도 살아난 호남 아닌가. 그때 호남민중들은 세계 앞에 내놓을 우수한 민주주의 국가를 만들어내자고 빨간 피 흘리며, 가슴과 가슴으로 외쳤지 않은가.
호남민중들이여, 호남정신을 대변하는 임진왜란 의병장 김덕령의 충혼불멸 기상, 동학 녹두장군 전봉준의 민중혁명의 기개, 광주 민주투사들의 목숨을 건 국가 사랑, 이들의 천하위공(天下爲公) 정신을 잊지 말자. 이제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한반도 미래를 보며 단결하자. 첫째도 단결이고 둘째도 단결. 꿈에도 단결이고 생시에도 단결. 오직 단결만이 호남민중들의 살길이다. 대한민국에서 영남인들만이 득세하는, 그런 고약한 세상이 온다면, 그 세상을 뒤엎어버리자. 영호남이 하나 되고, 남북이 하나 되는, 그런 강한 나라를 만들어가자.”
“유권자가 똑똑해지는 것 뿐”
지난 대선 이후, 필자가 아는 분인 조성학씨는 필자에게 이메일 한 통을 보내왔습니다. 계속되는 영남 대통령을 뽑지 않을 대안을 알려왔습니다. 그 분은 “이면불한당(裏面不汗黨-사리를 뻔히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기망-불법-비리-탈법을 하는 악당)의 피리에 춤을 추고 재주를 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역감정을 선동하고 부추기는 이면불한당 정치꾼의 탓만 하는 것은 근본 대책이 아니다. 큰 정치를 하는 통합형 거목 지도자 부재 탓도 현자의 태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 결론으로 “유권자가 똑똑해지는 것 뿐”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수는 지역감정의 원조는 전라 교주 dj라 한다. 소수는 박정희와 그 스승 이효상이 원조지 무슨 소리냐 발끈한다. 어느 설이 맞는가?”라면서 “이 자체는 논의 대상이 아니다. 불을 끄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름을 붙는 격이기 때문이다. 그 판단의 끝은 유권자 통계표에 나타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남 출신의 대통령 독식현상을 막아줄 수 있는 대안은 민중의 깨우침이 우선이라는 사실입니다. 수도권의 각성도 요구됩니다. 서울-경기-인천유권자들의 단합이 있다면 영남패권도 주춤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의 대안은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이 바뀌는 것입니다. 젊은 유권자들이 지역성향을 몰표현상으로부터 탈피, 좋은 인재를 뽑는 기표의식이 영남 패권을 막아줄 마지막 보루로 보여 집니다. 미국의 흑인 인구는 전체의 12,4%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흑인 출신인 오바마가 미국의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앞선 유권자의 의식이 가져다준 선거혁명이었습니다.
국가가 강해지려면 분열보다는 통합이 우선입니다. 갈기갈기 찢어지고 흩어져서는 통합이 이뤄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올 '2월 14일 설'을 맞기 직전에 특별연설을 통해 “만일 대한민국이 우리만 생각하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행동하면서, 세계가 공감하는 인식과 실천을 보여주지 못했다면, 결코 지금과 같은 위상을 갖지 못했을 것입니다. 국내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작은 나라에서 지역 간에 싸워서는 발전이 결코 없습니다. 각 지역이 세계와 경쟁한다는 생각으로, 특성화된 발전을 추구하고 지역의 발전이 서로 연계되어 상승효과를 갖도록 해야 합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말은 원론적으로 백번 천번 맞는 말입니다.
코 앞에 온 '아시아 합중국 시대'
세계는 거대한 한 나라로 화하고 있습니다. 지역연합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ropean union. eu)은 지난 2009년에 첫 대통령을 임명했습니다. 27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한 유럽연합의 초대 대통령은 벨기에 총리 헤르만 판 롬푸이였습니다. 인구 5억의 유럽이 한 나라를 지향하는 거보를 내디딘 것입니다.
유럽인들은 2010년 1월 1일 자정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의 유럽연합 본부 앞 광장에 모여 유럽연합의 발전을 기원했습니다. 유럽연합은 명실공히 미국과 같은 합중국 체제로의 이양을 선언하고 행동에 옮기고 있는 것입니다. 유럽합중국(united states of europe)의 미래는 거대한 유럽은 통합에 기여할 것입니다. 초대 대통령인 헤르만 반 롬푸이의 첫 발언은 “eu 정부들의 경제성장률을 두 배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유럽이 하나의 경제권으로 통합, 발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eu의 경우처럼 아시아인의 연합도 자연스런 현상으로 발전하는 목전에 와 있다고 봅니다. 아시아 주요국인 한중일의 연합(asian union)구상도 곧 가시화될 것입니다. 아시아 합중국(united states of asia)으로 발전할 수 있는 미래가 우리 앞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주도 출신도 대통령 넘볼 수 있는 나라
이번 6월 2일에 치러질 지자체 선거도 지역감정에 따른 지역성향 정당 간의 나눠먹기 선거가 될 게 뻔합니다. 글로벌 통합과 지역연합 지향의 새로운 시대에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영남-호남 패권 대결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니 이를 어찌하면 좋을까요?
분명하게 말하고 싶습니다.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서울, 제주도, 더 나아가 대한민국은 결코 영남의 식민지가 아닙니다. 이 글을 읽고 심하게 욕설을 해대도 감수하겠습니다.
호남 출신인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또 다른 호남출신이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합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충청, 강원, 서울, 경기 출신도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합니다. 제주도 출신도 대통령을 넘볼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합니다. moonilsuk@korea.com
























